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나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재정난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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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어찌됐나요' 이 시간에는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모여 북한의 현실을 외부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결성한 북한 민주화운동본부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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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남북 장관급회담 반대 기자회견 때 과잉 단속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환자복 차림으로 참석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 - RFA PHOTO/이현기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현재 북한에서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박상학씨가 대표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본부는 그간 북한의 공개처형과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는 물론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사회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이 있으면 다른 남한의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남한 정부에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심각한 자금난에 부딪쳐 단체 활동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박 대표는 말했습니다.

박상학: 이제 사무실을 이전해야죠. 이달 말까지 쓰기로 했으니까 이달 중으로 이전해 가야죠. 우리 운동본부는 돈이 없으니까 싼 곳으로 가려고요. 사무실 자리는 있는데 계약금이나 임대료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사무실을 이 주변에서 쓰자고 해도 계약금만 1천만원은 줘야 합니다. 여기 저기 다니고는 있는데...

그간 남한의 천일 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쓰고 있는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했는데 더 이상 쓸 수가 없게 된 것 입니다. 비영리기관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활동이 어려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간 사무실 임대비용 이외의 운영자금은 탈북자와 남한의 대북인권 운동가들을 위한 방송.언론 교육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민주주의기부재단’(NED)의 후원으로 충당을 하고 있었지만 이것 역시 중단이 된 상태입니다.

박상학: 작년까지 신문과 조사 사업을 해서 NED에서 8만 달러 정도를 받았는데 그것을 끊었으니까... 지금 신문도 대한민국에서는 통일부 산하 법인단체고 재정경제부에서 인정한 기부금 후원 단체인데도 NGO단체라는 것이 시민들과 기업이 후원을 해줘야 운영이 되는 것인데 그것이 안 되니까...우리단체는 어디서 전혀 지원을 해주는 곳이 없으니까 어려운 것이죠.

자금의 압박을 받은 운동본부는 4명이 매일 출근을 하다가 이제는 그 규모가 줄었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박상학: 작년 12월부터 계약이 파기 됐으니까 신문도 몇 년 동안 만들던 것도 중단이 됐고, 사무실도 좋은 분이 후원회 주던 것이 중단돼서 내놓게 됐고 하니까 매일 출근하는 상근자들은 단돈 10만원도 못 받고 지금 활동하는 것이죠.

이렇게 활동 중단 위기에까지 몰린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서 남한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박 대표로부터 들어봤습니다.

박상학: 운동본부 만들어서 북한 수령 독제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 국내외로 많이 알렸습니다. 중국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도 돕고, 이들을 국내로 데리고 들여오는 일도 열심히 했고요. 또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북한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신문을 만들어서 꾸준히 대학가나 사회에 많이 배포를 했습니다.

또 운동본부가 하는 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풍선을 이용한 대북 삐라 사업입니다.

박상학: 제 작년부터 북한에 전단지를 풍선에 매달아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선군독재를 비판하는 내용,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어떤 곳인가, 여기 들어온 탈북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왜 수령 독제가 나쁜가? 이런 식으로 북한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한 그런 전단지를 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장관급 회담이라든가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집회 시위를 가장 많이 하는 것도 우리 운동본부인 것 같습니다.

비닐 풍선에 수소를 주입해 한번에 7kg-10kg까지 삐라 10만장 이상을 넣은 부대를 날리는 일은 지난해 바람을 잘못 탄 풍선이 남한 상공에서 터지는 바람에 남쪽에 살포된 대북 삐라를 주워본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남한 언론은 탈북자들이 대북 삐라를 만들어 북한으로 보낸다고 이들의 활동을 크게 보도한바 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자신들의 활동을 언론을 통해 접한 남한 시민들이 잠시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지만 금액이 적어 장기적인 활동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다며 주위의 무관심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는 운동본부의 최대 지원자인 미국 NED의 지원금을 다시 받아내고자 기존활동을 수정한 제안서를 NED에 제출해 놓고 계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박상학: 우리도 탈북자들을 위한 영어교실이라든가 탈북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사업 등을 이때까지는 안했는데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왜 NED에서 우릴 그렇게 불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모여서 엄청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잘못하고 하니까 대화가 잘 안 돼는 것도 있습니다.

박 대표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정식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단체로 남한정부의 지원은 단 한 푼도 받지 않는 순수 탈북자들로 구성된 민간단체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우리 대한민국에서 탈북자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보다는 천배 정도 물질적으로 좋은 생활을 하죠. 그렇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요. 하지만 우리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함에 있어서도 제일 앞장서서 하고 있으니까 또 우리 북한에 전단지를 보내고 있는데 북한당국에서 강연을 한답니다. 절대 보지 말고 당국에 받치라고 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우리 탈북자들이 보내는 거니까 하나의 거짓도 없다, 진실이다 이런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