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소식: 중국 반체제 인사 양젠리씨 석방


2007.08.24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이번 주 지구촌 소식 오늘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석방된 소식, 캐나다 북부 섬의 채소 재배, 베트남 총리실 홈페이지 개설, 그리고 인공 생명체 개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중국 반체제 인사 양젠리씨 5년만에 석방

중국에 불법 입국해 정탐활동을 한 혐의로 수감됐던 반체제 인사 양젠리씨가 5년만에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그의 변호사가 20일 전했습니다. 미국의 명문 대학교인 하버드대학의 연구원이었던 양젠리는 지난 2002년 4월 중국의 ‘노동 불안'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불법입국으로 체포된 뒤 대만의 첩자라는 혐의를 받고 징역살이를 했습니다.

중국은 그가 1989년 천안문 사태에 개입됐다는 이유로 여권 갱신을 거부했었는데,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 덕분에 지난 4월27일 풀려난 양젠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해 발이 묶여 있다가 지난 18일에야 아내와 두 아이가 사는 보스턴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캐나다 북부 섬에서 채소 가꾸기 한창

온난화 덕분에 북극권에 가까운 캐나다 배핀 섬 주민들 사이에도 채소 가꾸기가 한창 이라는 소식입니다. 배핀섬 남단 이칼루이트시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20개의 채소 재배용 온실에서 콩과 상추, 당근, 토마토, 각종 허브 등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북극권에서 불과 몇 백킬로 미터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이처럼 채소 가꾸기가 시작된 것은 이보다 높은 위도대인 캐나다 노스웨스턴 주 이누빅에서 지난 2005년 실험적으로 시작된 온실재배가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입니다.

이누빅시의 주민들이 낡은 하키 경기장을 온실로 만들어 채소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항공편으로 수송되는 채소 값이 너무 비싸고 신선도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남쪽에서 재배된 채소, 과일 값은 이 지역에선 토론토에 비해 4배나 비쌌고, 이를 신선하게 저장하기 위한 전기료 역시 만만찮아 주민들이 자구책을 찾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총리실 공식 뉴스홈페이지 개설

베트남 총리실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 뉴스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트남 총리실은 지난 20일 ‘지난주말에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온 중 총리가 공식적이고 단 하나 뿐인 뉴스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총리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전달하며 국내외 모든 관계자들과의 질문과 요구를 수용해오고 있습니다.

총리실은 최근 중 총리와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 응웬 밍 찌엣 주석 등의 이름을 도용한 홈페이지가 등장해 공산당 일당독재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자 서둘러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IT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베트남은 인터넷을 통한 체제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베트남 내에는 현재 300만개의 웹사이트가 운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인공 생명체 빠르면 3년 안에 탄생

세계 최초의 인공 생명체 합성을 향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학자들은 빠르면 3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사람의 손이 빚어낸 생명체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NA의 기초 성분인 화학물질로 구성되는 최초의 합성 세포는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아주 미세한 물질이지만 그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탈리아 프로토라이프 연구소의 마르크 베다우 박사는 "인공세포의 탄생은 우주 창조와 인간의 역할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 가운데 하나를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공세포가 언젠가는 질병 퇴치에서부터 유독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