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참이 쏘아올린 파장, 월드컵 2차 조예선 희비 엇갈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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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불참이 쏘아올린 파장, 월드컵 2차 조예선 희비 엇갈려 9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스리랑카 전에서 한국의 정상빈 선수가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P

대한민국, 안방에서 연속 승리 조 1위 굳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스리랑카와의 대결까지 승리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 선두 자리를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 2차 지역예선 5차전에서 경기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친 끝에 스리랑카를 5-0으로 완파했습니다. 골 득실 차에 앞선 H조 1위였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위 레바논과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렸습니다. 조별 리그 무실점 기록을 유지하면서 2위인 레바논과의 득실 차는 19점이 됐습니다. 레바논은 같은 날 앞선 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2위에 머물렀고, 10득점 6실점으로 득실 차가 +4점입니다. 북한이 기권하면서 한국과 레바논과의 경기가 H조 예선 최종전이 된 가운데 한국이 레바논에 지더라도 득실차 19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득실 차가 됐습니다.

지난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H조 2차 예선 경기 4차전에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 5-0 대승을 거뒀습니다. 한국은 황의조가 전반 9분 헤딩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2-0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김영권, 권창훈, 황의조가 차례로 골맛을 봤습니다.

한국이 H조 1위로 3차 최종 예선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조 2위인 레바논이 3차 예선에 갈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선 8개 조에서 12팀이 통과합니다. 각조 1위 8팀에 2위 8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팀이 출전권을 얻습니다. 레바논은 9일 경기 전까지 유리했지만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 패하면서 3차 예선 진출 확정에 실패했습니다. 이날 경기 전에 이미 한국과 레바논의 1, 2위 싸움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레바논이 다른 조 2위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지의 여부였습니다. 다른 조와 H조의 차이는 북한이 만들었습니다. 북한이 월드컵 예선전 출전을 포기하면서 H조 북한과의 경기가 모두 무효화 되었고 H조와 다른조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각조 최하위를 상대한 승점은 제외했습니다. 레바논이 이날 승리했다면 다른 조 2위와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리며 최종전과 무관하게 최종예선행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의 현재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승점 10점, 골득실은 +3입니다. 여전히 각조 2위 팀 중 가장 좋습니다. 문제는 최종전 상대가 13일 만나는 한국이라는 것입니다. 레바논이 이 경기에서 패배할 확률이 높으므로, 다른 조 2위 팀인 중국,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오만 등이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레바논을 추월할 수 있습니다. 레바논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또한 최종전에서 한국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두기 위해 지독한 수비 전략으로 임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한국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의 조 선두는 시리아, 호주,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일본, 베트남 그리고 대한민국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6개국씩 2개조로 나눠 치러집니다.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 두 나라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다른 대륙 팀과의 결정전으로 마지막 본선 진출팀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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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스리랑카의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헌정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청소년 단일축구팀 경험했던 월드컵 스타, 유상철 사망에 국제적 추모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등 한국 축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유상철 전 감독이 2년여의 암 투병 끝에 지난 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 전 감독은 성인 국가대표로만 124경기에 출전한 한국 축구계의 전설입니다. 유 전 감독은 특히 1991년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위해 공동 훈련에 참여했던 청소년 선수 출신입니다. 유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망을 추모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도되는 가운데 1991년 당시 유 전 감독과 북한 선수와의 일화도 소개됐습니다. 한국 사회의 철저한 반공 교육과 북한의 주체사상 교육을 받고 자라난 남북 청소년들이 쉽게 섞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단일팀은 이뤄졌고 합동훈련까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배경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에서 전지훈련 중 김일성 초상화를 보고 남측 선수가 ‘김일성이다’ 한 마디 했다가 북측 선수가 포크를 들고 강력하게 대응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공도 잘 주지 않는 서먹서먹함도 넘어서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이내 친해졌는데 그 중에 절반은 짐을 싸야 했습니다. 단일팀 열차에 오를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비운의 선수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학교 2학년 선수였던 유상철이었습니다. 당시 부아가 치밀어 울고 있는 유상철에게 북한 선수들이 다가왔다고 합니다. 짐을 싸는 그에게 몰래 뱀술을 넣어주며 아무 말 없이 뜨겁게 껴안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상철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울었고 유상철을 꼭 껴안은 북한 선수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왜 울고 기러니.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우.’유상철은 이 뱀술을 아주 오랫동안 간직했다고 합니다.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영웅의 안타까운 죽음에 축구계 전체가 침통해하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르는 스리랑카전은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추모 경기가 됐습니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서 고인을 기리기 위해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하고 경기했습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추모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코로나 안녕, ‘축구의 시간’이 시작됐다

유로 2020 축구대회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펼쳐집니다.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는 국가들이 자웅을 겨루는 축구잔치 축구전쟁이 시작됩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지난 4일 유로 2020에 참가하는 24개국의 우승 확률을 공개했습니다. 1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이자 국제축구연맹의 축구순위 2위인 프랑스가 꼽혔습니다. 무려 20.5%의 확률로 피파랭킹 1위 벨기에를 따돌렸습니다. 벨기에의 우승 확률은 15.7%입니다. 피파랭킹 6위인 스페인이 11.3%로 3위, 피파랭킹 12위 독일이 9.8%로 4위,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피파랭킹 5위의 포르투갈은 우승확률 9.6%로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 피파랭킹 7위인 이탈리아, 피파랭킹 16위인 네덜란드, 피파랭킹 4위인 잉글랜드가 각각 우승 가능성 6위, 7위, 9위에 자리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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