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아시안게임 10위 북한, 성적과 매너는 반비례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10.11
[스포츠 매거진] 아시안게임 10위 북한, 성적과 매너는 반비례 지난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예선 F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북한의 경기. 북한 김국범이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만에 돌아온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잔치, 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지난 108일 막을 내렸습니다.

 

전체 종목의 절반에 가까운 18개 종목에 출전했던 북한은 금메달 11개 전체 10위로 코로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북한에서 역기라 부르는 역도에서 선전했고 특히 금메달 11개 중 여자 선수가 획득한 금이 10개로 북녀의 여풍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폭력과 인사 거부 등 스포츠만 앞세울 뿐 ‘스포츠정신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통 강세 종목에서 여전히 강했다.    

 

북한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은 24일 남자 유도에서 나왔습니다.

 

북한 남자 유도 60kg급 최광진 선수는 16강 패배 이후 패자부활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를 넘겨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고 몽골 선수에도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대회 획득한 금메달 11개 중 10개가 여자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여성 사격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며 하루 전 남자 선수들의 단체전 '대역전패'를 만회했고, 같은 날 기계체조의 안창옥이 압도적인 연기로 2관왕에 올랐습니다.

 

북한 매체도 “안창옥선수가 기계체조 녀자조마운동경기와 고저평행봉운동경기에서 각각 14.049, 14. 266의 점수를 받아 1위를 함으로써 금메달 2개를 쟁취하였다.”라고 새로운 체조 여왕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북한에서 역기라고 부르는 역도는 역시 북한의 금밭이었습니다.

 

여자 49kg급의 리성금을 시작으로 북한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 은메달 5, 동메달 2개를 수확했습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대회 개회식 기수로 나섰던 '북한의 복싱 영웅' 방철미와 레슬링의 명형영도 금메달을 더했습니다.

 

레슬링도 여자 자유형 4개 체급에 4명의 선수를 내보내 북한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출전한 모든 여자 선수가 시상대에 섰습니다.

 

축구와 탁구 복식처럼 구기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 높은 관심을 끌었던 것도 대부분 여자 선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기대했던 레슬링에서 막판까지 우세했던 경기들을 놓치면서 금메달이 하나에 머물렀고 유도에서는 '금맛'을 보지 못한 점, 남·여 축구가 각각 8강과 결승에서 일본의 벽에 막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주목 받으니 주먹으로 답했던 북 선수 매너는 아쉬웠다

 

북한은 스포츠의 경쟁에만 집중한 나머지 ‘스포츠정신이 부족했다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경기 후 남한 선수가 청한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거나 함께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장면이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는 사례가 이어졌고 경기에 패하자 심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RFA 보도)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가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깡패축구’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전망입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8강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하자,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후반 막판 나온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이 원인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북한 선수들은 주심을 밀치며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관계자들과 북한 코치진들이 북한 선수들을 떼놓은 후에야 사태가 진정됐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습니다.

 

경기 도중에도 폭력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부상자 치료를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었던 후반 27분경에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경기장에 들어온 일본 관계자에 다가가 손을 뻗어 물병을 가로챈 뒤에 때리는 시늉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폭력적인 행위들은 FIFA AFC에 보고됐습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지난 3 FIFA AFC에 북한의 ‘반스포츠적’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강력한 징계를 촉구한 것입니다

 

이번대회 가성비 갑은 북한, 출전 선수 대비 최다 금메달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45개 참가국가 중 금메달 순위 10위입니다.

 

1위는 개최국인 중국이 금메달 201개 등 총 3837개 메달을 쓸어 담았고 2위 일본 금 52개 메달 합계 188, 3위 대한민국이 금메달 42개 메달 합계 190개였습니다.

 

4위 인도는 금메달 28, 5위 우즈베키스탄은 금메달 22, 6위 대만 19개이었습니다.

 

북한의 금 11개는 5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금 12개보다 1개 적지만 전체 메달 개수는 5년 전 대회 금은동 합계 37개에서 이번 대회 45개로 늘었습니다.

 

선수단 규모와 금메달 수를 비교하면 북한이 단연 앞섭니다.

 

중국은 884명이 출전했고 일본은 767, 한국은 868명입니다. 4위 인도가 653, 5위 우즈베키스탄은 3936위 대만은 521, 북한 보다 세 단계 앞선 7위 태국은 929명의 선수단으로 이번 대회 최대 규모입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남자 111명 여자 74명으로 총 185명이 출전했습니다.

 

북한의 금메달 11개 중 10개가 북한 여성 선수가 획득한 것으로 북한 여자 선수 7명 당 금메달 1개 꼴입니다.   

 

스포츠 매거진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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