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에 대한 트럼프의 명연설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9.05.03
trump_florida-620.jpg 지난 2월 18일 마이애미의 베네수엘라 지역 주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미 트럼프 대통령.
AP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달엔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학습하느라 또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갑자기 무슨 김일성-김정일주의국가건설사상이란 것을 들고 나와 또 몇 년 동안 인민들 정신 헤롱헤롱하게 만들어 속여먹으려는 속셈이 연설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더군요.

사실 내용이야 여러분들이 맨날 듣는 뻔한 내용이고, 모순적인 구절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령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야 한다면서, 한편으론 국가의 전반사업에 대한 당의 영도를 백방으로 보장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국가는 당의 노선과 정책의 집행자, 관철자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럼 그 당이 누구입니까? 결국 김정은dl 시킨 대로 인민이든 국가든 다 머리 박으란 말이 아니겠습니까?

4월 20일에 노동신문에 실린 ‘위대한 당을 따라 총진격 앞으로’라는 장문의 사설도 학습할 테지만, 이것도 사회주의강국에로 향한 총진격의 돌파구는 수령의 유훈관철에 있고 최후 승리를 향해 가자는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말로 차 있습니다.

아직도 사회주의를 계속 부르짖는 것을 보면서 절망스러웠습니다. 사회주의에 관해선 여러분들은 다른 시각도 접해야 합니다. 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2월에 베네수엘라를 비판하면서 한 사회주의 관련 연설은 정말 명연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100% 공감하고, 세상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하며, 심지어 북에 사는 여러분들도 공감하실 겁니다.

그래서 ‘사회주의는 죽었다’고 일갈하며 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몇 구절을 오늘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사회주의는 번영을 약속하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은 빈곤입니다. 사회주의는 단결을 약속하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은 증오와 분열뿐입니다. 사회주의는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언제나 과거의 암흑기로 돌아갑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회주의는 역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무지에 기인한 슬프고 용도 폐기된 사상입니다. 그것이 사회주의가 예외 없이 독재정권을 낳는 까닭인 것입니다. 사회주의자들은 언제나 다양성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절대적인 순응을 강요합니다.

사회주의는 정의와 관계가 없습니다. 평등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 것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사회주의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한가지 ‘지배계급을 위한 권력’일 뿐입니다. 그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가질수록 ‘더 많은 권력을 갈망’합니다.

그들은 의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싶어 하고 그들은 교통과 금융을 운영하고, 에너지, 교육을 비롯한 모든 것을 운영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정권’, 즉 누가 이기고 누가 지게 될지, 누가 올라가고, 누가 내려갈지, 뭣이 올바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심지어는 누가 살고, 누가 죽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권력을 원합니다. 사회주의는 진보라는 깃발 아래서 나아가지만 그것이 결국 가져다주는 것은 부정과 착취와 부패뿐일 뿐입니다.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 지금까지 핵심 요약만 읽어드렸는데 어떻습니까?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정은의 연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정확하고, 사회주의의 본질을 꿰뚫는 연설이 아닙니까? 저는 북한에 사회주의 학습을 시키려면, 이렇게 사회주의 본질을 함축한 트럼프의 연설을 학습시키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이 어디 있습니까.

사회주의는 번영을 약속하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은 빈곤이지요. 그건 70년째 인민을 향해 사기치고 있는 북한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는 단결을 약속하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은 증오와 분열뿐입니다. 맞죠. 맨날 계급적 원쑤를 죽이자고 하고 세상은 모두 적이라는 증오를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주의가 예외 없이 독재정권을 낳는다는 것도 맞습니다. 안 그런 나라가 없었습니다.  소련과 동유럽, 중국, 베네수엘라, 쿠바, 장기집권 독재가 없는 국가가 어디 있습니까? 사회주의자들은 언제나 다양성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절대적인 순응을 강요한다는 말도 정답입니다. 북한도 김정은에 대한 순응을 지금도 목이 빠지게 외치는 것이 아닙니까?

사회주의는 정의와 평등,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과도 관계가 없다는 말, 사회주의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 한 가지 “지배계급을 위한 권력”일 뿐이란 말도 구구절절 명언입니다. 북한만큼 인민이 간부와 백성으로 갈려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분열된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북한의 김 씨 세습 정권이 원한 것은 오로지 하나, 인민들이 굶어죽고 얼어 죽어도 오로지 자기의 권력 유지만 생각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개혁개방하면 잘 살 수 있지만, 혁명의 붉은기니 사회주의를 외치면서 고립을 자처하고, 그 과정에 인민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부정과 착취와 부패는 사회주의의 고질병입니다. 1명이 일하고 7명이 놀고먹고, 모두가 주인이라면서 사실상 주인은 한 명인 국가가 사회주의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떠나 저는 또 하나의 역사의 순리를 말하고 싶습니다. 경제를 개방하지 않는 사회주의 국가는 무조건 망합니다. 사회주의 세습 독재체제는 절대로 영원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준 진리입니다. 망해가는 길로 치닫는 북한이,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사회주의 혁명의 완성을 부르짖는 북한이 지금 향하고 있는 것은 어둠과 파멸의 구렁텅이일 뿐입니다. 사회주의엔 최후 승리란 없습니다. 최후 멸망만 있을 뿐이고,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목숨 걸고 독재체제를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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