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25일 1950년 전쟁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남한은 6.25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6.25전쟁을 남한과 미국이 일으켰다고 하지만 사실은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전쟁에는 정의의 전쟁과 부정의의 전쟁이 있다고 합니다. 민족해방전쟁 반동통치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국내혁명전쟁, 방위전쟁 등은 정의의 전쟁이고 침략전쟁은 부정의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정의대로라면 6.25전쟁은 남한의 반동통치제도를 전복하고 민족을 통일하기 위한 국내혁명전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쟁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전쟁 시기 남북 합쳐서 약 15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360여만 명의 부상자를 냈고 국토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전후 십여 년 동안 주민들은 전쟁의 피해를 가시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습니다. 북한은 통일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지만 전쟁으로 인해 남북의 적대감은 극도로 심화되었고 분단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서독일은 통일되었지만 남북통일이 안 되는 주요한 이유로 동서독일은 전쟁을 하지 않았고 따라서 동서독간의 적대감이 남북처럼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쟁은 필요한가? 전쟁은 정의로운가? 북한뿐 아니라 적지 않은 나라와 민족이 지금도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으로 어떤 외교적 수단으로도 문제를 풀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그리고 전쟁은 피할 수 없이 참가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자기를 해치려 들어올 때 방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표면적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가 처참해지는 가장 참혹한 행위이고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악행”이라고 평가합니다.
실지 전쟁은 영화나 소설에서 표현되는 것 같은 영웅적인 장면으로 일관된 것이 아닙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상상을 능가하는 각종 비리와 범죄가 발생합니다. 군대는 물론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살인, 상해, 강간, 방화, 폭행, 협박이 수없이 일어나며 평화 시기에 만들어진 법률, 사회적 규율, 도덕적 가치관 등이 총체적으로 붕괴합니다. 전쟁에서 받은 트라우마는 전쟁이 끝난 후 수십 년이 지난 후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줍니다.
최근 남북 간, 북미 간 수뇌회담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 포기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남과 북, 미국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합의했습니다. 최근 남북미 사이의 긴장상태가 완화되어 한반도, 나아가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완화된데 대해 국제사회는 모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한주민들이 이에 대해 많이 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전쟁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북한은 전쟁에 대한 근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부정의의 전쟁은 반대해서 투쟁해야 하지만 정의의 전쟁은 적극 지지하고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민주주의국가 주민들이 전쟁을 싫어하는데 대해 염전사상이나 부에 대한 애착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요인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들 속에서 생명존중사상이 높아지게 됩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장애인 존중, 동식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운동 등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생명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6.25가 남북모두에게 전쟁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로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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