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미 탈북자 구출정착 지원단체 ‘북한에 자유를’의 해너 사무총장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1.10.17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미국 내 한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북한 주민들의 인권 참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인권단체 ‘북한에 자유를.’ 출범 6년만에 수 천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탈북자 구출.정착 지원 단체로 컸습니다. 이제는 한인 보다는 미국인 회원이 더 많은 이 단체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적극적인 후원자들의 지원에 힘을 입어 지난 1년여 만에 50명가량의 탈북자를 구출해 한국과 미국에 정착시켰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의 자원 봉사자로 시작해 지금은 이 단체를 이끄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너씨를 만나봤습니다. 신변안전을 고려해 그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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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탈북자 구출정착 지원단체 ‘북한에 자유를’의 해너 사무총장. -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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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언제 이 단체에 참여하셨습니까?

해너: IT BEGAN IN 2004, AND I ACTUALLY NEVER HEARD MUCH ABOUT THE NKOREA ISSUE BEFORE 2000…

“2000년도 까지만 해도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할머니께서 북한 평양 출신이시지만 할머니나 가족 누구도 북한에 살던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혜리 리(이혜리)라는 한국계 여성작가가 쓴 책과 그 밖의 관련 서적을 몇 권을 읽었습니다. 리 씨의 책은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한 사람이 북에 남은 가족을 데려온 얘기였습니다. 탈북자 강철환씨가 쓴 수기 ‘평양의 수족관’도 읽었습니다. 그가10년 동안이나 수용됐었던 요덕 정치범관리소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 수기를 읽고 그런 수용소가 오늘 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강철환 씨 책을 읽고는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기 시작했지만 별로 많은 걸 찾아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자유를’이란 단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단체는 2004년에 생겼습니다. 이 단체의 행사에 자주 참여해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했고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아 일을 하면서도 그 단체의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워싱턴에 있는 이 단체 본부에 내려가 일했습니다.”

전: ‘북한에 자유를’ 이란 단체의 지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모두 몇 개나 있습니까?

해너: WE HAVE AROUND 175 CHAPTERS BUT AROUND THE WORLD NOT JUST IN THE U.S…

“전 세계에 175개 가량의 지부가 있습니다. 미국에 만 있는 건 아니고 한국, 일본, 영국, 스페인 등에도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지부는 고등학교 몇 군데에서 결성 됐습니다.”

전: 회원은 모두 몇 명 정도나 됩니까?

해너: DIFFICULT TO FIGURE OUT, BUT THERE’S 175 CHAPTERS, EACH CHAPTER HAS RANGING FROM MAYBE 5 PEOPLE TO 50-60 PEOPLE…

“정확히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지부의 크기에 따라서 작게는 다섯 명에서 많게는 5, 6십명이 있습니다. 175개 정도의 지부가 있으니 수 천 명이 된다고 봐야죠.”

전: 학생들이 주로 회원이라고 들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면 단체 운영이 어렵지 않습니까?

해너: WE HAVE HEADQUARTERS OFFICE IN LA, THERE’S 10 FULL TIME STAFFS THAT ARE THERE, AND THERE ARE 4 STAFF THAT ARE OVERSEAS IN ASIA……

“로스엔젤레스 본부에 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원 10명이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과 한국에서 탈북난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는 직원도 4명 있습니다. 그 밖의 회원들은 새로 들어오고 또 나가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도 저희 단체와 관련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희 사업에 헌금을 할 수도 있고 정부기관이나 비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장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북한인권에 관한 문제를 사회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 미국에서 낳고 자라고 배운 한인 대학생들이 왜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북한인권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궁금합니다. 더구나 제3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보호하는 일은 한국 대학생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활동인데요.

해너: THERE’S TWO REASONS. FOR ME AS A KOREAN AMERICAN. AND MANY OF THE ORIGINAL LINK MEMBERS ARE KOREAN AMERICAN STUDENTS AT THAT TIME…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 단체가 설립될 때 대부분의 회원들은 저와 같은 한국계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북한출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부모를 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북한문제는 개인적으로 연관된 현안이어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나 한국에서 태어나 잘 살고 있지만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고통 받는 동포들을 위해 그들의 인권문제 해결에 한 몫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죠. 또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단체 회원들의 다수는 한국계가 아닙니다. 정규 직원 역시 10명중에 4명만이 한국계입니다. 회원 다수가 외국인이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들이 북한인권 단체에 적극 참여하고 몸을 담고 있는 것은 북한의 인권은 단순히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정의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은 인류역사상 가장 심각한 인권 위기라는 것이죠. 거기다 요새 미국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어하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하기 위한 기회도 많습니다. 이런 미국의 젊은 층의 사고방식과 신념도 북한인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데 큰 동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한국의 젊은이들은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에 쫓기고 있기 때문에 저희처럼 적극적으로 탈북자 구출사업에 나서기가 힘들 것입니다. 학교 공부하고 일자리 얻는 문제만으로도 바쁘죠. 물론 미국에서도 그런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 단체는 다행히도 미국에 있어서 제3국의 지하조직을 통한 탈북자 구출사업을 할 수 있고, 탈북난민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우리 조직이 젊은이들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좋게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탈북자를 구출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목적이 없기 때문이겠죠. 일반 미국인들도 저희가 북한인권문제와 탈북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면 거기에 공감해 저희 사업에 적극 참여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왜 사람들이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는 관심이 크면서도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인권문제에는 나 몰라라 할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북한인권과 탈북자 지원 일을 해보니 사람들이 북한인권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북한 인권의 참상을 알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 해너 씨의 단체가 북한인권실태 알리기와 탈북자 구출, 보호, 재정착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오셨는데 그 가운데 핵심은 2010년에 시작한 The Hundred캠페인 이라고 하는 ‘탈북자 100명 구출 운동’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걸 추진하는 데는 재정적인 자원이 필요할 텐데요.

해너: Sure. So, the 100 campaign, there was a notion back in 2009, we were helping with some of the refugees that had come and resettled in South Korea and the US…

“‘탈북자100명구출운동’의 구상은 2009년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저희는 중국에 살고 있는 탈북여성들을 도와 한국이나 미국에 보내 정착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 내 술집이나 매춘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재의 처지에서 벗어나거나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빼내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들을 지원한 저희 조직원들이 탈북여성 개인들과 접촉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이들 얘기로는 북한을 탈출하는 것 자체도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것보다도 더 힘든 것은 일부 탈북중개인들이 탈북여성들의 곤란한 처지를 악용해 성적인 착취를 하거나 돈을 빼앗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탈북자100명구출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에서 일하는 안내원들이나 우리 사업을 돕는 봉사자들과 우리 자체 직원들을 활용해 이 북한 여성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그 비용을 조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 자금은 어떻게 모았습니까?

해너: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09년 말부터 적극적으로 지원금 모금 행사에 착수했습니다. 2010년에 들어서는 각 지부에 2천5백달러를 모금하도록 할당했습니다. 탈북자 한 사람을 구하는데 약 2천5백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이 돈은 북한 주민을 탈북시키고 중국이나 제3국의 안전한 보호소에서 먹고 자도록 하는데, 또 해당 나라를 떠나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게 하는데 드는 서류작성과 절차에 드는 비용입니다. 우리 단체의 175 개 지부 전체가 탈북자구출운동 모금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2월에 100명구출운동 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 8월까지 44명을 구출했습니다. 올해 말이나 다음 해까지는 100명 구출사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금에 동기 부여를 위해 모금실적을 초과하는 지부 관계자들에게는 저희 로스엔젤레스 본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내년에는 한국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모금운동을 하면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탈북난민의 참상을 알게 되면 기꺼이 도우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전: 또 다른 모금 방법의 하나는 탈북자 구출에 대한 기록영화를 상영하며 모금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탈북자 5명의 실제 구출과정을 기록한 영화 ‘하이딩’(Hiding)을 많이 상영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한국말로는 ‘은신, 몸을 숨기기’ 란 뜻의 영화 ‘하이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해너: THE DOCUMENTARY IS CALLED ‘HIDING’ BECAUSE WHAT WE WANTED TO DO WAS CREATE A PIECE THAT HELP EXPLAIN TO THE PUBLIC WHY OUR NKOREAN REFUGEES ARE HIDING…

“기록영화의 제목을 ‘하이딩’이라고 단 이유는 일반사람들이 실제 탈북자들이 숨어 살면서 겪는 위험과 어려움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영화제작 팀을 중국 현지에 보내 거기서 숨어 지내는 탈북자 5명의 생활 모습과 중국 탈출 여정을 영상에 담도록 했습니다. 이 다섯 명의 구출은 저희 ‘탈북자100명구출운동’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기록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많은 사람들이 탈북난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과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탈북난민이란 사람들이 진짜 탈북자들인가? 어디에 숨어 살고 있으며 어떤 현실에 직면해 있는가? 어떤 경로로 탈출하는가?’ 등등의 의혹과 궁금증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혹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록영화를 찍으면서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탈북자들의 신상이 영화에 노출되거나 또 이들의 은신처와 탈출경로가 드러나서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상기록을 할 때마다 장면 하나 하나 그런 부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처했습니다. “

전: 또 다른 기록영화도 있죠? ‘Inside North Korea’ 즉 ‘북한 안에서’ 라는 영화 말입니다. 그 영화는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시죠.

해너
: ‘Inside North Korea’ was a documentary done by National Geographic. Lisa ling, she hosted the documentary> She actually went in with the medical team to North Korea…

“‘인사이드 노스코리아’ 는 ‘내셔날지오그래픽’이라는 미국의 비영리 과학교육단체가 실제 북한에 들어가 찍은 기록영화인데요 ‘리사 링’이라는 미국 여기자가 의료진을 동반하고 취재한 것입니다. 북한에 들어가 천 여 명의 백내장 환자를 수술해주는 내용인데요

이 영화는 북한주민들이 얼마나 세뇌돼있고 당국 선전에 물들어 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다시 시력을 찾은 주민들은 무상으로 수술을 해준 의사에게는 고맙다고 하지 않고 모두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감사를 드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기록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주민들이 김 부자 초상화를 향해 감사하는 행동은 김 부자에 대한 충성에서 일까 아니면 두려움에서 일까? 세뇌됐기 때문일까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처벌 받을까 봐 두려워서 일까? 북한 주민들이 김 부자 정권의 세뇌나 선전에 물들어 왔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외부세계로부터 정보가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 동안 신물 나게 들었던 선전을 얼마나 믿을까? 비록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걸 입밖에 낼 수가 없겠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겁니다.”

전: ‘리사 링’기자의 이름을 들으니 ‘로라 링’기자가 생각나는 데요.

해너: “그렇습니다. 리사 링 기자는 로라 링 기자의 언니죠. 로라 링 기자는 한국계 기자인 유나 리와 함께 2009년 중국-북한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 경비원에 납치돼 억류됐다 풀려났었죠.”

전: 기록영화는 주로 어떤 지역에서 상영을 합니까?

해너:WE CURRENTLY DO 2 TOURS. ONE IN THE FALL, ONE IN THE SPRING. WE TOUR ACROSS THE U.S….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미국 전국을 일주하면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50개주 중에 48개주를 찾아 상영하고 있고 캐나다의 3개 주에서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다섯 개 팀으로 나눠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10주 동안 이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한 번 순회할 때마다 보통 4백 번에서 5백 번 상영합니다.”

전: 상영하는 장소는 어떤 곳입니까?

해너 :IT’S MOSTLY SCHOOLS: HIGH SCHOOLS, COLLEGES, RELIGIOUS INSTITUTIONS…

“주로 고등학교, 대학교, 교회, 지역 시민회관이나 공회당 등에서 합니다. 그 밖에도 미용강습학원 같은 특이한 장소에도 출장 방문해 상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폴미첼’ 미용강습학원은 전국에 가맹점이 있는데 저희가 초청받아 거기서 상영했습니다. 미용강습학원뿐만 아니라 저희 단체의 북한인권 관련 강의와 기록영화 상영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라도 갑니다. 미국의 교도소, 북한에서 말하는 교화소에 가서도 상영한 적이 있습니다.”

전: 어떻게 이들이 ‘북한에 자유를’이라는 단체를 알고 초청을 합니까?

해너: “인터넷이나 지역 신문을 통해 우리 단체의 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영화를 본 사람 중에 일부는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와서 영화를 상영해 주면 어떻겠냐고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입 소문으로 소개를 받아 탈북자 실태를 설명하고 영화도 보여준 곳이 많습니다.”

전: 이 기록영화들을 본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해너: THEY’RE SURPRISED. THEY’RE VERY SHOCKED TO HEAR THIS IS HAPPENING. AND THEY ALWAYS HAVE LOTS OF QUESTIONS…

“관람객 가운데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본 뒤에 북한주민들의 인권 참상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느냐’며 놀랍니다. 그리고는 왜 중국이 탈북난민들을 그렇게 핍박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또 중국 내 숨어 사는 탈북자는 도대체 얼마나 되고 또 이들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묻곤 합니다. 물론 참석자 중에는 영화만 보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에 즉각 헌금을 내거나 모금활동을 돕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우리 단체의 사업에 참여해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 들을 돕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2010년부터 지금까지 탈북자 44명을 구출했다고 하셨는데 구한 탈북자들은 어떤 나라에 보내 정착시킵니까?

해너: MOST OF REFUGEES HAVE GONE TO SOUTH KOREA… WHEN WE BRING THE REFUGEES INTO OUR SHELTER IN SOUTHEAST ASIA…

“대부분 한국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탈북자들이 최종 행선지를 정하기 전에 정착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설명해 줍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 이들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 지도 알려 줍니다. 원하는 국가에 가려면 그 전에 탈북자 본인들에 대한 신원확인과 배경에 대해 조사와 심사를 받고 면접을 치러야 한다는 걸 알려 줍니다. 또 한국행과 미국행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줍니다. 탈북난민이 정착하기 까지 각국에서 베푸는 혜택이 무엇인지 설명해 줍니다. 또 여건이 되면 이미 한국이나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접촉해 그 사람들의 의견이나 조언을 듣게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한국에 가고 싶어합니다. 같은 민족인데다 언어와 문화가 같고 또 이미 한국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지금까지 정착한 탈북자는120여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에는 2만2천 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그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전: 미국이나 한국 두 나라만 선택할 수 있습니까?

해너: “우리는 탈북자들이 세계 어떤 나라를 원하든 도울 준비는 돼 있지만 우리 단체가 경험한 바로는 아직 두 나라 외에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사례는 없었습니다.”

전: 탈북자 한 사람을 구출해 원하는 나라에 난민으로 보내는 데 평균 2천5백달러 정도가 든다고 하셨는데 그 비용이 어떤 곳에 쓰이는지 궁금합니다.

해너
: I DON’T HAVE THE EXACT PERCENTAGE BREAKDOWN, BUT ACTUALLY WE’RE LAUNCHING A NEW WEBSITE PERSONAL FUND-RAISING PAGE AND IT LAYS OUT ALL OF THE BREAKDOWN…

“저희 단체가 새로 만드는 탈북자구출모금 웹사이트에 보다 자세한 지출내역이 기재될 것입니다만, 우리의 구출비용은 다른 단체들의 비용보다는 높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실제 우리 자체의 직원이 현장에 나가 탈북자 구출작업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구출비용은 탈북 안내자와 우리 직원이 탈북자들과 함께 탈출경로를 이동하는 데 드는 교통비, 탈북에서 제3국 입국 전까지의 숙박비와 식비, 동남아 국가 당국에 지불하는 탈북자들의 벌금, 또 거기에 머물며 생활하는 동안의 필요한 비용 등입니다.”

전: 중국에도 탈북자들을 위한 피신처가 있습니까?

해너: OUR WORK IN CHINA OUTSIDE OF ‘THE 100’ IS JUST WORKING WITH THE CHILDREN. IT’S WITH THE STATELESS CHILDREN. HALF NKOREAN HALF CHINESE CHILDREN…

“현재 중국 내에서 저희가 하고 있는 지원사업은 국적이 없는 아이들을 돕는 일입니다. 대부분 탈북여성과 중국남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위한 보호소는 없습니다. 현재 보호소는 중국을 벗어난 탈북자들을 위해 동남아 국가에만 있습니다.”

전: 방금 어린이들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이 아이들은 고아들인지 궁금하고요 또 이들을 어떻게 돕는지 알고 싶습니다.

해너: 30:00 WITH OUR PARTER IN CHINA FOR THOSE CHILDREN, SOME OF THEM ARE ORPHANS, SOME OF THEM HAVE FAMILIES, BUT…

“고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중국 내 협력자들과 함께 돕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는 아이들이라도 너무 가난하거나 주민증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원 대상입니다. 우리가 큰 규모로 돕지는 못하지만 돈 없어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에게는 소규모의 장학금을 줘서 학교에 갈 수 있게 합니다. 또 너무 가난해 아무 것도 없는 아이들에게는 먹을 거나 교통비등 가장 필수적인 생존수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들이 이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교육 받는 데에 집중돼 있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중 다수는 엄마가 다시 북송 됐거나 혼자만 중국을 떠나 고아가 된 경우입니다.”

전: 다시 탈북자 구출 문제로 돌아가서, 구출할 탈북자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해너: WE HAVE A VETTING PROCESS TO IDENTIFY IF THESE INDIVIDUALS ARE EVEN NKOREANS TO BEGIN WITH OR MAYBE KOREAN CHINESE...

“심사과정이 있습니다. 우선 구출 대상이 실제 탈북자인가 아니면 조선족인가 등부터 확인합니다. 그리고 탈북자를 빼내달라고 부탁한 사람들과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탈북한 사람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의 탈북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들의 탈북자 구출에는 우선순위가 있는데, 우선적으로는 탈북자들의 가족의 탈북을 돕습니다. 그래야 이산가족을 재회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외에는 시급한 경우를 먼저 고려합니다. 병든 사람이거나 임신한 여성 혹은 어린이들이죠. 결국 취약 계층의 주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그럼 구출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탈북난민을 중국에서 빼내 동남아 국가를 거쳐 미국에 입국시키면 일단 미국 정부가 이들에게 일정 기간 정착 교육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이 끝나면 사회로 배출 되는데요. 미국 사회에 나가더라도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해너
: WE AGAIN PRIORITIZE OUR ASSISTANCE TO THOSE REFUGEES WE’VE HELPED COME OUT. WE WANT TO DEVELOP LONG TERM RELATIONSHIPS WITH THEM FROM THE TIME WE BRING THEM OUT OF CHINA TO THE TIME THEY SPEND IN OUR SHELTER TO THE TIME THEY RESETTLE…

“그렇습니다. 저희의 도움으로 탈출해 미국에 온 탈북자들에게 미국에 왔으니 이제는 당신들이 알아서 잘 해보라는 식으로 지원을 끝내지는 않습니다. 물론 본인들이 더 이상 저희와의 관계를 지속하길 원치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사업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북한 탈출에서부터 제3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는 모든 과정을 도우면서 이들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또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도 가고 하는 새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 단체의 탈북자 재정착지원 사업은 초기 단계라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또 여러 제안을 받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미국의 경우 한국보다는 탈북자들에 대한 정착 지원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미국은 탈북난민 뿐 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난민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한국보다도 난민지원예산이 많이 들어 갑니다. 또 미국에 온 난민들이 빨리 정착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독립심을 장려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도착한 난민들은 미국정부로부터 얼마 간의 지원은 받지만 지원이 끝나면 사회에 나와 일자리를 찾고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탈북자들에게는 쉽지는 않습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이 있는데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사회공동체가 늘 가까운 곳에 있지는 않습니다. 미국 정착에 성공한 난민들을 보면 대체로 교회이든 이웃주민들의 자원봉사이든 지역사회 공동체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미국 전역에 분산 배정해 정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 왜 그럴까요? 한인사회가 있는 곳에 배치하면 좋지 않나요?

해너: IT SEEMS LIKE THAT WOULD MAKE THE MOST SENSE, BUT ACTUALLY SOMETIMES THAT CAN BE COUNTER-PRODUCTIVE…

“한인사회가 있는 곳에 배정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미국사회 정착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스엔젤레스의 한인사회에 배치해 정착한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처럼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한국말을 구사하는 직장 외에는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미국 생활에 충분히 적응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미국의 한복판에 있는 어떤 주에 정착한 탈북여성을 알고 있습니다. 주위에 한국사람은 전혀 없는 그런 동네였습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그 여성은 영어를 신속하게 배웠습니다. 지금은 영어를 아주 잘 합니다. 그래서 현재 주립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상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원래 영어를 거의 할 줄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동남아 보호소에서 기초적인 영어를 가르친 것 밖에는 없습니다.”

전: 보호소에서 탈북자들에게 영어도 가르칩니까?

해너: IN OUT SHELTER, WE TEACH THE REFUGEES ENGLISH WHILE THEY’RE WAITING TO RESETTLE IN SOUTH EAST ASIA…

“네. 탈북자들이 저희 보호소에 머물 때 생활 기초영어나 미국 문화를 가르칩니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는 어떻게 개설하고 수입과 지출 균형을 어떻게 맞춰 일상 생활을 해야 하는지 등 자본주의 미국에서 살아 가는데 필수적인 상식을 교육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사회를 살면서 최소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 같은 것도 알려 줍니다. 하지만 실제 여기서 정착하는데 정말 힘들어 하는 탈북자가 많습니다. 영어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거나 혼자 살기가 한 없이 외롭다거나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저희가 탈북자 정착지원사업에 해야 할 일은 아직 너무도 많습니다. 우선 탈북자들이 배치된 지역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 공동체나 개인들, 예를 들어 우리 단체의 지부나 자원봉사자들을 찾아주는 일을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지원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면 탈북자들이 대체로 자신들의 신분을 노출하길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탈북자란 것을 드러내면 신변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IN THE US AND SOUTH KOREA MOST OF WHAT WE’RE DOING IS WHAT WE CALL ‘SUPPLEMENTARY ASSISTANCE…

저희가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탈북자 재정착 지원 방법은 SUPPLEMENTARY ASSISTANCE 라고 해서 장학금, 융자, 상담, 학습지도, 지역 봉사단체나 한인단체 연결 등의 보충적인 지원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의료지원입니다. 극히 제한된 기간만 미국 정부로부터 의료 혜택을 제공받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지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고 의료보험을 들기에는 보험료가 너무 비쌉니다. 제대로 된 직장이 없이 의료보험을 들기 어려운 탈북자들을 위해 무상으로 진료와 치료를 해 줄 의료인 봉사자를 찾아 연결해 줍니다. 저희가 보충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을 제공해서 탈북자들이 일정 기간 먹고 사는 걸 도와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새 삶을 개척해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생활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전: 그럼 한국과 미국에 보낸 40여명의 탈북자들과는 늘 연락하고 접촉하고 있습니까?

해너:WE HAVE STAFF IN SOUTH KOREA IN SEOUL, SO THEY KEEP IN TOUCH ALSO WITH OUR REFUGEES THERE…

“네. 계속 연락을 유지합니다. 탈북자100명구출운동 사업으로는 지금까지 44명을 구출했지만 저희 단체가 그 구출운동사업 이전부터 때때로 구출한 사람까지 합치면 그 수는 모두 60명이 넘습니다. 이들 중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18명이고 나머지는 한국에 정착했는데요 미국 내 정착 탈북자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도 저희 서울 지부를 통해 연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서울 말고도 지방에 정착한 분들이 많아서 지부와 지방 봉사단체 등과 연계해 지방 정착 탈북자들에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의 지원 기관이나 민간 지원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은 주로 탈북자들이 그런 단체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 ‘북한에 자유를’이란 미국 민간단체의 대표로서 저희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해너: THE PEOPLE THAT ARE DOING THIS WORK, THERE ARE MANY OF US, NOT JUST OUR ORGANIZATION…

“우리 단체 말고도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고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아니면 또 다른 외국인이든 국적을 불문하고 북한 주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탈북자들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어떤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가 어떠한 곤경에 처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주민들의 인권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탈북자들의 구출과 제3국 정착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에 자유를’을 이끌고 있는 해너 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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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2012-03-13 02:06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일할러온 교포입니다 조금이라도 탈북자들을 도우려고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Anonymous
2012-03-13 03:15

남연아 님, 저희 방송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제 이메일로 (chuns@rfa.org) 알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