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항일 혁명전통교양 강화 지시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4.30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항일 혁명전통교양 강화 지시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선전화로, '백두산 정신'을 강조하는 행군대의 붉은 깃발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425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상의 혈통, 신념의 피줄기로 이어지는 우리 혁명은 영원히 필승불패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1932.4.25) 92돌 기념사설로 조선인민혁명군이 탄생함으로써 조국해방의 역사적 위업을 직접담당하고 이끌어 나갈 주도적 역량이 마련됐으며, 총대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백승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적었습니다. 이 항일무장대오에서 조선혁명의 원대한 구상이 무르익고 제국주의 폭제를 이길 불요불굴의 정신과 강철의 힘이 버려졌으며, 혁명발전에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의의를 가지는 위대한 전통이 마련되었을 뿐 아니라 위대한 사상과 신념으로 백전백승하는 혁명의 고귀한 전통이 창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인민과 장병들은 항일혁명선열들의 넋과 정신을 계승하여 김정은의 사상과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고, 혁명무력의 90여 성상의 행로를 백 년, 천 년으로 계속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인민군대는 혁명사상과 정신계승을 군 건설의 기본 핵으로 틀어쥐어야 하며, 청년동맹조직은 청년과 새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혁명전통교양을 강도높이 진행하여 열혈의 혁명가, 애국자로 억세게 준비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북한 혁명 사상과 신념의 혈통, 핏줄기의 뿌리는 물론, 백두산정신과 혁명무력 강화의 근거를 일제시대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에서 찾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조선인민혁명군의 불멸의 영웅성과 희생성은 제국주의폭제를 강력한 주체적 힘으로 짓부시며 부국강병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해 나가는 우리 인민과 인민군장병들의 사상정신적 자양분이며, 백두산정신은 혁명의 명줄이고 원동력이며, 엄혹한 난관을 맞받아 뚫고 혁명과 건설의 방대한 과업들을 수행하고 휘황한 미래를 앞당겨 올 수 있는 근본담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항일혁명선열이 창조한 전통의 근본은 수령에 대한 절대충성이며, 이 충실성의 전통을 피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당과 근로단체조직들의 책임과 역할은 당원과 근로자들의 사상생활과 정신적 성장에서 사상의 혈통, 신념의 피줄기를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930년대 항일빨치산들의 복수혈전식 세계관과 역사관, 국가관이 온 나라는 지배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시아에서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중국 등 수많은 국가들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일본과 정상화를 통해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을 함께 구가하고 있습니다. 일제침략의 역사와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전인민의 사상과 사회생활, 국가운영원칙을 90년 전 식민지시절의 사고체계에 가두는 것은 나라발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멸행위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근거가 없는 김일성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조선인민혁명군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 조직입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의 조직, 인물, 활동과 이에 근거해 사실인 것처럼 꾸며낸 백두산혁명전적지, 구호나무, 회상기 등과 같은 혁명전통교양 수단들은 김일성 측근인 빨치산 1세대와 아들 김정일이 김일성을 우상화와 신격화함으로써 권력을 독차지할 목적으로 남의 공적을 김일성의 공적으로 가로채고, 없는 사실은 날조하여 허위로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년대와 기간, 시기,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맞지 않아 조작된 사실이 탄로나면 그 부분을 삭제하고 새롭게 짜깁기를 합니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신화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민들의 귀와 눈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인민들은 더 이상 김일성의 거짓 항일투쟁과 회상기내용, 혁명사적관과 전적지 교양선전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인민군과 청년동맹에 김일성의 조선인민혁명군과 관련한 혁명전통교양을 특별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현 시점에서 혁명전통교양 강화를 지시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①항일혁명투사로부터 수령결사옹위와 절대충성을 계승하고 당 영도에 무한히 충직한 혁명무력을 강화하며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와 항일빨찌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교양을 통해 일꾼, 당원, 동맹원들의 사상을 정화하고 항일유격대식 사업과 생활을 체득하게 하며 이들로부터 이어 받은 혁명전통을 새 세대 청년들에게 강도 높게 교양하여 열렬한 혁명가와 애국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할 때, 1980 6차 당대회 기준 300만 명이었던 당원이 2021 8차 당대회 시점에서 650만 명으로 늘어난 이후 새로 충원된 당원들의 김정은에 대한 낮은 충성도를 항일 혁명전통교양을 통해 제고하고 이들의 당에 대한 관심과 당 생활 참여도를 높이며, 사회주의 혜택과 지원 없이 각자도생하며 살아온 장마당 세대들의 일상화된 비사회주의적인 활동을 사상적으로 통제하여 이들을 김정은 충성집단으로 만들어 보려는 대민 통제술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인민들이 혁명의 만년재부를 마련한 김일성 부자에게 최대의 경의를 드리고, 김정은을 따라 혁명위업을 완성해나갈 굳은 신념과 맹세를 다지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우민화 정책은 통치집단의 사상과 정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말살시킴으로써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인민을 우민으로 만들어 역사, 정치, 경제, 사회, 국제정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반응을 통제하여 쉽게 통치하려는 정책을 말합니다. 북한은 당에 선전선전동부를 두고 주민들의 사상과 입장, 태도를 통치집단의 입맛에 맞게 조정합니다. 주민들은 북한 통치집단의 80년에 가까운 우민화 정책을 온 몸으로 체감하면서도 생명보존을 위해 묵묵히 참아왔으나 이번 사설을 접하면서 충성과 복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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