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북의 월드컵 도전, 이번에도 예외없이 예외적으로 시작
2023.11.0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무대에 복귀하는 북한이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홈이 아닌 제3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르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왜 안방에서의 첫 경기를 포기했는지, 북한의 26년 월드컵 본선 꿈을 이번에는 이룰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북한 축구, 월드컵 예선 1차전 홈 대신 제3국서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기 종목인 축구의 최고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입니다.
다가오는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주최합니다.
지난 대회의 아시아 예선을 중도 포기했던 북한이 절치부심, 이번에는 본선 진출의 꿈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 수가 늘었기 때문에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 진출 국가 수도 늘었고 그러면서 북한의 본선 출전문도 더 넓어졌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월드컵행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됩니다.
4개 나라가 한 조로 묶여서 상대국을 초청하거나 상대 나라를 방문해서 두 번 경기씩 총 6번의 경기를 치룬뒤 조 상위 국가가 3차 예선인 승자전 단계,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북한은 11월 17일 시리아를 북한으로 불러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장소가 북한도 시리아도 아닌 제3국으로 변경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홈페이지에 북한과 시리아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이 오는 11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고 공지했습니다.
북한 축구는 이 경기를 통해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대에 복귀합니다.
당시 북한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해 한국 등과 경기를 치렀지만 2020년 코로나 유행으로 중도 기권했습니다.
이번 예선에선 상대국의 방문 경기도 치러야 해 코로나로 국경을 닫은 북한이 외국팀을 받아들일지가 관심이었습니다.
당초 1차전을 홈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북한이 제3국, 사우디에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발을 떼게 되면서 당장은 홈 이점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청취자분들도 기억하시겠지만, 북한의 월드컵 복귀 소식은 ‘RFA 스포츠 매거진’에서 사상 처음 소개했습니다.
지난 8월 방송된 스포츠 매거진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음을 소개했고 많은 언론이 북한의 월드컵 복귀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2023년 8월 8일 방송) 북한의 월드컵 예선 복귀, 주관 기구의 최초 확인
북한이 2026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9 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국제경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AFC는 북한의 아시아 예전 출전 의사를 확인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은 북한으로부터 아시아 예선전 참가 의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FIFA (and AFC) have received their intention to participate in the Asian Qualifiers.)
북한의 월드컵 지역 예선 출전과 관련한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의 공식 답변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사라진 2019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대한민국, 레바논, 투르크매니스탄, 스리랑카와 같은 조에 속해 3차 예선을 위한 경쟁을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예선이 중단된 2019년 11월까지 경기한 후 예선이 재개된 2021년 6월에 기권했습니다. 북한의 중도 기권으로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은 북한과 맞붙은 경기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되어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시아축구연맹은 2차 예선 출전국이 확정된 후 당사국들과 북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와 관련한 논의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AFC (We haven't reached a point to decide on the venue matters yet. It involves the participating teams within the group as well.)
미얀마가 마카오를 꺽고 2차 예선에 진출을 확정한 후 FIFA와 AFC는 시리아와 북한의 의견을 들어 경기 장소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했습니다.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북한의 본선행 확률은?
북한은 세계랭킹 18위 일본, 92위 시리아, 158위 미얀마와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B조에 속해있숩나다.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11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이어집니다.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2차 예선은 오는 11월의 2 경기, 내년 3월 4경기가 예정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17일 시리아와 첫 경기 후 나흘 뒤 미얀마와 예선 2차전에서 맞붙습니다.
해를 넘긴 2024년 3월의 두 경기가 북한의 월드컵 본선행의 중요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B조에서 세계축구연맹(FIFA)의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21일과 26일 북한과 일본에서 번갈아 경기합니다.
3개월 후인 2024년 6월 6일 시리아와 맞붙은 후 6월 11일 미얀마를 북한으로 불러 승부를 벌인 후 아시아 예선 2차전을 끝냅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입장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더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시아 지역 예선은 총 4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1차 예선에는 FIFA 랭킹 아시아 27∼46위 팀이 참가합니다. 20개 팀이 10월 12일과 17일에 홈 앤드 어웨이 즉 자신의 나라에서 한번 그리고 상대 국가를 방문해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맞붙어 승리한 10개 팀이 2차 예선에 합류했습니다.
북한과 같은 조의 미얀마와 마카오가 아시아 1차 예선을 치르고 승자인 미얀마가 2차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2차 예선에선 FIFA 랭킹 아시아 1위에서 26위 나라와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 나라를 합쳐 총 36개국이 경쟁합니다.
36개 팀은 4개 팀씩 9개 조로 나뉘어 같은 조에 속한 나라와 한번씩 초청과 방문으로 맞붙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18나라가 최종 예선 진출권과 2027 AFC 아시안컵 출전권을 얻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하려면 시리아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북한과 시리아의 국가대표 축구경기의 성적은 시리아가 조금 우위입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북한이 아시아의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북한이 시리아에 2대 1로 승리했지만 2014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시리아에 0대1로 패했습니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17년 11월 14일 2019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북한이 2대1로 승리했습니다.
최종 예선에 진출한 18개 팀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6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합니다.
최종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차지한 6개 팀은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해서 1위 팀들이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갑니다.
2위 팀들은 서로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합니다.
한편 북한은 월드컵에 총 2번 참가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아시아 축구 국가로서는 최초로 월드컵 8강에 도달한 팀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은 2010년이었습니다. 44년 만에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아시아 국가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입니다.
한국은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괌 승자와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