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창건일 맞아 ‘김정은조선 만들기’ 새 과업 제시”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1.09.13
“북 열병식 이례적…코로나·제재에도 건재 과시 차원” 북한이 9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 73주년(9ㆍ9절)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통일전략연구소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노동신문 9 9일자 10면에 수록된우리 공화국은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펴나는 주체의 사회주의국가로 끝없이 빛을 뿌릴 것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공화국 창건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자주적이며 인민적인 국가의 탄생이었고 강국건설의 새 기원을 열어놓은 거대한 사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국이 창건됨으로써혁명과 건설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강위력한 정치적 무기가 마련되었으며인민의 민족적 긍지와 영예,값높은 삶과 행복은 이날과 하나로 잇닿아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또한이 땅위에 가장 우월한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나라를 일떠세우신 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업적중의 업적이고, “사회주의국가건설의 시대적 모범을 창조한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혁명업적은 조국청사에 영원불멸할 것이라며, ‘김씨 일가 우상숭배를 이어 갔습니다. 오늘 우리앞에는주체의 사회주의조국, “김정은조선으로 빛내어 나가야 할 무겁고 영예로운 과업이 놓여 있다며, ‘김정은 조선 만들기과업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씨 일가가 북한 권력을 장기적으로 독점해야할 합당한 이유나 정당성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김씨 일가의 나라로 계속 남아야 한다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에 따르면, 9 9일은수령을 높이 모신 내 나라가 제일이라는 끝없는 자긍심, 당의 영도따라 나아가는 길에 사회주의 승리와 양양한 전도가 있다는 확신과 불타는 애국의지를 북돋아주는 의의 깊은 계기로 된다는 것입니다.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은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드리고 있고, “김정은의 영도따라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제도를 만방에 빛내여 나갈 철석의 맹세를 다지고 있다김씨 일가 3대세습을 당연시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나라는 원래노동자와 농민의 나라입니다. 북한이 정상적인 사회주의나라 라면김씨 일가의 나라가 아니라노동자와 농민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씨 일가나라찬탈과 영구집권을 당연한 것으로 선전하는 것은 반()사회주의적이며 반()인민적인폭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인민정권을사회주의건설의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강화발전시킬 것을 주장하면서, 인민정권의 기능과 역할의 제고를 주문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인민정권과 기관들에 대한비중높이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인민정권 기관에 대해인민대중의 자주적 권리의 대표자, 창조적 능력의 조직자, 인민생활을 책임진 호주, 자주·창조적 생활의 보호자로서의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인민정권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데서 정권기관 일군들의 임무가 중요하다면서, “높은 당성과 혁명적 원칙성을 지니고 당이 준 과업을 뼈가 부서져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야 하고, “인민을 위하여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며, 자기사업에 대한 책임감과 일욕심, 진취적인 사업태도를 가지고 분발하고 또 분발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조선노동당은 인민들의 생활이 극도로 피폐해질 때마다, 실현 불가능한 경제적 과업을 정권기관에 떠넘긴 후, 그 실패책임을 물어 정권기관 책임자들을 처단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통치해왔습니다. 이번 사설의 인민정권과 정권기관에 대한 비정상적인비중높이기역시, 김정은의 경제실패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희생양 찾기술책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북한을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국가라고 선전하면서도, “김정은조선으로 빛내어 나가야 할 무겁고 영예로운 과업을 새롭게 주장했습니다. 북한이김정은조선 만들기에 나선 배경과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북한의 당면 정세를역사에 유래 없는 도전과 격난의 시대로,  사상초유의 시련과 난관의 시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운환경적 원인으로세계적인 보건위기큰 물과 태풍피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진단은 그야말로 무책임의 절정입니다. 세계적인 보건위기는 북한 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닙니다. 자연재해 역시 북한의 재해는 내세울 수도 없을 만큼 크고 방대한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국가권력을 담당하고 있는 집권세력은 직면한 도전과 난관을 극복하고 자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 통치집단은 지난 70여 년 동안 수령과 빨치산 후예들의 부와 권력, 명예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진력해왔을 뿐,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이민위천의 정책을 진정으로 추진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민위천의 방법과 수단 역시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통치집단의 반()인민적 통치관행과 김씨 가문 영구집권의도가김정은조선 만들기로 드러난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인민사랑의 역사가 세세년년 줄기차게 흐르도록 하여야 한다김씨 일가의 영원한 세습독재를 기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반인민적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지금까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은 피치자, 즉 북한 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북한 권력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김씨 일가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해왔습니다. 지금도 북한 전 부문, 전 기관이  김씨 일가 이익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완전히 날조해 만든혁명전통  전 주민 사상교육의 핵심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연일혁명전통교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열병식행사를 심야 시간대에 개최해 김정은의 권위조작과 개인숭배에 모든 자원을 쏟아붙고 있습니다. 무모한 핵개발과 장기 세습독재로 북한을 국제사회의 외톨이로 전락시키고 가난의 수렁에 빠뜨린 김씨 일가에게 더 이상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상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제아무리김씨 일가의 영원한 세습독재를 옹호한다해도 돌아선 주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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