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면접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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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면접
Photo: RFA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안녕하세요?

정진화: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오늘은 남한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면접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면접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기자: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인데요.

정진화: 맞습니다. 매년 대학 졸업생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힘들어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을 가지고 취업을 하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하거든요. 북한과 다른 것은 북한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에 다녀오면 정부가 배치해주는 직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면접이라는 말도 없지만 내가 어떤 직장을 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경력을 쌓는다. 이런 말이 전혀 없어요.

기자: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따로 학원에 가는 분도 많지 않습니까?

정진화: 면접학원은 한국에서 유명합니다. 내가 방송원이 되기 위해서도 방송원으로 준비하기 위한 학원을 다녀야 하고 해당 학원에서 공부도 하고 면접 방법도 배우고 이력서 작성도 배우는 학원이 인기가 많습니다.

기자: 우선은 어디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지부터 알아야 지원을 하겠는데요.

정진화: 네. 저도 이번에 서울에 모 구청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을 했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사는 노원구청에서 9급 공무원 몇 명을 뽑는다 하면 자기가 그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해요. 북한처럼 무리배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여기는 내가 들어가는 직장을 직접 선택을 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거예요.

기자: 그런 구인 광고를 보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진화: 제일 먼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이력서 입니다. 내 이름은 뭐고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여기에 합당한 사람이다 하고 경력을 적는 것이거든요. 북한에서 살다가 온 탈북민들은 이력서가 굉장히 생소한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력서에 쓸 내용도 많지 않습니다. 이력서란 것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소개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내가 한국에 왔는데 북한 이력을 쓸 수는 없잖아요. 북한에서 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그 자격으로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력서에 채울 내용이 없어서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대학 졸업장, 자격증 등 이력서에 쓸 것이 많아졌습니다.

기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취업을 위한 준비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정진화: 네, 제일 처음 하는 것이 서류전형인 거예요. 이력서를 내면 접수번호를 받는데 합격한 사람은 공시를 해요. 일단 서류면접에 합격 하면 다음은 면접에 응하라고 문자 또는 이메일로 연락을 해줍니다.

기자: 이력서에 나이나 성별을 밝히고 사진을 붙입니까?

정진화: 아니요. 요즘에는 사진은 안 붙이고 성별은 씁니다. 또 혹시 구청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면접관들이 알 수 있게 하면 무조건 탈락이에요.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것을 적으면 안됩니다.

기자: 최근에 본 면접은 어떤 식이었습니까?

정진화: 저의 경우는 지원자가 많아서 5명씩 한 개조로 들어갔는데 질문이 매 사람마다 같을 때가 있고 면접관에 따라서 다르기도 합니다. 구인광고를 보면 어떤 회사는 1명의 직원을 뽑을 때도 있는데 면접은 여러 명이 보도록 하고 그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접은 회사에 자신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여주는 기회이기 때문에 단정하게 입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양복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정장이라고 합니다.

기자: 면접 때 어떤 질문을 하던가요?

정진화: 저도 준비를 하면서 먼저 공무원이 된 친구한테 물어봤죠. 공무원 면접에서는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구에서는 어떤 사업을 기본적으로 한다. 올해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구를 상징하는 나무, 꽃 이런 것도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혼자 나름대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예상질문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제가 느꼈어요.

기자: 면접을 보는 것이 학생 때 시험 볼 때와 같은 심정이어서 떨리셨을 것 같은데 친구가 알려준 예상 질문이 도움이 됐던가요?

정진화: 네, 거의 같았어요. 그 친구한테 지도를 받아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예상질문이 다 나왔어요.

기자: 자기 소개를 할 때 탈북자인 것을 밝혔습니까?

정진화: 탈북자 전형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탈북자만 뽑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반 한국사람과 같이 경쟁을 하는 거예요. 이력서에 간단히 밝히는 거죠. 왜냐하면 2002년 이전 경력이 없잖아요. 30대 후반 경력이 없으니까 이상하게 여길 것 아닙니까. 그래서 본인 소개를 할 때 저는 2002년에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입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면접 때 개별적으로 1분동안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들어보니까 다른 분들은 이 직업에 처음 종사하러 온 것이 아니고 이미 다른 곳에서 계속 그런 일을 하다가 온 거예요. 저는 자격증만 있는 거잖아요. 내가 좀 더 젊었을 때 여기에 목표를 두고 준비를 했다면 얼마든지 합격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탈북민들을 만나면 얘기를 해줄 겁니다. 공부를 해라. 그리고 자기의 꿈이 있다면 어떤 경력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해줄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취업을 위한 면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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