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한국전 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전성훈∙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센터 소장
2013.07.26

7월 27일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날입니다. 스탈린의 사주와 모택동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일성의 남침 야욕으로 시작된 6·25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이 바로 60년 전 7월 27일의 일입니다. 반만년 한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큰 상처와 피해를 입힌 동족상쟁의 참상이 바로 6·25 전쟁이었습니다.

북한은 7월 27일을 ‘조국해방전쟁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하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거짓입니다. 6·25 전쟁은 조국해방전쟁이 아니라 민족상쟁의 비극에 불과합니다.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젊은 김일성의 혈기와 야욕이 빚어낸 민족적 재앙이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그들이 일으킨 6·25 남침전쟁에서 승리하지도 못했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북한 전역이 초토화되었고, 수많은 동포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그 피해의 규모는 후대의 역사가들이 6·25 전쟁을 민족최대의 재앙으로 기록하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

휴전협상이 한창이던 1953년 7월 북한군은 지상에서는 지금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유엔군과 대치했지만 해상과 공중에서는 유엔군에게 완전히 압도당했습니다. 단 한 대의 공군기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북한 공군은 궤멸되었고, 동해와 서해에서 단 한 척의 북한 배도 바다에 띄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북한이 서해의 북방한계선, 즉 NLL의 실체를 부인하지만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유엔군이 이 선을 설정했을 때는 좋다고 받아들였을 겁니다. 당시 유엔군이 해상분쟁을 막기 위해서 NLL을 설정하고 그 이북의 해역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군사적인 대치는 여전하고, 북한은 핵을 개발해서 남한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합니다. 3대 세습이라는 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독재체제를 구축한 것도 특이합니다.

반면에 60년 전에 시작된 김일성 체제와 이승만 체제의 대결은 분명하게 남한의 승리로 판명이 났습니다. 사상이 다른 두 체제 가운데 어느 체제가 우리 민족을 더 잘살게 만들 것인가의 경쟁에서 남한이 완승을 거둔 것이지요. 역사는 이승만 박사의 애민애족의 정신과 선견지명을 김일성의 무모했던 야욕과 대비해서 평가할 것입니다. ‘정전협정 70주년’이란 말이 우리 역사의 사전에 기록되지 않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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