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당의 모든 노선과 정책은 ‘인민의 의사와 요구의 집대성’ 세뇌선전”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2.10.03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당의 모든 노선과 정책은 ‘인민의 의사와 요구의 집대성’ 세뇌선전” 지난 3월 북한 평양역에서 주민들이 게시된 '노동신문'을 읽고 있다.
Photo: RFA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1101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우리 당의 혁명영도사는 인민과 더불어 빛나는 숭고한 역사이다라는 기사입니다. 먼저, 조선노동당은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는 최장의 사회주의집권사를 기록하고 있는 위대한 혁명적 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노동당이 인민과 함께 걸어온 전역사적 노정은 인민의 요구와 의사가 정책으로 되어온 역사라며, 인민의 뜻을 받들어 온 당인양 선전했습니다. 다음은, 김씨 일가 3대의 장기독재에 관한 내용인데요. 김일성은 언제나 인민들속에 들어가 대중의 의사와 요구를 듣고 그들의 요구와 이익을 반영한 노선과 정책을 세우는 것을 어길 수 없는 철칙으로 삼아왔다고 날조하였습니다. 이어 김정일은 인민의 세기적 숙망을 헤아리고 나라의 토지를 사회주의조선의 땅답게 변모시킬데 대한 사상을 제시하고 완강히 실천하였으며 새 세기 산업혁명에 관한 구상을 펼치어 우리 국가의 국력을 비상히 증대시켰다고 각색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인민을 떠난 인민에 의거하지 않는 노선과 정책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총비서동지의 확고한 신조라며 그가 제시한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할데 대한 사상,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할데 대한 방침을 비롯하여 모든 노선과 정책들은 인민의 의사와 요구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의 ‘반인민적인 반동의 역사를 숨긴 채 최장의 사회주의집권사를 기록한 위대한 당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왜곡선전행태가 아닐 수 없는 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은 “침로를 정할 때마다, 준엄한 난국에 부닥칠 때마다 인민을 먼저 찾고 인민의 소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혁명 그 자체를 인민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전환시키고 인민에게 의거하여 전진해온 여기최장의 집권사를 기록할 수 있는 근본비결이 있었다며 거짓선전을 펼쳤습니다. 또한 우리 당은 행복한 나날에나 준엄한 시련의 나날에나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것을 자기 활동의 최고원칙으로 세우고 여기에 모든 것을 복종시켜왔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주장은대 인민 사기극입니다. 조선노동당은 1962 4대 군사노선을 채택한 이후 1966년 경제국방병진노선, 2003년 선군경제건설노선, 2013년 경제핵무력 건설병진노선을 핵심전략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향상문제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김씨 일가 3대의 모든 노선과 정책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충실하게 반영해왔다며, 김씨 일가 세습독재를 친인민적인 통치로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펼친 노선과 정책의 기본성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기사는 김일성이 1946년에 채택한 토지개혁과 중요산업국유화 법령”, 전후 사회주의경제건설의 기본노선과 농업협동화 방침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 정책이었다고 찬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일성의 노선과 정책은 붉은 제국주의소련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인민들의 의사나 요구와는 거리가 먼 대소 사대주의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또한 김정일과  관련해 새 세기 산업혁명에 관한 구상을 펼치어 우리 국가의 국력을 비상히 증대시켰다고 주장했는데요. 해괴망측한 궤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정일은 개혁과 개방 대신 고난의 행군을 잘못 선택함으로써 수백만명을 아사시킨 장본인입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언제나 인민의 요구와 지향을 반영하여 노선과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하였지만, 그의  지난 10년행적은 핵무력건설과 탄도미사일발사, 조중 전략전술적 협동작전강화 등 전쟁준비 과시가 전부였습니다. 김씨 일가 3대가 지난 77년 동안 추진한 노선과 정책은 기본적으로 국방공업과 핵무기개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민을 위한 노선이나 정책은 말 뿐이었으며,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 전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오중석: 우리식 사회주의는 기본적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가 불가능한 체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인민의 뜻에 충실한 영도자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민쇄뇌선전전에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은 ‘사회주의낙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사상진지를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치사상진지 강화는 인민을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튼튼히 무장시키는 것으로, 전체 인민을 김정은의 혁명사상으로 체득시키는 사상교양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상교양은 개인별로 집단별로 중복하여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할 때나 쉴 때나 시간에 구애없이 진행하고 길을 걸으면서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가정방문을 이용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대 인민쇄뇌선전전은 김정은 세습독재권력의 반사회주의적이고 반인민적 정책적 과오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과 저항의지를 해소하고, 다가오는 당창건기념일(10.10)을 계기로 내부결속을 도모함으로써 정치경제적 난국을 타개해보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우리 당의 혁명영도사는 인민대중의 요구와 의사를 집대성하여 노선과 정책을 세우고 관철하여온 역사라고 칭송했습니다. 위선의 극치가 따로 없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아전인수식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에 소련식 공산정권이 들어선 것은 인민들의 요구때문이 아니라 소련공산당의 정치공작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6.25남침 역시 인민들의 의사와는 달리 김일성집단에 의해 결정되고 감행된 것입니다. 토지의 몰수와 국유화 및 협동농장화도 김일성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단행한 것입니다. 공산권몰락 당시 인민들은 사회주의시장경제로의 개혁개방을 기대했습니다. 지금도 주민들은 핵무력강화보다는 경제생활향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시대적 요구와 열망을 짓밟아온 조선노동당의 반인민적 행태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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