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제18회 아시안게임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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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아시안게임(Asian Games)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안 게임은 45억 아시아인들이 매 4년마다 개최하는 종합 스포츠 축제입니다.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의 뉴델리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2014년 9월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 제17회 대회까지 총 열 일곱 차례 개최되었는데, 주관기구인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제18회 대회 개최지로 베트남의 하노이가 결정되었으나 베트남이 개최권을 반납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8월 18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 1만 1,30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인데,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비해 1,800명이 증가한 숫자입니다. 선수들은 조국의 명예를 걸고 육상, 수영, 구기, 무술 등 총 39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426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은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궁, 태권도, 펜싱, 유도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39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도합 234개의 금은〮동〮 메달을 획득하여 342개의 메달로 1위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200개 메달로 딴 일본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도 역도, 사격, 구기 종목 등에서 저력을 발휘하면서 11개의 금메달을 포함한 36개의 메달로 종합 7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친선 스포츠 축제에서 메달의 숫자나 색깔은 중요하지 않지만, 스포츠에서도 중국, 한국, 일본, 북한 등 동북아 국가들이 부동의 강세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진정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이번 18회 대회에서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고 개·폐회식에 공동입장을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도 남북한은 스포츠 행사에서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으로 출전한 적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의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 남북한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등이 이루어진 이후이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 게임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협력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카누와 조정에 출전하는 남북단일팀은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2주 동안 훈련을 마쳤으며, 15일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가지는 여자농구 단일팀은 8월 14일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기대감을 더욱 키운 것은 지난 7월 4~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와 7월 17~22일 대전에서 열렸던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입니다. 통일농구 대회는 남북 선수들을 혼합하여 두 팀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관중의 호응을 받았고, 코리아오픈 탁구에서 남북단일팀은 관중의 큰 응원 속에 선전했습니다. 혼합복식 16강전에서 한국의 유은총 선수와 북한의 최일 선수가 손을 맞춘 단일팀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었을때 관중들은 체육관이 떠나가도록 응원을 했고, 한국의 장우진 선수와 북한의 차효심 선수로 구성된 혼합복식팀이 결승에서 강호 중국에 역전승을 거두었을 때에는 체육관이 떠나갈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남북한 국민 모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남북단일팀이 선전해 주기를 기대하며, 그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상생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북 선수들 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시종 부드럽고 여유있는 자세를 보여주었고, 체육이라는 공통점을 놓고 남북의 선수 및 임원들이 스스럼없이 덕담들을 나누었으며, 한국 관중들도 북한 선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정치입니다. 정치가 잘못되면 남북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다진 우정도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지금 북한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다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북한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평양정권의 그릇된 동기나 잘못된 판단이 핵협상을 좌초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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