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AFC “북, 월드컵 예선 출전한다”
2023.08.08
북한이 단일 스포츠의 지구촌 최대 잔치인 월드컵 복귀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할 전망입니다. 월드컵을 향한 북한의 긍정적인 의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의 월드컵 예선 복귀, 주관 기구의 최초 확인
북한이 2026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9 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국제경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AFC는 북한의 아시아 예전 출전 의사를 확인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은 북한으로부터 아시아 예선전 참가 의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FIFA (and AFC) have received their intention to participate in the Asian Qualifiers.)
북한의 월드컵 지역 예선 출전과 관련한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의 공식 답변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사라진 2019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대한민국, 레바논, 투르크매니스탄, 스리랑카와 같은 조에 속해 3차 예선을 위한 경쟁을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예선이 중단된 2019년 11월까지 경기한 후 예선이 재개된 2021년 6월에 기권했습니다. 북한의 중도 기권으로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은 북한과 맞붙은 경기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되어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예선 중도 기권으로 징계받았다?
북한이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을 들며 월드컵 예선에서 중도 기권했던 북한의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AFC는 확인했습니다.
AFC는 2026 월드컵과 관련한 북한의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면서 국제축구연맹이나 아시아축구연맹은 현재 북한에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There is no such ban which the FIFA or AFC have placed on DPR Korea (for their participation in the FIFA World Cup 2026).
국경봉쇄를 풀지 않으면 월드컵 경기도 없다?
북한은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 2조에 편성됐습니다.
일본, 시리아, 미얀마-마카오 승자와 같은 조입니다.
11월부터 열릴 예선은 같은 조 4개 국가가 서로 맞붙어 우열을 가립니다. 홈 엔드 어웨이 방식 즉 상대국을 방문하는 원정 경기와 상대국을 초청하는 본국 경기를 하게 되는데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를 풀지 않은 북한이 국제 축구 경기를 위해 경기장 문을 열지가 주목됩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2차 예선 출전국이 확정된 후 당사국들과 의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AFC는 경기장과 관련한 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1차 예선이 끝나고 2차 예선 출전국이 최종 확정되면 경기장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e haven't reached a point to decide on the venue matters yet. It involves the participating teams within the group as well.)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북한의 본선행 확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7월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본부에서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을 열었습니다.
일본, 시리아, 미얀마-마카오 승자와 같은 조에 포함된 북한의 월드컵 본선행 첫 단추는 11월 16일 시리아 전입니다.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11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이어집니다.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2차 예선은 오는 11월의 2 경기, 내년 3월 4경기가 예정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16일 시리아와 첫 경기 후 11월 21일 미얀마-마카오 승자와 예선 2차전에서 맞붙습니다.
해를 넘긴 2024년 3월의 두 경기가 북한의 월드컵 본선행의 중요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B조에서 세계축구연맹(FIFA)의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21일과 26일 북한과 일본에서 번갈아 경기합니다.
3개월 후인 2024년 6월 6일 시리아와 맞붙은 후 6월 11일 미얀마-마카오 승자와의 대결을 끝으로 아시아 예선 2차전을 끝냅니다. 2026년 월드컵은 캐나다·멕시코·미국의 공동 개최로 치러집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입장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더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시아 지역 예선은 총 4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1차 예선에는 FIFA 랭킹 아시아 27∼46위 팀이 참가합니다. 20개 팀이 10월 12일과 17일에 홈 앤드 어웨이 즉 자신의 나라에서 한번 그리고 상대 국가를 방문해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맞붙어 승리한 10개 팀이 2차 예선에 합류합니다.
북한과 같은 조의 미얀마와 마카오가 아시아 1차 예선을 치르고 승자가 2차 예선에 진출합니다.
2차 예선에선 FIFA 랭킹 아시아 1위에서 26위 나라와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 나라를 합쳐 총 36개국이 경쟁합니다.
36개 팀은 4개 팀씩 9개 조로 나뉘어 같은 조에 속한 나라와 한번씩 초청과 방문으로 맞붙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18나라가 최종 예선 진출권과 2027 AFC 아시안컵 출전권을 얻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하려면 시리아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북한과 시리아의 국가대표 축구경기의 성적은 시리아가 조금 우위입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북한이 아시아의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북한이 시리아에 2대 1로 승리했지만 2014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시리아에 0대1로 패했습니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17년 11월 14일 2019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북한이 2대1로 승리했습니다.
문제는 시리아가 내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3국에서 경기할 가능성이 큰데 북한 역시 국경봉쇄를 풀고 평양에서 국제 경기를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시리아에 우위를 점한다면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조는 일본과 북한이 최종 예선행 두 자리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최종 예선에 진출한 18개 팀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6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합니다.
최종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차지한 6개 팀은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해서 1위 팀들이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갑니다.
2위 팀들은 서로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합니다.
한편 북한은 월드컵에 총 2번 참가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아시아 축구 국가로서는 최초로 월드컵 8강에 도달한 팀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은 2010년이었습니다. 44년 만에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아시아 국가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입니다.
한국은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괌 승자와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