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최우원 대표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4.11.10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북한이 남한 민간단체들의 대북삐라살포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대화단절을 위협하고 살포자들을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한국의 한 민간단체가 또 대북삐라살포를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탈북자단체가 아닌 남한인의 민간단체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이 주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선군정치를 비판하고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을 알리는 내용의 삐라를 지난 2009년부터 북쪽으로 날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최우원 공동 대표를 모시고 대북삐라살포운동의 찬반 논란에 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봅니다. 최우원 대표는 현재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최우원 공동대표.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최우원 공동대표.
사진제공-최우원 공동대표

전수일: 대북전단 살포를 가장 반대하는 당사자는 북한 당국일 것입니다. 이 삐라 살포에 대해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실상 선전포고’라고 주장했고 또 북한 내각의 기관지는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비방중상은 관계개선과 양립될 수 없다’ 며 북남관계 회복 불능의 파국에 빠질 수도 있다고 대화 단절을 위협했습니다. 대북 삐라 살포 운동하시는 분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우원 공동대표: 북한이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얘기를 하지만 이미 북한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남침 땅굴, 무인항공기 침투, 대남전단 살포 등으로 실질적 전시상태를 초래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땅굴 실상이 세계에 드러나면 그것이 실질적인 남침이라는 상황이 확인될 겁니다. (대북 전단 샘플)

전: 북한 외에도 대북삐라살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비무장지대 인근에 사는 남한 주민들과 상인들일 것입니다. 삐라 살포 행사로 그 지역에 불안이 조성되면 안보도 문제이지만 먹고사는 일도 문제가 된다, 즉 경제적 피해, 생존권 위협을 받게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 파주 시민 중에 대북전단활동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찬반 현상은 자연스런 것입니다. 지난 25일 전단살포 현장에서 20여명의 괴한이 칼을 들고 저희 대북전단 차량을 습격해 전단지를 강탈하고 풍선을 찢고 하는 행각은 파주 시민들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한국 내 종북세력의 행위입니다. 남한 내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숭상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전단살포 현장의 난동사태가 전 세계에 보도됐습니다. 이 사태는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의 축소판을 보여준 셈입니다. 종북세력이 암세포처럼 자리잡아 한국을 과거 베트남 적화의 상태로 밀어넣고 있는 겁니다.

전: 삐라살포의 공개 비공개에 관한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진보성향의 단체들과 심지어 일부 탈북자 단체 조차 대북삐라살포의 목적이 북한 주민에게 소식과 정보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 비공개로 살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달 25일처럼 공개적으로 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과 몸싸움까지 일고 주민 안전을 위해 경찰이 동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는 얘기인데요,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 우리는 분명한 입장이 있습니다. 정의는 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삐라살포와 관련해 공개적 행사를 과거 한 두 번 한 것이 아닙니다. 김정일 때부터 공개적으로 여러 번 해왔습니다. 고 김일성 99회 생일날 김정일은 대북전단이 결코 날라 들어 오지 못하도록 특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은 삐라를 날리면 조준포격하겠다고 협박을 했고 남쪽 동조세력 일각에서도 방해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북측에 대해 쏠테면 쏴바라 하는 자세로 임진각에서 당당하게 대북전단을 날렸습니다. 벌써 3년 반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쏘긴 뭘 쐈습니까?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 대결의 결과가 드러난 것이죠. 우리는 공개적인 삐라 살포를 통해 김정은에게 경고를 보내는 겁니다. 김정은에게 항복하라는 것입니다. 남북간의 대결은 이미 끝난 것인데 왜 불온하게 협박을 하냐는 것이지요. 전 세계도 이런 사정을 잘 압니다. 3대세습, 폭압 살인 정권 김정은 체제를 뿌리 뽑아 전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자는 데에 국제사회의 마음이 모아졌다고 확신합니다.

전: 그래서 공개적으로 삐라살포 행사를 한다는 말씀이네요.

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당하게 띄우는 것입니다.

전: 공개 삐라살포 행사를 반대하는 또 다른 주장은 대북전단은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워 보내는 것이라서 풍향이 전단의 효과 여부에 절대적인 요인인데 공개적인 행사로 삐라살포를 할 경우 날짜를 정해 띄우는 것이라서 풍향이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불거나 바람의 힘이 없어 멀리 날지 못할 경우에 그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 풍향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과거 통계도 참고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건 삐라 살포 행사 그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 3시경이면 좀 더 정확한 기상 예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행사를 공개하지만 실제 살포 장소는 정북으로 바람이 부는 장소를 컴퓨터로 확인한 다음에 그곳으로 전단버스를 몰고 가서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풍향은 별 논란거리가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껏 보낸 삐라는 대부분 우리가 보는 앞에서 북쪽으로 날라 갔습니다. 그리고 한 겨울에도 남쪽에서 북으로 바람부는 날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한 사례가 2010년 1월 1일 보낸 것입니다.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달 13일 평양방송에서 정식으로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을 언급하면서 대표자를 그냥 안 두겠다고 엄청난 협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김정일 정권을 응징한다는 견지에서 더욱 더 대북전단을 확대해 보냈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의 선군정치를 비판하고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을 알리는 내용의 삐라를 2009년부터 북쪽으로 날려오고 있는 남한의 민간단체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최우원 공동대표를 모시고 대북삐라살포운동의 찬반 논란에 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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