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기수'의 신명 나는 춤사위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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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_rhokisoo_305 뮤지컬 '로기수' 공연 포스터.
Photo: RFA

(음악 : 뮤지컬 ‘로기수’ 가운데 ‘세상 끝까지’)

-6.25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포로들이 수용돼있던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인민군 소년이 탭댑스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뮤지컬 ‘로기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윤성기 : 그 전까지는 굉장히 부정적인 것에 휩싸여서 뭔가 잘 해내지 못했는데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면서 가다 보니까 좋은 일이 많아졌어요.)

-그룹 휴먼레이스의 윤성기 씨는 늘 부정적이던 자신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꾼 뒤 과거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해 ‘괜찮아’ 라는 노래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러시아에서 근육이 마비되고 줄어드는 환자가 아예 자신의 머리를 통째로 다른 사람 몸에 이식을 하는 수술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의사는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잠시 후 ‘세상에 이런 일도’ 에서 전해 드립니다.

라디오 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독일서 최고령 임산부 네 쌍둥이 임신

여성은 몇 살까지 임신이 가능할까요? 궁금하시죠? 몇 살까지 라는 공식 나이는 없지만 최근 독일 베를린에 사는 한 여성이 세계 최고령 임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여성은 아네그렛 라우니크 라는 올해 65세의 여성입니다, 최근 임신한 아이까지 합치면 모두 열 네 명의 자식을 뒀습니다.

13일 영국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65세의 독일 여성 아네그렛 라우니크씨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의 나이에 임신한 여성이라고 밝히고 심지어 라우니크 씨는 임신하기 위해 지난해 해외 병원에서 인공 수정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6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시도했던 이유는 아홉 살인 막내딸이 동생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55세 때에 막내 딸을 임신한 이후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임신하게 됐는데요, 그것도 한 명을 임신한 게 아니라 네 쌍둥이를 임신하게 됐습니다. 라우니크 씨는 임신을 할 때 "계획을 세우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의 기적…미국 사회에 온기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이라는 말, 여러분께는 좀 생소한 말이죠? 쉽게 말해 대중으로부터 투자 자금을 모으는 걸 말하는데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혹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가 등이 자신이 계획하고 하고 싶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데 돈이 없을 경우 이를 인터넷 매체 혹은 트위터나 페이스 북 같은 SNS, 즉 사회간접망 서비스를 통해 알리고 돈을 투자 받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이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불치병 환자를 돕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불치병을 겪고 있는 환자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열 다섯 살의 오스틴인데요, 지금까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받은 오스틴은 53번째 수술비용 40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오스틴을 도우려는 인터넷 이용자들 즉 네티즌들의 성금이 답지하면서 11개월만에 무려 28만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집에서 직장까지 매일 34킬로미터를 걸어서 출근하던 제임스 로버트슨 얘기를 전해 드린 적이 있죠? 인터넷에서 그에게 자동차를 사주자는 모금이 벌어져 두 달 만에 약 40만 달러가 모였고, 그에겐 자동차는 물론 아파트까지 생겼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 종종 있어 미국 사회에 따스한 온기와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머리 통째 이식 '프랑켄슈타인' 나오나…희귀병 30대 러 과학자 수술 자원

심장이식, 간이식 이런 얘기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하셨겠죠?

공상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머리 이식을 하겠다는 환자가 나타났고 또 직접 이식 수술을 하겠다는 의사도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남의 몸에 이식하기를 원하는 이 환자는 근육이 마비,축소되는 희귀병을 앓는 러시아의 30대 과학자인 스피리도노프 씨입니다.

수술에 나서겠다는 이는 이탈리아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로 지난 2013년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던 의사입니다. 그는 올해 2월에는 구체적 수술 계획까지 밝혀 ‘프랑켄슈타인 의사’란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지난 8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컴퓨터과학자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 씨가 카나베로 박사에게 첫 머리 이식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스피리도노프씨는 자신이 카나베로 박사의 머리 이식 수술의 첫 대상이 됐고 수술이 가급적 내년에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스피리도노프 씨는 매년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겁이 나긴 하지만 자신의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6시간의 수술 비용은 약 750만파운드, 미화 12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분리된 머리를 이어 붙일 새로운 몸통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인 사람이나 사형수 등 몸은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받게 됩니다.

카나베로 박사는 머리를 기증자의 몸통에 이식하는 모든 필요한 기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실제 원숭이 머리 이식은 45년 전에 시행됐고 최근엔 쥐 머리 이식 수술이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카나베로 박사의 계획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아더 카플란 박사는 카나베로 박사를 ‘미치광이(nuts)’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뮤지컬 '로기수' 사상과 이념을 넘은 신명 나는 춤사위

(음악 : 뮤지컬 ‘로기수’ 가운데 ‘끝 없는 전쟁)

지난 달 12일 막을 올린 ‘로기수’라는 제목의 뮤지컬, 즉 가극은 독특한 소재와 극의 전개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뮤지컬 ‘로기수’는 보도 사진작가 베르너 비쇼프가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직접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사진은 포로들이 복면을 쓰고 얼굴을 감춘 채 춤을 추는 기괴하면서도 비극적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로기수는 1952년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이 집단으로 수용된 거제포로수용소에 수용 됐던 한 인민군 소년의 이름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이때 인민군 포로 소년 '로기수'는 이곳에서 그토록 증오하던 미국 흑인 장교의 탭 댄스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이 소년에게 구두로 바닥을 두드리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탭 댄스는 고향도, 사상도 버릴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삶의 의미가 됩니다.

(음악 : 뮤지컬 ‘로기수’ 가운데 탭댄스 연습 장면)

암울한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일반에는 생소한 거제도포로수용소의 북한군 이야기가 과연 뮤지컬이라는 틀에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만 함에도 불구하고 한 신문에서는 예상과 달리 관객들은 보는 도중 자세를 고쳐 앉게 되고 마지막에는 박수를 보내게 된다는 평을 싣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 포로들을 수용했던 거제도 거제포로수용소는 좌우로 대립한 포로들 사이에서 폭동과 살인이 끊이지 않는 또 다른 전쟁터였습니다. 수용소를 관리하는 미군은 이러한 동족 간 다툼은 방관한 채 한편에서는 노래와 악기, 춤, 뜨개질, 서양장기인 체스 등 미국식 여가활동을 장려했습니다.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로기수의 형 로기진은 인민군 포로들을 이끌며 반공분자 색출에 앞장섭니다. '인간 백정'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그가 수용소 내에서 공을 세우려는 것은 지켜야 할 가족과 동생이 있기 때문이었죠. 함께 수용소에 들어온 동생 로기수는 형과는 달리 유약하고 철없는 모습으로 무시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로기수의 수용소 생활이 180도 변한 건 미국 흑인 장교의 탭댄스 공연 때문입니다. 미군은 적십자의 수용소 시찰에서 공연을 하기 위한 포로로 로기진의 동생 로기수를 선택합니다. 미국의 문화를 경멸하던 로기수는 점점 탭댄스의 마력에 빠져듭니다.

(음악 : 뮤지컬 ‘로기수’ 가운데 ‘세상 끝까지’)

항상 긴장감이 흐르고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역설적인 발상일 수 있지만 뮤지컬 로기수에서는 이들이 춤을 출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짜임새 있게 전개해 나가면서 사상과 이념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와 환상이 교차하는 얘기를 무리 없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잔혹함,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다양한 인간군상, 이념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와 사랑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반전 등 극적 장치로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스윙과 재즈 등 1950년대 미국음악에 현대적인 록과 발라드를 접목한 26개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뮤지컬 ‘로기수’에서는 역시 '타닥타탁타닥' 배우들의 스텝을 따라 바닥에서 솟아나는 경쾌한 소리와 화려한 탭댄스가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음악 : 뮤지컬 ‘로기수’ 가운데 탭댄스 하일라이트)

흑인 장교 '프랜' 역을 맡은 임춘길의 수준급 탭댄스는 물론 넉 달의 고된 연습으로 빚은 '로기수' 역의 윤나무의 약간은 거친 탭댄스, 대여섯 명의 배우가 군무로 보여주는 가벼운 탭댄스도 객석을 들썩이게 합니다.

특히 주인공 윤나무는 탈북 배우인가 헷갈릴 정도로 핼쑥한 얼굴로 북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했습니다.

뮤지컬 ‘로기수’는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한국 전쟁과 탭댄스 그리고 형제애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경쾌함 속에 숨은 진한 감동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컬 ‘로기수’ 공연은 5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이어집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 괜찮아 / 윤성기 휴먼레이스 보컬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아픔의 시간들이 있게 마련이죠. 그럴 때 따뜻하게 내미는 위로의 손길이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 4인조 그룹 ‘휴먼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윤성기 씨는 늘 부정적인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던 경험을 힘들어하는 이웃과 나누며 노래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주고자 거리로 나섰습니다.

윤성기 :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부정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표현이 죽겠다는 표현이죠 힘들면 힘들어 죽겠다고 하고요, 짜증나면 짜증나 죽겠고 하죠. 또 외로우면 외로워 죽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굉장히 극단적이면서 부정적인 표현을 상당히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적으로 써오고 또 그 부정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기도 했고요.
사실 이 부정적인 것은 마음을 뺐기면서 저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또 가능성에 대해 잃어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이제 달라졌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가 작년에 해왔던 ‘괜찮아’를 통해서 변할 수 있었어요.
원래는 이 ‘괜찮아’를 저희가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그걸 극복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시작했어요. 그 당시 어딜 가나 힘들고 무겁고 그런 기운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너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고 온 나라가 슬픔에 오랫동안 빠져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문화예술 계통은 그런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굉장히 큰 타격을 입습니다. 공연, 행사, 페스티벌이 줄줄이 취소됐고요, 그게 곧 또 생계문제로 이어져서 더 힘든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굉장히 스스로가 부끄럽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그 부정적인 생각에 그냥 빠져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뭐라도 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으로 뭔가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음악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음악으로, 노래로 위로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해서 시작한 게 사실은 ‘괜찮아’ 입니다. ‘괜찮아’라는 노래를 어떻게 만들었냐 하면 누군가 막 울 것 같을 때 그 사람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노래를 가지고 서울을 한 바퀴 돌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하철 2호선 따라서 하루에 한 역씩 이 ‘괜찮아’ 라는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진짜 온 마음을 담아서 노래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이 눈빛으로 오고 간 것 같은데 그래도 저의 이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사실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어요. 그때 느꼈던 깨달음이 우리에게 힘들고 험난한 여정에서 누군가 그저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그리고 응원해 주는 것 만으로도 해낼 수 있구나 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굉장히 부정적인 것에 휩싸여서 뭔가 잘 해내지 못했는데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면서 가다 보니까 좋은 일이 많아졌어요. 우리의 이런 좋은 기분들을 글로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갔었는데 반 정도 돌았을 때 대형출판사에서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 책으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의가 들어온 거에요.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 밴드 ‘휴먼레이스’를 하면서 달려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까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이 참 많더라고요. 왜 나는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느라고 이런 것들을 놓치고 살아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여러분도 여러분 스스로의 ‘괜찮아’를 얼마든지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희가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괜찮아 하고 한번 외쳐 볼까요? “괜찮아~~~”

(Music Bridge / 내가 최고야)

윤성기 씨가 노래하는 ‘괜찮아’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괜찮아 / 윤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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