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9.11 테러와 함자 빈 라덴의 사망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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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 9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의 주범인 이슬람 테러세력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미국이 대테러 작전을 통해 함자 빈 라덴을 암살했음을 시인한 것인데, 정확한 사망 시점, 장소, 경위 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맥락을 보면 최근의 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함자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함자 빈라덴의 행방을 알기 위해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는데, 이번에 그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음을 시인한 것입니다.

함자 빈 라덴의 사망은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를 회상하게 만듭니다. 9.11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지휘하는 알카에다 테러범들이 벌인 너무나 잔인하고 너무나 치밀하게 계획된 대미 테러로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테러범들은 오전 8시경 동시다발적으로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하여 자신들이 목표로 삼은 건물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4대의 항공기에는 각각 4~5명의 테러범들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이륙하자 마자 작전을 개시하여 항공기를 탈취했습니다. 8시 46분에 맨 먼저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시속 790km의 속도로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건물로 돌진했습니다. 9시 3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시속 950km의 속도로 무역센터의 남쪽 건물에 충돌했습니다. 두 빌딩은 불길에 휩싸였고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9시 37분에는 아메리칸 항공 77편이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에 충돌하여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0시 3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동남쪽에서 추락했는데, 이는 승객들이 테러범들에게 심하게 저항하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이 테러공격으로 110층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납치된 항공기 네 대 중 세대는 원했던 목표물을 타격했고 한 대 만이 승객들의 저항으로 미국 의회의사당이나 백악관을 파괴하려 했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추락한 것입니다.

테러범들이 납치한 네 대의 항공기는 모두가 미 대륙을 횡단하는 장거리 항공편이어서 연료를 가득 싣고 있었고 모두가 연료가 많이 소모되지 않은 이륙 직후의 시점에 납치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폭발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된 수순이었습니다. 테러 공격이 자행된 시간도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여 업무 준비를 하던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였는데,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선택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테러공격으로 2,996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하고 6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크게 바뀌게 됩니다. 미국은 국토안보법 제정에 이어 국토안보부를 신설했고,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테러 작전에 착수했으며,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에 대한 응징을 다짐했습니다. 미국은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토벌했고, 이어서 제1차 걸프전쟁에 나서게 됩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끈질기게 추적했습니다. 그로부터 십년이 지난 2011년 5월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군 관련 시설과 가옥이 밀집해 있는 아보타바드 시의 비밀 저택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특수부대를 보내 그를 제거하는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을 전개합니다. 5월 2일 미 해군 제5함대의 항공모함 칼빈슨함에서 발진한 4대의 블랙호크 헬기는 25명의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DEVGRU 대원들을 작전현장으로 실어 날랐고, 이들은 전광석화와 같이 은신처를 습격하여 40여분 간의 교전 끝에 빈 라덴을 사살했으며, 시신을 칼빈슨함으로 옮겨온 후 바다에 수장했습니다.

21세기 최대의 테러범으로 현상금 랭킹 1위를 기록했던 오사마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에 의해 제거된 것입니다. 미국은 십년 동안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여 결국 그를 제거했습니다. 이후 그의 아들 함자 빈 라덴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테러세력의 지도자가 되어 미국에 복수하겠다고 다짐했고, 이슬람에게 미국에 맞선 ‘성전’을 독려하는 영상과 음성을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함자 빈 라덴을 제거함으로써 미래의 참화를 막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을 집행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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