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한국 무기수출 대박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22.08.03
[김태우] 한국 무기수출 대박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27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방부 본부에서 열린 한국과의 FA-50 경공격기, K2전차, K9자주포 수입에 대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 체결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무기 수출에 대박이 터졌습니다. 7 27일 폴란드 정부는 향후 10년간 3차에 걸쳐 K2 흑표 전차 980, K-9 자주포 648, FA-50 경공격기 50대 등 도합 25조 원어치의 한국산 무기를 사기로 하고 한국 방산업체들과 기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체결식에는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FA-50 경공격기를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25조 원이라는 금액은 한국의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서 북한의 한해 GDP 추정액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K2 전차는 1차로 180대를 수출하고, 2차로 기술 이전과 부품 조달을 통해 800대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K-9 자주포는 1단계로 48문을 수출하고, 이후 600문을 현지 생산할 예정이며, FA-50 2023년 중반까지 12대를 인도하고 추후에 나머지를 인도할 예정입니다.

 

FA-50 경공격기가 인기 품목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첫째,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합니다. FA-50은 최대 속도 음속 1.5, 무장량 5톤 그리고 전투반경이 450km 4세대 미들급 전투기이며 다양한 공대공 및 공대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에어쇼에서 발군의 기동력으로 우수상과 인기상을 휩쓸고 있는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이 사용하는 항공기도 FA-50에서 무장을 뺀 동일한 기체입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비가시거리 공대공 전투체계(BVR) 등을 장착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록히드마틴 사()의 베스트셀러 전투기 F-16의 파생 항공기로 록히드마틴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서방 전투기들과 호환성이 좋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FA-50 조종사는 약간의 훈련만 추가하면 F-16, F-15, F-35 등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동급의 외국산 전투기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최근 한국이 개발한 KF-21, 일명보라매전투기가 비행시험에 성공하여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하이급 전투기를 생산하는 나라가 되면서 한국산 전투기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KF-21은 부분적인 스텔스 기능을 가진 4.5 세대 저피탐성 전투기로써 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IRST)를 포함한 최신 센서 및 항전장비와 공중급유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무장량 7톤 최대속도 음속 1.8, 작전반경 2,900km 등을 자랑합니다.

 

셋째,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 폴란드를 위시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하면서 자국군에 무기 공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깜짝 놀란 폴란드는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의 2.5%까지 늘리고 2035년까지 폴란드군을 현재의 2배 규모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폴란드가 기술도입, 가격 경쟁력, 도입 시기 등에서 가장 유리한 한국산 무기들로 공백을 채우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때문에 FA-50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관심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한국의 방위산업은 북한의 군사도발이 극성을 부리던 1960년대에 시작하여 꾸준히 발전해오다가 최근에는 힘찬 도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작년에 70억 달러 (9 2000억 원)어치의 무기를 수출하여 세계 8위의 무기수출국이 되었는데, 이는 꾸준한 기술혁신으로 명품 무기들을 많이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산 제1호 명품 수출무기인 K-9 자주포는 터키, 에스토니아, 핀란드, 호주 등에 수출되어 호평을 받고 있으며, 지대공 미사일 천궁-2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 제1의 조선산업을 가진 나라답게 함정은 무기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며,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에 1400 톤급 잠수함 3척을 수출했습니다. FA-50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 수출되어 운용 중이며, 태국은 무장을 하지 않은 동종의 T-50 고등훈련기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그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쌓았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에 확대되어 1천대가 넘는 FA-50 수출이 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 국민은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대에 방산 수출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태우,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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