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세련미 더해 가는 개성공단 여성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0.06.28
kaesong_women_305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업체 신원의 여성 근로자들.
AFP PHOTO/POOL/LEE J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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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이원흽니다

남한 통일부는 최근 북한 개성공단에 새 근로자가 올 1-3월까지 월평균 100명 미만이었지만 4월부터 800-900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천안함 사건 이후에 오히려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살얼음판이었지만 개성 공단의 여성 근로자들은 점점 더 안정된 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 순석 이사: 아주 좋아졌죠, 우리 남측 사람들이 오히려 편안하게 입고 북측 여성들은 세련되게 입어요. 빨간색 투피스 빼입고 다녀요.

최인영 씨 탈북자: 당연히 북쪽의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는 이것은 유지가 되어야죠.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서울과 개성공단을 오가는 대풍시계밴드의 심순석 이사와 탈북자 최인영 씨가 북측 근로자들이 갖는 경제적인 효과에 대한 생각은 같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에 대한 우려도 컸는데요, 여성시대 오늘은 이 공단의 여성근로자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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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크노 협력회사로 시계 줄을 만드는 대풍 시계밴드의 심순석 이사는 여성의 눈으로 봐도 개성공단의 여성근로자들이 변하는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전합니다.

심 이사: 변화, 많이 변화하고 있어요. 남측 물을 많이 먹어서 부드러워지고 (남측) 이쪽의 것을 보니까.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현재 121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고 북측 근로자는 약 4만 4천 명 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근로자들이 훨씬 많다는데요, 대풍시계 밴드에도 여성근로자들이 많다고 심 이사는 밝혔습니다. 심 이사: 여성근로자들이 지금 265명 중에 남성들이 75명 정도 그리고는 나머지는 다 여자들입니다.

한국정부가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침몰 사태로 남북 교역을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은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지금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찾았다고 심 이사는 전합니다.

심 이사: 어려웠죠, 사업을 접는다고까지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한고비 넘겼어요. 개성공단을 닫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대풍시계 밴드도 경제적 타격이 잠시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측 근로자들의 수도 늘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개성공단이 유일한 남북한의 연결고리인 셈이라고 말합니다.

심 이사: 북한 측 근로자들도 늘고 일도 더 잘합니다. 지금 인원이 더 추가되는 곳도 있어요. 개성시내에서 공장하던 사람들이 다시 오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 회사는 천안함 사건 이후 타격은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천안함 사건 후에 행여 접고 나갈까 보아 열심히 하고 그런 것은 좋아졌어요. 기업을 경영하기에는 한 번쯤 이렇게 해놓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근로자가 대부분인 대풍밴드는 여성들이 진급할 수 있는 직급은 조장이라는데요, 어떤 점을 기준으로 해서 진급을 시키는 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근로자들의 인사권을 전혀 행사 할 수 없이 북측이 선정해 주는 대로 조장의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얘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심 이사: 우리가 뽑는 것이 아니라 북측 사람들이 뽑는 거지 자기네가 뽑아요. 우리가 뽑는 것이 아니에요. 정 마음에 안 들면 얘기를 하죠. 바꾸어 달라서 바꾸어준 적이 있어요. 자기들끼리 회의를 해서 하고 모든 것을 합니다. 우리가 임명하는 인사권은 없어요. 인사권만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업을 이끌어 가면서 아직도 힘들고 어려운 것은 일을 시키는 측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뽑아다 주는 일꾼을 쓰는 일과 역시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통행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기업 측이 북측에 요청해도 이 문제를 풀기에는 아직도 요원한 문제라고 심 이사는 지적했습니다.

심 이사: 이쪽에서 북한에 얘기하고 있어요. 담당자들에게 그런데 아직은 북측과 대화가 잘되어야 하니까 쉽지가 않아요. 그전과 같이 왔다 갔다는 해요 그런데 이를 좀 더 완화 시켰으면 좋겠어요.

사업차 개성공단을 방문하거나 특히 물건을 구입할 바이어, 즉 구매자가 공장 을 둘러보고 싶어도 모든 절차를 밟고 현장에 가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또한 사업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는 거죠.

심 이사: 교육받고 출입증 받기까지 15일, 보름 걸립니다. 방문객, 윗분을 모시고 가고 싶다, 혹은 바이어를 모시고 가고 싶다면 지금부터 수속 밟고 승인받아야 하니까 15일 걸립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15일, 2주의 기간은 물건을 구입할 바이어나 또 투자를 할 사람들이 세계 각 곳의 공장을 서너 군데는 돌아볼 수 있는 기간이지만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한 거리의 개성에 있는 공장을 답사하기 위해 15일 걸린다는 사실이 사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여건 이라고 심 이사는 강조합니다.

개성 공단을 통해 연간 4천 만여 달러의 외화 수입을 거두어들이는 북한 당국이 기업가들의 말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북측은 더 많은 외화 수입을 올릴 수 있을 텐데 개성공단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답답하다고 탈북인 최인영 씨는 안타까워합니다.

최인영: 북한에서도 인정할 것을 인정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무작정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지금까지 유지해 왔지만 북한이 바뀐 것은 없어요. 우리가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서로 유통이 되어야 하는데 그냥 북한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였고 그래서 바뀐 것이 없잖아요. 세월은 그대로 가고 그 속에서 녹는 것은 백성뿐이고 정말 안타까워요.

남한의 민간단체 탈북여성 인권연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최 인영 씨도 한국에 와서 개성공단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개성공단이 유지돼야 그나마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먹고살 수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뜨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최인영 :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좀 더 세상을 볼 작은 기회나마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러면서 북한체제가 조금씩 변해가고 그러면서 빨리 바뀌어서 그 땅에 조금이라고 빛이 들어가야 하는데 ....

대풍밴드의 심순석 이사는 이제 조만간 인상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위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렇게 봉급이 꾸준히 인상되고 북측이 고집하는 사업조건이 개선된다면 남과 북에 모두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 이사: 1년에 5% 정도씩은 올라요. 이제 8월에 인상해야 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요즘 인상문제로 회의하고 있습니다. 얼마를 올린 것인지..

남북 관계가 좋아진다면 그동안 예정하고 있던 공단 기숙사가 완공되면서 근로자 수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는 아직 관망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 이사: 하던 기업들은 보따리 싼 기업은 없어요. 투자해서 새로 짓는 기업들은 지금 중단하고 있어요. 관망하고 있는 상태죠. 투자하는 기업들도 약간은 중단하는 상태로 들어가 있는 기업은 하고 있지만, 하던 기업들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최선을 다하는 거죠. 계획은 아직 정부에서 완화시켜 주어야 기업하기 편하니까 그때 인원을 늘린다든지 지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정도, 개성 공단은 접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왕래하고 통일된다면 더 좋지만, 통일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왕래는 바라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그것도 주춤하고 있어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남북이 잘 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악:

여성시대 오늘은 개성공단 안에 있는 대풍시계밴드, 시계 줄과 팔찌 등을 만드는 공장인데요,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근로자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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