북 보위부, 주민 강탈행위 극성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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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식당(류경식당) 내에서 북한 여종업원들이 근무할 당시의 모습.
북한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식당(류경식당) 내에서 북한 여종업원들이 근무할 당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북한에 ‘군대나물’ 또는 ‘1211고지 콩나물’이라는 게 따로 있다기에 뭔가 궁금했었는데 듣고 보니 참 황당했습니다. 예전엔 뙈기밭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민들이 가을철이면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막을 짓고 밤마다 경비를 서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군대나물’ 때문에 메주콩 농사를 짓는 인민들은 봄철에도 막을 치고 경비를 서야 한다면서요? 군대나물은 6.25전쟁 시기 김일성 정권의 편에 서서 참전했던 중국인민해방군에서 유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당시 1211고지 주변을 방어하던 중국인민해방군이 메주콩을 땅에 심었다가 뿌리가 길게 자라면서 잎이 돋아나기 전에 뽑아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군대나물을 일명 ‘1211고지 콩나물’이라고도 부른다면서요?

‘1211고지 콩나물’이 군대나물로 불리게 된 이유도 봄철 뙈기밭에 인민들이 심은 메주콩을 군인들이 잎이 돋기 전에 모두 뽑아 국거리나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군대나물 때문에 참 야단이라면서요?

북한에서 메주콩은 비료가 필요 없고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데다 감자나 고구마와 달리 가을철 수확이 쉬워 뙈기밭 농사를 짓는 고산지대 인민들속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이젠 군인들이 잎이 돋기 전에 모두 뽑아 먹어 버리니 심기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언제면 인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뙈기밭 농사라도 마음껏 지을 수 있는 날이 오겠는지, 북한의 군대나물이라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답답해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면서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200일 전투’는 인민들의 재산을 강도처럼 빼앗아 내기 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최대 기회이다, 요즘 북한 현지의 소식통들이 이런 얘기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가안전보위부의 강탈행위가 극심해졌다는 게 소식통들의 말인데요.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수차례 보도를 했지만 올해 국가안전보위부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민들의 재산을 강탈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올해 비료수입과 원유수입은 국가보안전위부가 맡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만으로는 도무지 성이 차지 않는지 국가안전보위부는 7차 당대회가 있은 후 인민들의 돈과 재산을 닥치는대로 강탈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돈 주머니를 채워주기에 바쁘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의 강탈행위가 얼마나 도를 넘었는지는 여기서 방송을 하는 저보다 북한 현지에서 이 방송을 청취하고 계시는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을 하는데요. 문제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날뛰는가 입니다.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그 원인을 5월 초에 있었던 노동당 제7차대회와 결부시키고 있습니다.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황병서 인민군총정치국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룡해 본부당 책임비서를 정치국 위원, 당중앙군사위원으로 승격시켰습니다.

그런데 장성택 처형까지 주도하면서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해 누구보다 많은 공을 세워 온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은 아무런 승진도 하지 못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를 김정은이 보위부, 특히 김원홍을 괄시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7차 당대회에서 국가안전보위부가 김정은의 괄시를 받은 구체적인 원인은 당 대회를 며칠 앞둔 시기에 중국 절강성 닝보(寧波)시에 있는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근로자들도 엄격히 감시해야 할 임무를 지닌 국가안전보위부가 제 구실을 못했다는 거죠. 그런데 국가안전보위부는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탈출로 구겨진 체면을 김정은의 돈 주머니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달래려 한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7차 당대회 이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7차 당대회가 끝난 후부터 갑자기 국가보위부가 인민들의 재산을 마구 략탈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보위부에 대해 화가 난 김정은의 성질이 풀릴 때까지 국가안전보위부의 수탈행위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민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재산을 빼앗기게 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납득시키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로 돈 많은 사람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의 재산을 수탈하기만 하고 그들에게 정치범수용소에 보낸다든지 가혹한 처벌을 내리지 않은 것만 보아도 국가안전보위부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함경북도 보위부가 온성군에서 한 ‘돈주’의 집을 수색해 지금까지 그가 불법적으로 거래해 온 회계장부를 회수했다”며 “장부상 불법거래에 연관된 주민들의 가택을 연쇄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가택수색 과정에서 나온 자금을 모조리 압류하고 본인들을 불러 자금의 출처를 따지고서는 “살아서 나가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식으로 겁을 주어 그들이 돈을 되찾으려는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미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7차 당대회가 끝난지 얼마 안 된 5월 중순 전국의 장마당들에서 불법적인 환전을 전문으로 하던 환전꾼들의 집을 기습적으로 수색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발견되는 대로 회수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5월 중순 함경북도 부령군 석막리와 청진시 청암구역 금바위동, 라석동에서 불법적으로 주민들을 고용해 금을 채취하던 ‘돈주’들의 작업장과 가택을 수색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금과 귀금속을 전부 회수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가안전보위부는 최근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일대에서 불법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가 붙잡힌 주민들에게 중국인민폐 1만위안(한화 2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벌금만 내면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돈주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살림집 건설과 불법 운송수단들도 국가안전보위부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데 함경북도 청진시만 해도 최근 불법 건설업자들을 무더기로 검거해 자금을 압수하고 있다며 그중 청진시 수산협동조합 물류창고 건설에 관여한 3명의 ‘돈주’들은 자금을 내지 않자 체포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른바 ‘삼발이’라고 불리는 여행객들의 짐을 날라주고 돈을 벌던 개인들의 세발 오토바이를 모두 운송사업소에 소속(귀속)시키고 지금껏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구실로 중국인민폐 5천 위안의 벌금을 내렸고 공장기업소들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운송수단의 실소유주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국가안전보위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민들의 재산과 자금을 강탈하고 있음에도 북한의 고위간부들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그 배후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비호가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의 화를 풀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민들의 재산과 자금을 마구 약탈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죄행을 전하며 ‘북한은 오늘’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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