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하나 된 교육 이야기] 미술놀이

안녕하십니까. ‘남남북녀의 하나 된 교육 이야기’의 노재완입니다.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의 하나가 미술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미숙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주로 그림이나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어릴 때 미술을 하게 되면 감정과 감각을 자극해 잠재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런 아이들의 창의성, 감성,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미술놀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0:00 / 0:00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오늘 날씨 너무 좋죠?

이나경:

네. 아주 좋습니다. 지난 며칠 비가 내려서 공기도 더 맑아졌고요. 날씨가 좋아 멀리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노재완:

그렇죠. 저도 여행 가고 싶습니다. 내일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인데, 가까운 꽃박람회라도 다녀오세요.

이나경:

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아이가 꽃구경 가자고 해서 그래야 할까 봐요.

노재완:

나경 씨~ 어린이들이 큰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아세요?

이나경:

글쎄요. 호기심이 아닐까요?

노재완: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두려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나경:

그래요? 전혀 뜻밖인데요.

노재완:

그래서 요즘에는 이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꿔주자며 눈높이를 낮춘 어린이 전용 미술관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경 씨는 집에서 아이의 미술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나경:

미술교육요? 저는 특별히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크레파스로 스케치시키는 정도... 저는 집안을 어질러 놓는 걸 안 좋아해서요. 보통 유치원에서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노재완:

네. 유치원에서 그림 그리기라든지 만들기, 꾸미기 이런 거 많이 하죠. 근데 요즘 엄마들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거 말고 따로 미술학원을 보내더라고요. 음악과 마찬가지로 미술도 아이들의 창의성, 감성,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조기교육을 합니다.


이나경:

네. 저희 아파트에서도 미술 학원에 많이 보내는데요. 보니까 미술 활동을 주로 하는 유치원 형태의 학원도 있더라고요. 또 놀이미술 학교에 보내기도 하고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게 되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감정과 감각을 자극해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단순히 그림 그리기, 만들기, 접기 이런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즘에는 미술로 놀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놀이미술을 요즘 퍼포먼스 미술이라고 말합니다. 퍼포먼스 미술은 영어적 표현인데, 우리말로 하면 행위예술입니다. 쉽게 설명해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반적인 미술 활동이 아닌, 다양한 재료와 방법, 특히 신체를 이용하는 미술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물감을 물에 희석해서 벽에 뿌린다든가, 바닥에 붓는다든가. 또 밀가루를 방 안에 가득 채워서 놀기도 하고, 거기에 물을 섞어서 반죽도 하고 또 그 반죽에 물감을 섞으면 알록달록한 밀가루 반죽이 돼 다양한 모양을 만들면서 놉니다. 이런 놀이를 통해 미술을 하면 창의력과 감성이 잘 길러진다고 하는데요. 이 퍼포먼스 미술은 한국에는 2000년부터 아이들의 미술교육에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해 지금은 상당히 활성화했습니다. 과거 주입식 미술 교육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엄마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자녀를 퍼포먼스 미술학교에 보내는 어느 어머니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머니:

예전에는 아이들이 풀밭에서 놀고 모래밭에서 뒹굴고 진흙에서 놀았잖아요. 도시의 사는 애들은 환경이 그게 안되니까 인위적으로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미술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전에 놀았던 데에 약간 미술교육이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거기에 보낼 때 우리 애가 그림을 잘 그릴 거라고 기대하고 보내지 않았어요. 저희 아이는 일단 거기에 가면 재미있게 놀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없애요. 갔다 오면 굉장히 성격이 밝아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그리고, 좀 더 자기가 주도적으로 행동하더라고요.


이나경:

네. 그렇군요. 퍼포먼스 미술이란 게 뭔지 이제 좀 알 듯 합니다. 북한은 이런 추상적인 미술은 관능적이고 변태적인 예술이라고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미술 작품들이 오히려 명화에 속하기도 해요. 또 주변의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렇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미술과 관련된 수업 활동과 과제가 많아서 미술을 잘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요. 그래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려면 일부러 유치원 때부터 미술학원에 보낸다고 합니다.

노재완:

네. 이 시기 아이들의 자신감은 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초등학교에 올라가면 실제로 미술 쪽으로 진로를 잡은 아이들이 예술학교 입시를 위해 미술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이런 아이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술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면 예술학교에 입학하는데 가산점이 붙어 유리하거든요. 북한의 소학교에서도 미술 많이 가르치죠?

이나경:

소학교에서는 도화 공작이라고 해서 미술을 배우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영재 같은 경우는 따로 미술 전문가이라든지 교수들이 가르칩니다.

노재완:

예전에 텔레비전을 보니까 평양의 만경대소년학생궁전에서 학생들이 미술 활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더라고요.

이나경:

네. 잘하죠. 거기 학생들은 예술 영재니까요. 전국에서 예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거기에 다 모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조선화, 유화, 인물화, 풍경화 위주다 보니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노재완:

사실 인물화, 풍경화 등은 한국에서도 많이 하고요. 다만, 조선화라는 말은 여기선 쓰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중고등학교 과정인 예술학교가 시도마다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30여 개가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만 7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만화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도 생겼는데요. 흔히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라고 부릅니다. 이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4개가 있습니다. 만화도 일종의 미술 분야로서 한국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나경:

네. 한국에서는 만화만 잘해도 대박 나잖아요. 또 여기 한국에 와 보니까 미술을 전공하려는 고등학생들이 2년제나 4년제 대학에 있는 미술학부에 입학하더라고요. 한국에선 미술대학을 나오면 전부 예술인이 되는 건가요?

노재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가 외에도 미술 전공자가 할 수 있는 게 다양합니다. 광고라든지 디자인, 건축설계도 미술 분야에 속합니다. 한국에선 이런 분야를 보통 산업미술이라고 부릅니다. 요즘에는 산업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취업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법니다.

이나경:

네. 지금은 창의적 사고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가 아닙니까. 순수한 예술작품의 창작은 물론이고 산업경영과 제품디자인, 또 웹 관련 분야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사고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재완:

네. 맞습니다. 텔레비전을 포함한 각종 영상매체와 컴퓨터로 연결된 시각이미지를 보면 모두 미술과 관련이 돼 있거든요. 미술이 단지 심미적 측면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식 정보화시대라고 하는 21세기는 예술과 정보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획일적 사고보다 개인의 창의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미술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나경: 네. 요즘 인기를 끄는 텔레비전 대하 사극을 보면 컴퓨터로 그래픽 효과를 보여주는데, 마치 실제와 같더라고요. 인간의 상상력이 정말 저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픽 효과도 미술 분야에 속하는 거 맞죠?

노재완:

네, 물론이죠.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