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필]독재자 개인 숭배 위한 건축

최근 미국 서부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평양에서 대규모의 건설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년 가까이 공사를 마무리 시키지 못한 105층짜리 류경호텔뿐만 아니라, 고층 아파트와 극장까지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열악하면서도 북한의 정부는 2012년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의 출생 100주년 행사를 더욱 더 화려하게 하기 위해서 이러한 대규모의 공사를 한다고 국제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돈을 한국, 중국,중동 나라들과 경제 협력을 하면서 번다고 합니다.

바깥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때 이 상황은 아주 역설적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 위기에 의한 식량 부족과 영양 부족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신경을 하나도 안쓰고, 14년전 사망한 김일성 전 국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 숭배를 위하여 그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냉전시대때 북한과 가장 비슷하던 루마니아를 생각하였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체스쿠는 김일성 전 국가 주석과의 우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차우체스쿠는1971년 북한을 방문한 다음 북한식 개인숭배에 반한 나머지 루마니아에도 비슷한 개인숭배를 조장하려 했습니다. 그 당시 루마니아 사람들이 독재자를 숭배하느라 인권 유린, 정치 탄압과 식량 부족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년 공산주의 시대 루마니아 독재자 생일인 1월 26일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들여 북한의 "태양절 친선예술축전"과 비슷한 생일축하 잔치를 대규모 행사로 치렀습니다. 차우체스쿠는 옛날 "피라미드"를 지은 "파라오," 즉 고대 이집트 왕처럼 자신이 사망한 후에도 자신의 유산과 개인숭배가 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개인 숭배와 유산을 남기기 위해 차우체스쿠는 온국민을 굶겨가며 커다란 건물과 관중들이 강제로 모여 구호를 부르며 독재자를 숭배할 수있는 대광장을 지었고, 큰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말기인 1989년 70세인 차우체스쿠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이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고질적으로 당뇨병이 있는데다 심한 편집증 증세로 모든 루마니아 사람들을 굶기고 탄압하며 가까운 공산당 고위 간부들까지도 의심하곤 했습니다. 결국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차우체스쿠와 그의 아내는 사형을 당했고 독재자가 원하던 권력 세습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지 18년이 된 지금 루마니아 독재자의 유산은 아주 부정적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자신의 긍정적 유산을 역사에 남기려 한다면 국민들을 굶기고 탄압해서 얻으 자신의 개인 숭배를 위한 속이 텅 빈 건물이 아니라, 국민들의 자유가 기본적 바탕으로 한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겠지요. 북한도 그옛날 가까웠던 루마니아를 교훈삼아 개인 숭배를 위해 공사에 터무니없는 돈을 뿌리기 보다는 주민들의 생활 수준과 경제 상황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