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 유열병 사망자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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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선례가 잘 보여주듯 질병의 전염을 예방하거나 가로막는 방법 중 예방주사약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형코로나비루스라는 전염병이 생기자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은 예방주사약 기술을 하루 빨리 개발하려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서로 다른 예방주사약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약은 더 좋은 것도 있고 덜 좋은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예방주사를 의무화했고, 또 의무화하지 않은 나라들도 원하는 국민 누구나 예방주사 접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걸릴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면 코로나에 걸릴 경우에도 거의 사망하지 않으며, 병원에 입원할 필요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적 추세에서 얼마 전까지 예외였습니다. 북한은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몇몇 나라들과 국제단체는 북한에 무료로 예방접종 약품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은 이러한 제안을 몇 주 전에 했으며, 중국, 러시아, 특히 국제 단체들은 예방주사약을 아무 때나 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측은 지금까지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예절 있게 제안들을 거절하였습니다.

지난 4월까지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어느 정도 논리가 있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초특급 방역조치의 힘을 믿었습니다. 외국과 모든 관계를 차단한 북한은 몇 년 동안 신형코로나비루스가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해외의 도움도 꺼렸던 겁니다. 예방주사약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외국 의사, 간호사 등을 초청해야 하고, 수많은 화물을 해외에서 받아야 됩니다. 이는 방역장벽의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난 4월말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는 북한의 방역을 이미 돌파했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열병으로 알려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거의 4백만 명입니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매우 축소해서 보도하고 있지만, 벌써 수천 명이 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유열병, 즉 코로나 때문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사망자는 최소 3만명, 최대 7만명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해외에서 예방주사약을 빨리 받는 게 좋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별 상관이 없습니다. 예방주사 보급을 곧 시작한다면 수만 명의 생명을 구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 지도부는 언제나와 같이 국내 안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한 의사들을 초청할 지 의심스럽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평백성들과 남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하려는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중국도, 러시아도 있으며, 국제단체들도 있습니다. 국제단체들은 서방에서 개발한 약품을 제공할 것이며, 멀고먼 제3국 출신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낼 것입니다.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보이지 않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백명 이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