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전국 기자‧언론인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김정일이 친히 서한을 보내서 기자와 언론인은 강성대국 건설의 진군 나팔수라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을 붓대와 마이크로 혁명의 수뇌부의 영도를 높이 받드는 선도적인 그룹이라며 강한 믿음과 기대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세계의 시민들이 이런 보도를 접하면서 갖게 되는 첫 번째 의문은 "과연 북한에 기자와 언론인이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서 북한 동포들은 북조선을 너무 무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런 의문은 기자와 언론인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범세계적인 상식에 바탕을 둔 자연스런 문제제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자와 언론인의 본분은 국민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많은 기자들이, 그들이 속한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체제이건 독재체제이건 관계없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서 자기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전 세계의 대다수 국가에서 일정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습니다.
미국 닉슨대통령의 하야를 불러 온 워터게이트 사건은 기자의 사명감이 갖는 위력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닉슨이 상대방 대통령 후보의 선거진영을 불법 도청한 사건에 대해 알게 된 미국의 두 기자는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쳐 미국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렸고, 그 결과 닉슨은 대통령으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미국만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한 세계 곳곳에서도 기자와 언론인들의 진실을 향한 투쟁은 지금 이 시간에도 눈물겹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정부의 부패와 독재의 실상을 파헤치던 러시아 출신 기자들이 의문의 피살을 당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전쟁지역에 뛰어들어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하다가 적군에 납치되거나 전쟁의 포화에 희생되는 기자들도 많습니다. 지진과 해일로 폐허가 된 재난지역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현장을 보도하는 언론인의 모습은 사명감과 신념 그 자체입니다.
저는 오늘 논평에서 북한의 기자와 언론인들에게 이런 사명감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살얼음판과 같은 북한의 독재체제에서 진실을 외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자와 언론인들이 사명감을 발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남북 분단시기에 북한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의 진실을 남한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은 북한의 양심 있는 기자와 언론인들의 몫입니다. 북한의 기자와 언론인들은 북한의 진실을 통일조국의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하는 역사적인 사명감을 갖고 조용한 실천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북녘 땅에 햇볕에 들 때, 그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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