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나요: 북, 자력갱생은 당국의 메아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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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최근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이동훈씨로 부터 북한이 지난 2002년 7월1일 발표한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달라진 북한의 변화상에 대해 살봤습니다. 이 시간에는 그가 지난 2006년 7월 북한을 떠나기 전까지 실제 겪은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훈씨는 신변안전상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북한에서 농업을 주공전선으로 정하고 곡물증산에 박차를 가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450만 톤 가까이 생산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전보다 나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이동훈: 전부 허위 보고를 해서 자기가 김정일의 감사문을 받기 위해서 간부들이 그딴짓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 그 밑에 녹아나는 것은 백성들이 녹아나죠. 한 개도나 한 개 군이 풍년이 됐지 그렇게 안 됩니다. 전부 허위 보고입니다. 우리 군에 어느 몇 개 농장이 풍년이 들것 같으면 밑에 인민위원장이 협동농장마다 소출량을 조절해서 맞춰놓고 개인 텃밭에서 생산한 강냉이도 작업반의 농장 실적으로 잡아넣고 봄에 보리나 감자 농사지은 것까지 국가곡물 생산량으로 계산을 한단 말입니다. 그러고 가을철에는 분배를 받지 못 한단 말입니다. 작년 봄 올 때까지 강냉이 풀죽도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북한이 먹고사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 현재 국제기구에서 하고 있는 식량지원 방식을 긴급구호에서 개발지원 방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 하면서 북한에 머물던 국제 비정부기구 직원들을 전부 철수 시켰는데 알고 계신지요.

이동훈: 먹고 살자니까 외국 사람들한테서 도움을 받았는데 황색바람, 그 사람들 통해서 자본주의 녹화기도 들어오고, 돈도 있고 하니까 여자들이 성관계도 많이 퍼뜨리고요. 그러니까 먹을 것이 없는 여성들이 몸을 팔아서라도 먹고 살자는 것이 많이 있단 말입니다. 또 황색바람이 날아 들어오지 하니까 다 쫓아 버리자 하고 내보낸 것이죠.

북한을 떠나기 전까지 지켜본 일반 주민들의 상황을 좀 전해주시죠.

이동훈: 국경연선의 지대 사람들은 좀 낫습니다. 그 사람들은 중국과 거래를 하고 중국물품이 들어와서 그것을 팔아서 먹고, 산에 가서 나무도 하고 먹고 산단 말입니다. 그런데 내륙지방 사람들은 규율이 심해서 나무하기도 힘들고 하니 집을 팔고 있던 것 모두 팔고나면 꽃제비가 돼서 길바닥에 나가면 막 얻어맞고 그래요.

지난해 7월 북한에 있었던 큰물난리가 있었는데 피해가 컸나요? 농사에는 어느 정도로 영향을 줬는지 아시는지요?

이동훈: 함경남도, 거기는 작년에 내가 올 때까지 수해가 나서 양덕은 철도, 철길이 다 끊어 졌지 집이 다 무너졌지 해서 사람이 숱하게 죽었습니다. 작년에 내가 함경남도에서 나왔는데 거기는 수해가 났지만 농사가 잘됐습니다. 강변에는 비가 와서 떠내려가도 비가 오니까 곡식이 자라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함경북도는 싹 가물었습니다. 내가 올 때 보니까 강냉이가 나무 꼬챙이처럼 돼서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것만 있으면 달아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탈북해서 보니까 태국, 몽골에 사람들이 몇 천 명씩 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주민들의 불만도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동훈: 그전부터 집이 힘 있고 돈만 있으면 사형장 말뚝에 있어도 살아난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부터 고난의 행군부터 사람인식이 그렇게 됐죠. 돈만 있으면 다 되니까.

남한에서 북한으로 지난 10년간 북한에 비료와 식량지원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돈이 약 3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남한에서 북한으로 매년 수십 만 톤의 쌀과 비료가 지원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도 알고 있는지요.

이동훈: 알고 있습니다. 비료는 국가에서 협동농장에 주는데 비료마대에 대한민국이라고 찍혀서 있고 쌀도 남한에서 오면 절반은 장마당에 돌거든요. 그 쌀은 일반백성은 돈 벌어서 장마당에 가서 비싼 쌀을 사먹죠.

북한의 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잘사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동훈: 군사복무 할 때 80년대 남한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을 텔레비전에서 방영을 했습니다. 영화도 찍고요. 그때 우리가 볼 때 군대에서 남한이 잘산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대학생하고 시민들이 경찰하고 시위 폭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잘사니까 저런 옷도 입고 있다 하면서 말을 했습니다.

그 밖에 북한의 전기 사정도 않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이동훈: 북한의 공장은 화력발전소 제철하고 무산광산이 돌아가고 다른 것은 다 죽었습니다. 군수업체(이경제) 기업소가 돌아가고 다른 것은 다 섰습니다. 원인은 전기가 없습니다. 강연에서 뭐라고 하냐면 강연회 하다가도 전기가 나가면 ‘전기도 저녁시간 돼서 밥 먹으로 갔는가?’ 하고 강연하는 사람이 말을 합니다.

최근 북한의 국경수비병들의 집단 탈출 소식도 전해지고 하는데 북한 주민들은 대놓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동훈: 내적으로는 백성들이 앞에서 다른 소리를 하면 신고 돼서 잡혀 가니까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전쟁하면 좋겠다 그러면 비상식량으로 하루 한키로 200짜리 먹다 죽으면 좋은데 그럽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돈이 있고 재산이 있고 하니까 전쟁은 왜하냐? 하지만 없는 양반들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전쟁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라고 말합니다. 전쟁이 나면 미국 놈들만 잡겠다고 말합니다. 왜냐고 하니까 달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들 합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