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고향] 경찰관이 꿈인 탈북여성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는 여러 단체를 통해 또는 개인 자격으로 해외여행을 많이 합니다. 정부에서 개인의 여행 자유를 보장하기에 가능한 일인데요. 오늘은 남북한 젊은이들이 함께 떠나는 도이칠란트 통일 체험 여행에 참가하고 있는 탈북여성 이수영(가명)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수영 씨는 5년 전 탈북해서 중국을 거쳐 현재 남한에 정착한 여성으로 방송에 사용하는 이름은 가명이라는 점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이수영: 엄마가 먼저 탈북하고 나중에 1년 뒤 내가 중국에 갔고 저는 중국에서 3년 살다가 먼저 남한으로 갔습니다. 작년에 엄마도 남한에 왔습니다.

기자: 지금 검정고시 준비 중인데 잘 되고 있나요?

이수영: 북한에서 졸업하고 와도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데 저의 경우는 공부를 많이 못했고 띄엄띄엄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기초가 없어서 어려워요. 그래도 해야죠.

기자: 북한에서는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겁니까?

이수영: 아니 졸업을 못했습니다. 제가 17살 되는 해에도 1년을 더 했어야 했는데 그때 탈북해서 졸업 못했습니다.

기자: 남한에서 준비하는 검정고시는 어느 과정인가요?

이수영: 고등학교 과정입니다.

기자: 내년에는 대학엘 가야할 텐데 어떤 학과를 지망할 계획인가요?

이수영: 저는 경찰행정학과에 가고 싶습니다. 북한에서 어릴 때 꿈이 경찰이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나라에서 사는 것 자체가 싫었고 그곳에서 꿈을 이룬다 해도 사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탈북해서 중국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고 한국에서 꼭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기자: 경찰이란 직업이 여성이 많이 택하지 않는 그런 분야인데요.

이수영: 좋아하는데 뭐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버지의 영향은 아니고 제가 경찰이 되기 위해 운동을 했었고... 남한에서 보니까 탈북자가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사회복지학과, 중국어 학과, 경영학과 등 사회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가 아니라 거의 쉬운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탈북자도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자 최초로 경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저는 되고 싶습니다.

기자: 북한의 안전원과 남한 경찰이 분명 다른데 경찰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나요?

이수영: 경찰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현장 추적을 나가는 경찰, 행정도 한 7가지가 있는데 저는 현장에 나가는 것이 아니고 행정 일을 하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기자: 북한에 있는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수영: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자유스러워서 좋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먹고 살기 괜찮은 친구가 얘길 해줬어요. 다른 나라에서는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통제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가,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기자: 북한에서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었다고요?

이수영: 네, 했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귀국자 가정의 친구였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얘길 안 했는데 항상 그 친구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가 아니고 너무 자유가 없고 그러니까 누가 상자에 자기를 넣어 중국에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했어요. 가다가 잡히면 사람취급 못 받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떻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보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탈북자 얘기도 많이 해줬고요.

기자: 그 친구가 외부 라디오 방송을 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수영: 네, 라디오도 들었어요.

기자: 지금 친구가 방송을 듣고 있을지 모르는데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수영: 해외에 다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작은 것이지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요. 여자들은 손톱 칠하는 것도 좋아하는 데 북한에서는 그 일로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는 그런 것을 아주 잘하는 친구였거든요. 또 그 친구가 제일 하고 싶어 하던 것이 해외에 나가서 배우고 그 나라 경제를 배워서 북한에 돌아와서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을 원했는데 토대가 안 좋아서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요즘은 식당 같은 곳에 가도 많이 도망치고 하니까 여자 경우는 많이 안 내보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기자: 어디어디 가봤습니까? 독일이 해외여행은 처음인가요?

이수영: 네, 독일이 처음이지만 제가 원하면 갈수 있잖아요. 지금은 공부하고 하니까 못 하는 거지.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북한의 고향 마을과 현재 제2의 고향인 부천을 비교한다면?

이수영: 북한에서는 청진에 살았는데 청진은 시골이 아닙니다. 그런데 교통이 너무 안 좋아서 버스를 타려면 한 3시간 기다리고 가다가 전기가 없으면 서고, 버스가 달리는 것이 사람이 뛰어가는 속도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려면 자전거 타고 가거나 걸어야 했습니다.

기자: 남한에서는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자기 노력이 따라야 하는데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몫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이수영: 많이 뒤떨어진 상태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기 와서 공부를 시작하는 탈북 학생 모두가 남한학생보다 뒤떨어졌습니다. 정말 피타는 노력이 있어야만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에 시도는 하지만 너무 쉽게 포기 하는 친구가 제 주위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겁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도이칠란트로 통일체험 여행을 하는 탈북여성 이수영(가명) 씨의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에는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