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교육개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특히 교과서가 자율화되면서 교과서의 범위는 물론 교과서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우선 교원들이 제작한 학습 자료나 일반 서적도 정부의 인정심사를 거치면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컴퓨터 CD로도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지급됩니다. 교과서의 범위는 한층 넓어졌지만, 어린 학생들의 어깨를 짓누르던 가방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에서 새로이 도입되고 있는 전자교과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 안녕하세요?
이나경
: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 오늘 너무 춥죠?
이나경
: 네, 오늘 아침 방송하러 나오기 전에 집에서 텔레비전 보도를 보니까 오늘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 서울 날씨가 이 정도인데, 북한은 얼마나 더 춥겠습니까.
이나경
: 그러게요. 걱정입니다. 겨울엔 북한에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날씨마저 추워서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신문 보셨어요? 글쎄 신문을 보니까 내년부터 학생들이 종이로 만든 교과서 대신 컴퓨터 통해 공부하는 전자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노재완
: 아. 저도 어제 텔레비전 보도뉴스를 통해 그 내용 봤는데요. 내년에는 조선말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만 하고, 앞으로 다른 과목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나경
: 요즘 컴퓨터는 또 손으로 갖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이잖아요. 결국 그러면 노트처럼 생긴 컴퓨터가 교과서를 대신하는 거네요.
노재완
: 그런 셈이죠. 얇은 CD 한 장에 두꺼운 책에 담길 그림과 내용이 모두 들어 있는 겁니다.
이나경
: 그러면 동그란 그 CD만 갖고 다니면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공부할 수 있겠네요.
노재완
: 네. 그럼요. 이번 전자교과서는 교과서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만든 겁니다. 때문에 당분간은 집에서만 사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나경
: 아. 그러니까. 기존의 교과서책은 그대로 학교에서 사용하고, 전자교과서만 집에서 사용하게 되는 거군요. 한국에 와서 보니까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는 개인 사물함이 다 있고, 과학실, 실험실 등도 다 갖춰져 있어 등교길이 편할텐데. 이렇게 교과서도 놓고 다니면 정말 몸만 가면 되는 거네요.
노재완
: 어때요. 정말 시대가 좋아졌죠?
이나경
: 네.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은 세상입니다. 그 얇은 CD 한 장에 두꺼운 책에 담긴 방대한 내용이 있다니 사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 CD로 된 전자교과서는 나라에서 그냥 무상으로 주는 건가요? 아니면 개인이 돈을 주고 따로 사야 하나요?
노재완
: 일단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에게는 전자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전자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나경
: 손전화 기술이 발전하면 휴대전화로도 교과서를 보며 공부할 수 있는 날도 오겠네요. 그렇죠? 노 기자님~
노재완
: 그럼요. 지금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겁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부르죠. 당시만 해도 교과서 말고도 학교에 갖고 가야할 준비물이 꽤 많았습니다. 책가방에 실내화 주머니, 게다가 준비물까지 따로 챙겨 가려면 낑낑되면서 학교에 갔습니다.
이나경
: 그러고 보니까 저도 예전 학교 다닐 때 기억이 많이 납니다. 저 때만 해도 학용품이라든지 교과서가 비교적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90년대 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고난의 행군을 맞으면서 교과서를 만들 종이가 없어 선배들이 쓰던 교과서를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했습니다. 나중에는 물려받은 교과서도 부족해 2명이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노재완
: 90년대 중후반은 정말 모든 게 힘들었던 시기였죠. 방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특히 학생들이 교과서가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는 게 너무 맘이 아픕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면서 한국의 일부 대북 지원 단체들은 교과서에 사용할 종이를 북한에 보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나경
: 저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북한에서는 남쪽에서 지원한 것을 갖고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는 일부만 사용했던 걸로 압니다.
노재완
: 교과서 만들라고 지원한 것을 다른 걸로 사용했다니요.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다듬고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11년제 무상교육을 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나경
: 네. 맞아요. 정말 말로만 11년제 무상교육이지 실상은 한심합니다. 하루 빨리 교육이 정상화 돼서 북한의 어린 학생들에게 꿈나무를 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학교만이라도 제대로 다닐 수만 있다면...(한숨)
노재완
: 앞으로 북한이 지금보다 더 잘 살게 되면 교육부터 다시 투자를 해야 되겠죠.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