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네덜란드는 왜 북 축구선수 입국을 거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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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불참으로 미북 군인 선수간 대결도 무산

북한의 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 세 번째 우승 도전이 개최국의 입국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북한의 관영매체를 인용해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4회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 했던 북한 여군 축구팀의 네덜란드 입국이 거부됐다고 지난 5월 29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은 네덜란드 정부의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대회에 팀을 보내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14회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NTERNATIONAL MILITARY SPORTS COUNCIL) 주최로 유럽 네덜란드에서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RFA가 입수한 대회 참가 초대 문서를 보면 네덜란드 군은 지난해 12월 5일 초청장을 북한을 비롯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회원 국가에 보냈습니다.

영문으로 작성된 초대 편지는 네덜란드 군대가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로부터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의 조직을 위임받았으며 회원국의 군인선수단을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The Netherlands Armed Forces have been entrusted by the International Military Sports Council (CISM) with the organization of the World Military Football (women) Championship. On behalf of The Netherlands Armed Forces I have the honor to invite a mission representing your country to participate in this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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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군이 지난해 12월 5일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회원 국가에 보낸 초대장. /RFA PHOTO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는 주최국인 네덜란드와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에서 3개국씩 출전해 12개 나라가 출전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북한 여자군인축구선수단은 아프리카의 카메룬, 아메리카의 미국, 유럽의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가 북한 여자군인축구단의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조예선 맞대결도 무산됐습니다.

NK 뉴스에 따르면, 북한 선수의 입국거부는 네덜란드 국방부의 결정으로 보입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북한의 대회 참가 일정이 나오자마자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회 참가 신청 마감일은 지난 5월 1일이었고,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가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조예선 일정을 공개한 날이 지난 5월 25일이었습니다.

5월 25일 직후 네덜란드 정부는 북한에 군인 축구선수들에 대한 네덜란드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비자 발급 거부 통보를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NK뉴스는 네덜란드 정부가 북한 여군 축구팀의 입국을 불허한 이유를 쉥겐 조약에서 찾았습니다.

쉥겐 조약(Schengen Agreement)은 유럽 27개국 간 국경검문을 철폐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범죄 수사도 협조하도록 하는 조약입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웹사이트는 북한 국적 사람들은 쉥겐 조약에 입각해 네덜란드 단기 체류를 할 수 없으며, 서울에 있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입국 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인여자축구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을 만큼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최국의 입국 거부로 세 번째 우승 도전은 시작도 못해보고 좌절됐습니다.

강세 종목 , 친한 나라에서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한다

북한이 전통적 강세 종목인 역도(북한에서는 역기)로 코로나 이후 3년 이상 사라졌던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합니다.

6월 8일부터 18일까지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열리는 국제역도연맹(IWF) 주최의 그랑프리(IWF GRAND PRIX I) 대회에 14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합니다.

쿠바 그랑프리 대회는 국제역도연맹 주최의 1등급 대회로 2024년 열리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출전을 위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파악한 이번 대회 출전 북한 남자 선수는 55kg급의 방은철, 61kg급의 김충국과 박명진, 73kg급의 박종주와 오금택, 81kg급의 리충성, 89kg급의 로광열 등 7명입니다.

여자 출전 선수는49kg급의 리송금, 55kg급의 강현경, 59kg급의 김일경, 64kg급의 림은심, 71kg급의 송숙향, 리숙, 76kg급의 정천희 등 7명입니다.

북한의 14명 출전 선수 중 6명이 1번 순위로 우승 유력선수일만큼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남북 역도 선수의 맞대결도 기대됩니다.

여자 64kg 급에 북한의 림은심 선수와 한국의 한지안 선수가 함께 출전합니다.

지난달 경상남도 진주에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한국은 쿠바 대회에는 한지안 선수 외 남자 109kg급의 진윤승 선수 등 단 2명만 출전합니다.

한국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 월드컵대회의 4강이 확정됐습니다.

우루과이와 이스라엘, 이탈리아와 한국이 2023 20세이하 월드컵 결승을 두고 맞붙습니다.

한국은 지난 5일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습니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이 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우루과이는 미국에 2대 0으로 승리했고, 4강 상대인 이스라엘은 브라질을 3대2로 꺽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유럽의 이탈리아는 아메리카 대륙의 콜롬비아에 3대 1로 승리해서 4강에서 한국과 맞붙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지금까지진행에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