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해외로 진출하는 러시아 사람들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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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체제와 사회주의가 무너진 러시아는 생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러시아 사람인 제가 볼 때, 나빠진 것도 있지만 좋아진 것이 참 많습니다. 좋아진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해외여행의 자유입니다. 1960년대에도 소련사람들은 가끔 해외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소련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외를 간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혼자서 갈 수는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 무조건 단체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니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만든 관광단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물론 가기 전에 당연히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때도 다 같이 다니고 식당에서도 다 같이 있어야 했습니다.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했고 관광지도 같이 구경했고 기차나 버스도 같이 탔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산당체제가 무너지자 러시아 사람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여권을 주문할 권리를 얻았습니다. 여권을 받으면 세계 어디든지 아무 때나 갈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비자 즉 가고 싶은 나라에서 받는 입국 허가가 문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돈도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자들만 해외로 갈 수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상황이 다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1990년대 해외여행 자유를 받자 그 자유를 열심히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좋아졌기 때문에 해외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2018년 통계를 아직 알 수 없고, 저는 2017년 통계를 보았습니다. 2017년에 러시아 국민들은 4,200만 번 해외로 나갔습니다.

통계는 해외로 나간 숫자만을 보여 줘서 실제로 몇 명이 나갔는지 알 수 없지만 대략 3,000만명이 해외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인구가 1억 4500만이니까 전체인구의 약 5분의 1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해외로 가는 사람들이 모두 부자들은 아닙니다. 2017년 러시아 내무성의 통계를 보면 러시아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나라는 터키입니다. 2017년에 터키로 여행을 간 숫자는 470만 건입니다. 터키로 간 러시아 사람들은 뜨거운 흑해에서 휴양하러 갔습니다. 원래 소련시대부터 러시아 사람들은 크림반도나 캅카스지역의 흑해로 많이 갔습니다. 그래도 터키는 원래 갔던 구소련 지역보다 기후도 경치도 시설도 좋습니다. 외국이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그 때문에 매년마다 400만명 정도의 러시아 사람들이 터키의 휴양소로 갑니다.

둘째로 많이 가는 나라는 핀란드입니다. 핀란드로 가는 간 숫자는 350만 건입니다. 가는 이유가 비슷합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에서 아주 가깝고 물건 값이 쌉니다. 깨끗한 호수와 소나무 삼림이 많은 나라는 매력이 참 많습니다.

세 번째로 많이 가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 여행은 220만 건입니다. 그러나 중국으로 간 사람들 가운데는 블라디보스토크나 연해주 등 원동지방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관광보다는 쇼핑이나 개인 이유 때문에 많이 갑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러시아 사람들이 해외로 얼마나 많이 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해외여행 자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자유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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