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나요: 남한입국 탈북청소년 학업부진과 진로문제 최대 관심사

0:00 / 0:00

최근 남한의 한 통일문제 연구 기관에서 탈북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중요 내용을 보면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 적응에 있어서 남한 청소년에 비해 체구가 작아 외형적으로도 비교가 됨은 물론이고 정규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문화적인 충격과 함께 심리적인 혼란도 또한 적지 않게 경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를 제출했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혜란 교수는 최근 남한에 입국한 탈북청소년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열 명 중 일곱은 남한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한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답을 한 사람은 열 명 중 한명 그리고 남한에 있지만 항상 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답한 사람이 3분의 1정도 조사돼 남한 사회 또는 남한 사람들과의 동화 즉 남한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에는 상당히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올해 18세로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탈북청소년 김옥이(가명) 양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이 자기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옥이: 3명중에 2명이라도 북한을 좋아 합니다. 김정일이 그래서 그렇지 사람들은 다 좋거든요. 순수하고 하니까 북한을 생각하죠. 여기서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소심해져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죠. 북한에서는 따돌림도 없고 편합니다. 여기처럼 북한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교통하고 먹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여기처럼 경쟁심이 별로 없습니다.

김옥이는 무엇보다 북한에서는 남한처럼 경쟁심이 없고 통제된 사회에서 살다가 갑자기 주어진 자유로운 환경이 때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남한의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있는 김옥이 학생은 학과목 중에서는 법질서와 역사 등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부하는 사회 과목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김옥이: 여기는 한국이랑 외국이랑 사회 과목에서 합쳐서 배우는 것이 북한 하고 달라요. 재밌기는 북한 것이 더 재밌습니다. 여기 것은 너무 복잡해서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거짓말을 하든 어쩌던 옛말을 하면서 역사를 해줘요. 얘들이 옛말은 좋아 하잖아요.

그리고 북한에서 선생님들은 학생을 때리지 않는데 남한은 다르다며 남북한의 교습 방법의 차이도 지적을 했습니다.

김옥이: 제일 원한다는 것이 선생님들이 안 때렸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숙제를 안 하면 몽둥이로 때립니다. 매를 준비하고 다녀요. 진짜 무서워요. 나는 착한 아이들은 안 때리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단체기합을 주니까 한명이 잘못하면 맞는 거죠.

남한거주 탈북청소년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함께 낸 서울대 인류학과 박순영 교수는 현재 남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신체적 차이와 관련 키와 몸무게 등은 특히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외모를 결정짓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신체발육이 심리적 변화나 적응에 어떤 영향 등을 주는지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순영: 북한 남자, 여자 키가 남한보다는 다 작은데 19세-20세만 가지고 말하면 남한 어린이와 남자는 8cm 차이가 납니다. 여자의 경우는 7c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신체 크기가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이 평균보다 좀 더 큰 것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에서는 수학교사였으며 현재 남한에서도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탈북여성 천정순씨는 탈북청소년의 남한사회 적응과 관련 공부를 하는 아이는 빨리 적응을 하는데 부모 없이 혼자 남한에 입국한 경우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한아이들과 다른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천정순: 여기 아이들과 같습니다. 자기가 어떤 것을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한 아이의 경우는 직장생활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남한 아이들의 경우도 얘기를 해보면 학교를 다니는 것 보다 빨리 사회로 나가서 자립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 청소년의 경우 대략 3년을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보고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일반 남한 청소년과 비슷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천정순: 여학생의 경우 학교적응이 조금 빠른데 남학생은 여기 와서 술이나 놀이 문화를 많이 접하니까 그런 것에 빠지게 되면 힘들죠. 그런 것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죠.

탈북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올해 20세 김은희(가명)씨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김씨는 정규교육과정인 아닌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은희: 명절 때 북한 생각은 아니고 친척하고 친구들 생각은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있는데 굶어 죽지는 않았나 걱정도 되고 불쌍하잖아요. 조선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솔직히 공부를 해서 어느 만큼 성공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느 만큼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잘 안 되는 겁니다.

그는 남한생활 2년이 됐는데 아직도 남한에서 쓰는 말들을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영어와 수학은 특히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8세로 역시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김혁(가명)군도 학업에 대한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혁: 서울 올라가서 대학 준비를 하는데 논술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들어가고 공부하기가 어려워 적응 못하고 나오는 사람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경우 때로는 남한사회에서 북한 출신을 한민족으로 대하지 않고 이방인 취급을 한다고 느낄 때면 힘들다고 고백했습니다.

김혁: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을 외국 사람들 보다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학원을 다니면서 학원 선생님이 말하는 것 보면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데 북한이 핵을 쏴도 남한에서는 인공위성으로 다 본다고 말해서 제가 인공위성으로 다 본다면 왜 핵실험을 미국 측에서 관측 한 것으로 보도 됐는가? 했더니 뭐라고 하더라고요.

한편 남한의 북한 전문가들은 남한입국 탈북자 1만 명 시대를 맞아 또 더 나아가 통일을 대비해서 탈북 청소년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남한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