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환 칼럼] 3대 세습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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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중국외교부 산하기관인 세계지식출판사는 '신비한 조선 최고의 가문'이라는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족사를 밝혔습니다.

기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첫째부인은 당 중앙위원회 타자수 출신의 김영숙이라는 여성이고 이 여성이 낳은 딸이 김설송이라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부인은 이기영 전 작가동맹 위원장의 며느리였고 1960년대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성혜림이었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성혜림은 김정일과 동거하다가 1971년에 장남 김정남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부녀였고 김일성의 결혼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스크바에 나가 은둔생활을 하다가 2002년에 사망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김정일 위원장은 만수대예술단 출신의 무용배우 고영희와 결혼하여 김정철과 김정운 두 아들을 낳았다고 하였습니다. 김정운의 모친인 고영희는 유선암으로 2004년도에 사망하였으며 지금은 김옥이 네 번째 부인이 되었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아들 김정철은 1981년 생이고 김정운은 1983년생입니다.

원래 후계자로는 맏아들 김정남이 유력하였으나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입국하려다가 일본 경찰에게 적발된 후 후계자의 지위를 잃었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후계자는 김정일과 고영희 사이에서 낳은 맏아들인 김정철이 유력하였으나 질병을 앓아 병약하여 후계자에서 밀려났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나이가 불과 26세인 막내아들 김정운이 승부욕이 강한 것이 아버지의 눈에 들어 후계자로 낙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지난 달 20일 '북한 최고가문의 비밀을 밝힌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여인들과 자녀들을 상세히 소개하였습니다. 인민당은 원래 맏아들 김정남이 호위총국의 간부를 지냈고, 컴퓨터와 정보기술에 밝아 후계자로 지정되었었으나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의 견제를 받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지금은 26세인 막내아들 김정운이 후계자로 유력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세계지식은 "북조선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기사를 마쳤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외교부의 평가는 냉정하고 옳습니다. 김정일 위원장도 여러 기회에 "나는 수령님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이 있어 후계자로 되었다"라는 말을 하여왔습니다. 따라서 이제 26세난 김정운이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후계자가 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중동의 몇 개 왕국과 추장국들을 제외하고 몇 대째 세습을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 후계 세습작업을 중지하고 민주주의적인 선거의 방법으로 정부를 만드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