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왕조의 실체] 김정일의 금고지기 '김옥'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9.11.30
2009.11.30
매주 보내 드리는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수경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일가와 관련한 소식은 말해서도 들어서도 안되는 일급 비밀입니다.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을 통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북한 지도자들의 권력 유지와 사생활 등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 ‘김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김 위원장보다 22살 연하인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중앙당 기술 서기로 일을 시작하면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옥은 흰 살결에 미소 띤 얼굴에 158cm의 키에 발군의 각선미를 갖춘 여성으로, 똑똑하고 처세술에 능하다고 전해졌습니다.
김옥이 김 위원장의 새로운 부인 역할을 하게 된 때는 김 위원장과 동거하며 실질적인 부인 노릇을 한 고영희가2004년 사망한 직후부터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입국한 한 고위 탈북자는 김 위워장과 김옥의 관계는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부터 지속돼 왔지만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가 죽으면서 영향력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옛날부터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부터 계속해서 최고 지도자와 가깝게 지냈나봐요. 그 여자가 미국에도 갔다 오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전 동거녀인 성혜림이나 고영희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단순 부인 노릇만 한 것과는 달리 공식 직함을 갖고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면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옥은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특명을 받아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동행했고, 2005년 7월 김 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 배석했습니다. 김옥은 특히 2006년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에는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수행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위원장의 여러 부인 가운데 외교 행사에 동행한 것은 김옥이 유일합니다.
한국의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국장은 김옥이 일찍부터 김 위원장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북한 정치와 권력의 구조에 익숙했다며 김옥이 국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평양 고위층 사이에서는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성민: 고영희 있을 때부터 김옥이 바람 잡는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 그리고 중앙당 출신 탈북자들 입에서 나온 지는 오래됐고 얘기가 많이 됐는데 탈북자들은 다 알고 있던 얘깁니다. 누구도 의심해 본적이 없는 얘깁니다.
김 위원장이 과거 김옥을 얼마나 신임했는지는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의 수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겐지씨는 2006년 펴낸 두번째 수기 '책과 여자를 사랑한 장군님'을 통해, 김옥이 직접 김 위원장의 전용 금고를 관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집무실에는 거대한 금고가 있는데, 김옥은 간부들이 외국에 나갈 때 김 위원장의 지시로 금고에서 외화를 꺼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다달이 월급을 받을 때도 돈이 든 흰봉투를 김옥에게서 직접 건네받았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자연구국장은 앞서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옥은 김 위원장의 개인 조직이나 통치자금 관리부서인 ‘39호실’에 깊이 연관돼 있어 북한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김정일 유고시, 김옥은 후계구도에 있어 힘과 수단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차기 후계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정은을 김옥이 뒤에서 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해 6월40대 중반인 김옥은 올해 38인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로 낙점될 경우 자신과 나이차가 얼마 안되는 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자신이 권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김옥은 장남인 정남보다 삼남인 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워 섭정하려는 속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김 위원장의 금고에서부터 후계자 문제까지 관여할 정도로 신임을 받던 김옥이 갑자기 활동을 축소하고 결혼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정보 당국은 김옥이 서기실 업무을 그만 두고 노동당 간부와 혼인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19일 한국의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중앙당에서 일하는 여성이 결혼할 경우 직장을 옮기도록 하고 있다며 김옥이 일을 그만 둔 것도 결혼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옥의 결혼설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김 위원장과 김옥의 관계자 멀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 ‘김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김 위원장보다 22살 연하인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중앙당 기술 서기로 일을 시작하면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옥은 흰 살결에 미소 띤 얼굴에 158cm의 키에 발군의 각선미를 갖춘 여성으로, 똑똑하고 처세술에 능하다고 전해졌습니다.
김옥이 김 위원장의 새로운 부인 역할을 하게 된 때는 김 위원장과 동거하며 실질적인 부인 노릇을 한 고영희가2004년 사망한 직후부터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입국한 한 고위 탈북자는 김 위워장과 김옥의 관계는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부터 지속돼 왔지만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가 죽으면서 영향력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옛날부터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부터 계속해서 최고 지도자와 가깝게 지냈나봐요. 그 여자가 미국에도 갔다 오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전 동거녀인 성혜림이나 고영희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단순 부인 노릇만 한 것과는 달리 공식 직함을 갖고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면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옥은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특명을 받아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동행했고, 2005년 7월 김 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 배석했습니다. 김옥은 특히 2006년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에는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수행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위원장의 여러 부인 가운데 외교 행사에 동행한 것은 김옥이 유일합니다.
한국의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국장은 김옥이 일찍부터 김 위원장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북한 정치와 권력의 구조에 익숙했다며 김옥이 국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평양 고위층 사이에서는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성민: 고영희 있을 때부터 김옥이 바람 잡는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 그리고 중앙당 출신 탈북자들 입에서 나온 지는 오래됐고 얘기가 많이 됐는데 탈북자들은 다 알고 있던 얘깁니다. 누구도 의심해 본적이 없는 얘깁니다.
김 위원장이 과거 김옥을 얼마나 신임했는지는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의 수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겐지씨는 2006년 펴낸 두번째 수기 '책과 여자를 사랑한 장군님'을 통해, 김옥이 직접 김 위원장의 전용 금고를 관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집무실에는 거대한 금고가 있는데, 김옥은 간부들이 외국에 나갈 때 김 위원장의 지시로 금고에서 외화를 꺼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다달이 월급을 받을 때도 돈이 든 흰봉투를 김옥에게서 직접 건네받았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자연구국장은 앞서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옥은 김 위원장의 개인 조직이나 통치자금 관리부서인 ‘39호실’에 깊이 연관돼 있어 북한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김정일 유고시, 김옥은 후계구도에 있어 힘과 수단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차기 후계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정은을 김옥이 뒤에서 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해 6월40대 중반인 김옥은 올해 38인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로 낙점될 경우 자신과 나이차가 얼마 안되는 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자신이 권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김옥은 장남인 정남보다 삼남인 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워 섭정하려는 속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김 위원장의 금고에서부터 후계자 문제까지 관여할 정도로 신임을 받던 김옥이 갑자기 활동을 축소하고 결혼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정보 당국은 김옥이 서기실 업무을 그만 두고 노동당 간부와 혼인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19일 한국의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중앙당에서 일하는 여성이 결혼할 경우 직장을 옮기도록 하고 있다며 김옥이 일을 그만 둔 것도 결혼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옥의 결혼설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김 위원장과 김옥의 관계자 멀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