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의 취미

김주원∙ 탈북자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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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왼쪽)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모습.
2015년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왼쪽)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녘 동포 여러분, 지난시간에 김정은이 김정일의 4번째 부인이었던 고영희의 둘째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김정은의 친형은 누구이며 그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일에게는 김정은이 셋째아들입니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영화배우 성혜림이 낳은 김정은의 이복 형이고 김정철은 무용배우 고영희가 낳은 김정일의 차남이자 김정은의 친형입니다. 김정은보다 3살 위인 형 김정철은 1981년 9월 25일에 출생했습니다. 김정일은 당시 본처인 김영숙과 평양 저택에서 살고 있으면서 원산초대소와 강동초대소 등 지방 초대소들에서 고영희와 몰래 동거하다보니 김정철의 고향은 김정은과 마찬가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은 만수대예술단 무용배우였던 고영희와 김일성 몰래 정식부인이 아닌 이성적인 쾌락을 위한 ‘초대소 동거살이’를 하다보니 결국 그녀로부터 2남 1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눈에 본처가 아닌 첩에 불과한 여성과 이성행각을 해 자녀를 보았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김정은 형제를 스위스 베른에 중고등학교 과정 유학을 하도록 했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의해 형을 제치고 후계자로 된 뒤 여동생 김여정은 정계에 나서서 오빠인 김정은을 돕다보니 언론매체들에도 공개되고 북한주민들도 다 아는 인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김정철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철의 행보는 지난 2006년 이후, 그리고 2011년과 2015년, 독일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언론들에 노출되었습니다.

첩의 자식이라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김정일은 1993년경에 김정은 형제들을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 유학을 보내면서 김정철의 이름을 성씨도 다른 박철이라는 가명을 쓰도록 했습니다. 김정은은 당시 박운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2005년경부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는 북한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철이 될 것이라는 추측성 주장들이 난무했습니다.

당시 오오노 가즈모토라는 일본인 기자가 김정철이 유학을 했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가서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 형제들의 유학생활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가즈모토 기자는 김정은 형제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5년간 이 학교에서 유학한 사실과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스위스주재 북한대사관 운전수의 아들이며 이름을 박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 학교의 1년 학비는 약 3만 달러로 선진국 대사관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이 학교에는 38개국의 25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었습니다.

2006년에 김정일의 장남이었던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밀려나게 된 것은 고영희의 계략에 의해서였습니다. 김정일의 두 번째 동거녀였던 성혜림은 김일성의 요구로 김정일이 정식 부인인 김영숙과 결혼식을 하자 줄곧 러시아에서 살았고 아들인 김정남은 엄마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라다보니 자유주의 경향이 심했습니다.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여행을 하려다가 나리타공항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추방된 것도 고영희가 자유주의 경향이 심한 김정남을 후계자 자리에서 배제하기 위해 미리 일본 측에 정보를 준 것이라는 사실도 최근 밝혀지면서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모략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잘 알게 해줍니다. 김정남이 불법 일본여행에 실패한 사실을 알게 된 김정일은 대노했고 그때부터 후계자로 김정남이 아닌 김정철로 지목되었습니다.

김정은 형제가 다닌 스위스 베른국제학교 데이빗 교장은 일본 기자에게 학교에 북한 대사관 자제 두 명이 재학한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앨범에 있는 김정철은 당시 박철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다녔고 평범하고 소박한 느낌의 소년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정철이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녔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진이나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신빙성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김정철이 동생인 김정은에게 후계자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1988년부터 13년 동안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김정철은 어려서부터 동생 김정은 보다 성격이 온순했고 리더십도 부족하여 김정일의 후계자 내정에서 동생에게 밀렸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철의 내성적인 성격은 호르몬 이상 증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호르몬 함량이 높으면 남자들도 여성처럼 내성적인 성격을 나타내게 되는데 김정철이 이런 호르몬 장애로 하여 김정은보다 나약하고 통치국가인 북한을 이끌 영도력이 부족하기에 김정일이 동생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철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예술이라고 봅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배우인 에릭 클립튼의 공연을 보기 위해 2006년 6월에 독일을 방문한 모습이 일본 후지TV에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2월에도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려고 싱가포르에 갔던 사실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었고 4년 뒤인 2015년 5월에 영국에 갔다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김정철이 영국을 여행갔을 때 그를 안내한 사람이 당시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입니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 태영호 공사는 영국에서 한국으로 망명하였고 올해 4월 총선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김정철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안내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서술한 도서인 ‘3층서기실의 암호’에서 자세히 수록했습니다. 태 공사는 김정철이 서방음악에 매료된 광팬이었고 자주 어린 아이처럼 투정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2015년 5월 19일에 세계적인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립튼의 공연을 보려고 모스크바를 경유해 영국에 온 김정철이 평양에서도 밴드를 조직해 내부공연을 자주 한다고 말해 그의 취미를 짐작하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공연당시에도 김정철은 에릭 클랩튼의 연주에 흥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적으로 박수를 쳤고 주먹을 쳐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장 입구 매대에서 에릭 클립튼의 공연을 상징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와 컵·열쇠고리·앨범 등 기념품을 다량 구입했습니다.

김정철은 당시 런던에 체류하면서 브랜드가 잘 알려진 미국산 전자기타를 꼭 사고 싶어 했고 100㎞ 떨어진 대형 악기 판매점까지 찾아가 2400파운드짜리(3천달러)가 넘는, 비싼 기타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흥분하여 그 기타로 40분 정도 연주를 했고 호텔로 돌아오면서도 차안에서 기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자기 품에 꼭 껴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태 공사는 영국에서 김정철이 아동(어린이) 옷을 사기 위해 런던의 옥스퍼드 거리의 셀프리지 백화점에 들렸는데 그때 “여기까지 와서 아이 옷도 안 사가면 나쁜 아빠”라고 말한 것을 미루어 보아 결혼을 했던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태 공사는 “내가 본 김정철은 음악과 기타에만 미쳐있는 사람이며, 김정일의 아들이자 김정은의 형일 뿐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인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듯 숨겨진 김정은의 형 김정철은 예술에 취미를 가진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으로 김정은에게는 걸림돌이 안되는 곁가지로, 불편한 존재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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