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 순두부 사장, 강리혁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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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 수제 순두부.
배나 수제 순두부.
사진제공 -강리혁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인민군 소위였던 사람이 한국에서 식당을 개업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데요. 오늘은 순전히 콩으로 만든 음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배나 수제 순두부’ 사장 강리혁 씨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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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전에 계신 분들이 많고 서울에서 소문을 듣고 드시겠다고 내려오는 분들도 많아요.

요즘 강 씨는 아침에부터 콩과 채소를 손질하느라 분주합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더 손님이 많아서 바빴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평안남도 북창 출신의 강 씨가 탈북한 것은 7년 전입니다.

‘배나 수제 순두부’ 식당.
‘배나 수제 순두부’ 식당. 사진제공 -강리혁

강리혁: 2013년 10월에 탈북 했고 군복무 10년을 하고 전역을 했는데 북한 정부에 대한 반감도 있었고 또 부모님이 대한민국에 먼저 오셨고 삐라나 확성기 방송을 듣고 해서 한국에 대한 것도 알고 해서 한국에 오게 됐죠.

북한에서는 장사포 부대에서 남한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면서 10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때 삐라며 남한에서 날려 보내는 물건들 즉 라이타, 담배, 당과류 등 여러 가지 물자를 접하면서 한국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탈북해서는 남한으로 직행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도 동참하게 됩니다.

강리혁: 저는 한 1년동안 용기를 못 냈었죠. 그러다 제가 여기 와서 방송을 안 나가고 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나와서 북한에 대한 증언을 해주셨고 인권활동을 하셨고 저도 나가서 저의 목소리를 보태고자 처음에는 그런 의도로 시작했죠. 북한에 대한 실상을 좀 알리려고…

북한군 장교로 있었던 경력으로 남한 군부대에서 안보강의도 많이 하는데요. 처음 남한 군부대를 방문해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강리혁: 제일 다른 것은 시설 문제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 먹는 문제. 지금 대한민국에서 군생활 하는 분들은 보면 북한의 여단장 이상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을 해요. 그리고 월급 자체가 너무 차이가 나요. 여기 대한민국 병사 월급이 북한으로 치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장교로 소위였는데 담배 한 갑도 살 수 없는 돈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군부대 강의를 가면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강리혁: 여러분이 받고 있는 그 돈이 작은 돈이 아니다. 북한에서는 큰 돈이다. 너무나 자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죠.

남한에서 가서 제일 놀랐던 것은 15년전 군입대 하면서 헤어졌던 어머니와 동생들을 만난 겁니다. 당시 재회의 순간을 강 씨가 남한 인터넷 방송인 ‘배나 TV’에 출연해 전하는 장면 잠시 들어보시죠.

강리혁: 어머니가 저를 보고 펑펑 우시는데 첫 하시는 말씀이 “너 왜 이렇게 할아버지가 됐니?” 이러시는 거예요 저보고 진짜 그때는 까무잡잡 하고 머리도 어디 산에서 나온 사람처럼 많이 길었고 몸도 많이 약했고 하니까 너, 왜 이렇게 늙었니? 이러시는 거예요. 저는 어머니보고 그랬어요. 어머니, 어머니는 왜 이렇게 젊어요? 저하고 연애해도 되겠는데요. 제가 그랬거든요. 어머니가 너무 젊으신 거 있죠. 그리고 동생들은 왜 그렇게 어려 보이죠? 옷 입은 것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거죠.

재회 당시 강 씨는 30살, 어머니는 50대 초반이었습니다. 강 씨가 전역을 해서 고향마을에 갔을 때 가족이 전부 행방불명 돼서 소식이 끊겼다가 남한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난 겁니다. 처음 남한생활 시작은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강리혁: 저는 처음에 왔을 때 모든 것이 어쨌든 북한하고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북한에서부터 교육 받았던 것은 대한민국은 물질만능의 사회 그리고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통장을 누구한테 빌려주지 말라 이런 교육을 받아요. 그래서 사기꾼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나왔는데 나와서 느껴보니까 사실 나쁜 사람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좋은 분들이 더 많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에 너무 어렵고 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도와줬고 지금도 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시고 해서 처음부터 저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남한생활 7년 후 강리혁 씨는 이전과 너무도 변한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강리혁: 처음에 한국에 와서 이렇게 식당도 차리고 이렇게 살 줄 몰랐는데 지금은 대학도 다니고 있고 배나 TV 회사도 다니고 있고 그리고 식당도 배나 순두부 식당도 가지고 있고요. 지금 제일 달라진 모습은 우선 한국에 정착을 했다는 거예요. 그 동안 과정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신 분들과 어울리고 의견을 많이 듣고 생활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한국에 정착에 정착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고 그리고 북한 같은 경우 남자들이 가부장적인 것이 많고 처음에 탈북민 남자가 오게 되면 북한에서 직업이 뭐였는데 나는 뭐하다 왔는데 내가 북한에서 그런 사람이었는데 여기서 알바를 해야 해? 하면서 내려놓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에 그런 것이 없지 않아 있었고요. 그런데 북한에서의 그런 것을 빨리 내려 놓는 것이 한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한동안 남한생활에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는데요.

강리혁: 저는 딸을 북한에 두고 와서 딸이 그리워서 6개월 정도는 딸이 그리워서 내가 왜 여기 왔지? 딸을 버리고 얼마나 잘살겠다고 여기 왔지? 왜냐하면 한국에 와보니까 먹을 것도 걱정 안하고 잘 먹고 과일도 많고 여러 가지 풍부하다 보니까 나 혼자 먹는 것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 가더라고요. 그때 좀 많이 힘들었고 내가 왜 왔는가 고민을 많이 했었죠.

기자: 그런 고비를 넘기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강리혁: 사실 제가 그렇게 하다가 김성민 대표님을 만난 시점에서 많이 변했죠.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제일 큰 도움을 주신 분이 김성민 대표님이시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 3년을 일하면서 그분의 사업 능력 그분이 사람 대하는 모든 것을 보면서 정말 그분 밑에서 3년을 일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정말 많이 가르쳐 주셨고 잘못 된 부분에 대해서는 채찍질 해주면서 이끌어 줘서 지금의 제가 온 것 같아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인터넷 방송사 직원으로 그리고 식당 사장도 겸하고 있는 강 씨는 꿈이 있습니다.

강리혁: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이유가 사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제 꿈이 1층은 식당 2층은 노인 요양원이었어요.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어르신들이 약 한첩 못 써보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생각에 제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드리고 싶은 마음에 사회복지를 공부했죠.

기자: 최근 시작한 순두부 집에서 하시는 일은 뭡니까?

강리혁: 제가 사장겸 요리사죠.

기자: 매일 세끼 밥을 해먹고 밥장사가 많이 남는다 하니까 쉽게들 도전을 하지만 또 그만큼 많이 망하는 것이 식당 업인데요. 시기적으로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네요.

강리혁: 사실 전세계가 코로나 19로 다 힘들고 한데 저는 순두부 집을 하게 된 것은 제가 또 순두부를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순두부를 많이 만들어서 먹었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 제가 직접 순두부와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끝에 한번 대담하게 코로나가 심각하지만 순두부 식당을 열어보자 한 것이고 그 외에 그냥 식당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요양원 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봉사를 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가지고 식당을 열게 됐고요. 가격도 다른데 보다는 조금 싸요. 저는 큰 이윤을 얻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저는 여기서 먹고 살 정도는 되니까 주변에 어르신들이 오셔서 부담 없이 드시고 또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만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기자: 어떤 음식들을 하는지 소개도 해주시죠.

강리혁: 건강순두부는 제가 직접 콩을 갈아서 순두부를 만든 건강 순두부가 있고 정식은 수육에 제가 만든 순두부 하고 밥이 나가고 또 들깨 순두부가 있어요. 들깨하고 수두부하고 함께 끓여서 고소한 맛을 나게 하는 순두부가 있고요. 얼큰 바지락 순두부라고 해서 얼큰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 위한 것이 있고 저녁에 소주 한잔 하면서 드시는 분들을 위해 두부전골과 수육이 있고 계절 음식으로 여름에 시원한 콩국수, 물냉면, 비빔면과 열무 이런 것이 기본 차림입니다.

기자: 식당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강리혁: 대전에 계신 분들이 많고 서울에서 소문을 듣고 드시겠다고 내려오는 분들도 많아요.

음식을 잘하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받아서인지 원래 북한에서부터 음식 만드는 것에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강 씨. 이제 요리를 만드는 재료가 풍부한 남한에서 신바람 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강리혁: 네, 맞아요. 너무 좋아요. 앞에 시장에 모든 재료가 있으니까 가져다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고 거래처 사장님들이 와서 드시고는 맛있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고요.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목표가 너무 확실하기 때문이죠.

강리혁: 앞으로의 큰 계획은 순두부 식당만 하는 것이 아니고 유튜브 방송도 하고 있고 탈북민이 만드는 음식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드시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 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대전에 새로 문을 연 ‘배나 수제 순두부’ 사장 강리혁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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