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북 축구, 월드컵 예선 4년 만에 첫 승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11.22
[스포츠 매거진] 북 축구, 월드컵 예선 4년 만에 첫 승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AP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의 2026년 월드컵을 위한 아시아 예선이 시작됐습니다. 두 경기를 치른 북한은 1승 1패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조 2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입니다.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의 북한 축구 최고 공격수 한광성이 돌아왔습니다. 정일관의 공격력 또한 여전했습니다. 

 

인민 호날두, 4만에 A매치 득점

 

북한이 4년 만에 월드컵 예선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예선 1차전 시리아에 패배했던 북한은 2차전에서 미얀마에 승리했습니다.

 

특히, 북한 외부에서 ‘인민 호날두’로 부르는 한광성이 오랜만에 국가대표 경기에서 득점했습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말합니다.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 중 한 명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 지난 월드컵 우승국의 최고 기여 선수인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입니다. 한광성이 유럽의 스페인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민 호날두’ 한광성이 4년 만에 국가대표 경기의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북한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한광성이 속한 북한은 21일 미얀마에서 벌어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그룹 2라운드 미얀마전에서 6-1로 대승했습니다.

  

예선 첫 경기였던 시리아전에서 4년 만에 A매치 무대에 복귀한 것이 확인된 한광성은 전반 38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미얀마 원정 대승에 일조했습니다.

 

과거 세리에 A 클럽인 칼리아리와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한광성은 유럽 무대, 그것도 최상위로 평가되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하던 선수라 크게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 얽혀 결국 자신의 유럽 커리어를 청산하고 북한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후 4년 동안 모습을 비추지 않아 해외 언론들의 걱정과 관심을 사기도 했는데, 지난 시리아전에서 복귀를 알리더니 이번 미얀마전에서 득점까지 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한광성의 북한 복귀를 처음 전했던 자유아시아방송의 지난 9월 보도입니다. (2023년 9월 14일 박재우 기자)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유럽 리그까지 진출하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가 수년 전 돌연 모습을 감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 북한 스포츠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마르코 바고치 씨는 최근 (9월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탈리아에 있는 한광성의 절친과 최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8월 중순 떠난 것을 확인해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게다가 한광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메신저는 8월 중순 이후 사용할 수 없게 폐쇄됐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다만 한광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알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익명의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도 한광성은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뒤 북한 주민들과 함께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2일 북중 봉쇄 3년 7개월 여 만에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주민 200여 명을 태우고 돌아갔는데 한광성도 이 때 귀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북한의 에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정일관이 이날 미얀마전에서 해트트릭, 3골 득점을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시리아전에서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 때문에 0-1로 패했던 북한은 2차 예선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다시금 심기일전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은 내년 3월 일본과 홈 앤드 어웨이, 북한에서 한 번, 일본에서 한 번 경기를 하는 2연전을 통해 2차 예선 일정을 이어갑니다.

 

북 1승1패, 시리아를 잡아야 월드컵 3차 예선간다.

 

2026년 FIFA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국가대표팀들의 여정이 지난 11월 16일 시작됐습니다.  36개 팀은 4개 팀으로 이루어진 9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2023년 11월 16일부터 2024년 6월 11일까지 경기를 치르며 3차 예선에 출전하는 18개 나라를 결정합니다.  조별 경기 상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A조는 카타르가 2승으로 조 1위 , 쿠웨이트와 인도가 1승1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 2패로 4위입니다.

 

북한은 일본, 시리아, 미얀마와 함께 9개 조 중 B조에 포함됐습니다. 일본이 2승, 북한과 시리아가 1승1패, 최약체로 평가받는 미얀마가 2패입니다. 대한민국이 속한 C조는 한국 2승, 태국과 중국이 1승1패, 싱가포르가 2패입니다. D조는 말레이시아 2승, 오만과 키르키스탄 1승1패, 대만이 2패입니다. E조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1승1패, 투르크메니스탄과 홍콩이 1무 1패로 혼전입니다. F조는 이라크 2승, 베트남 1승1패,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1무1패입니다. G조는 사우디아라비아 2승, 타지키스탄 1승 1무, 요르단 1승 1패, 파키스탄 2패입니다. H조는 아랍에미리트가 2승, 바레인과 예맨이 1승1패, 네팔이 2패입니다. 마지막 아혼번째 I조는 호주가 2승, 레바논 2무승부, 팔레스타인과 방글라데시가 1무1패입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겨울 넘기고 내년 봄에 재개됩니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 진출한 이래로 26년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B조 최강 일본을 제외한 시리아와 북한의 경쟁이 치열해 보입니다.

 

세계 순위 92위 시리아는 1986년 월드컵 진출을 위한 아시아 최종 예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시리아와 북한은 홈엔드어웨이, 상대국을 방문하고 자국으로 초청해서 경기를 벌이는 방식이여야

  

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제3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기후 조건이나 시차 등 시리아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2차 예선은 11월의 2 경기에 이어 내년 3월, 4경기가 예정되었습니다.

1승 1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북한은 2024년 3월의 경기가 월드컵 본선행의 중요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B조에서 세계축구연맹(FIFA)의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21일과 26일 북한과 일본에서 번갈아 경기합니다.

 

3개월 후인 2024년 6월 6일 시리아와 맞붙은 후 6월 11일 미얀마를 북한으로 불러 승부를 벌인 후 아시아 예선 2차전을 끝냅니다. 북한이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하려면 시리아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북한과 시리아의 국가대표 축구경기의 성적은 시리아가 조금 우위입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북한이 아시아의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북한이 시리아에 2대 1로 승리했지만 2014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시리아에 0대1로 패했습니다.

 

2차 예선을 넘어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한 18개 팀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6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합니다.

 

최종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차지한 6개 팀은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해서 1위 팀들이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갑니다.

 

2위 팀들은 서로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합니다.

 

한편 북한은 월드컵에 총 2번 참가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아시아 축구 국가로서는 최초로 월드컵 8강에 도달한 팀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은 2010년이었습니다. 44년 만에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아시아 국가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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