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공간, 15호 관저 신축 공사
2015.08.11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지난 5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인 관저 15호가 신축공사 중임이 확인됐습니다. 관저 일부를 허물고 새롭게 내부공사와 조경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뿐만 아니라 룡성구역의 김 씨 일가를 위한 주택단지도 최근 확장공사를 마쳤습니다.
이미 북한 전역의 70여 곳에 김 씨 일가와 최고위층을 위한 초호화 관저와 별장 등이 있는 가운데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자신의 관저 외에도 이미 강원도 원산과 평안남도 강동, 평양의 대성구역, 묘향산 등에 자신만을 위한 전용 활주로를 건설했고, 각종 오락시설을 포함해 자기 마음대로 건설공사를 지시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이 특정계층만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 15호 관저 일부 철거하고 신축 공사 진행
- 내부공사, 주변 조경공사도 새롭게
- 평양 룡성구역, 김 씨 일가 위한 주택 단지도 확장 공사
- 김정은 전용활주로에 이어 특정계층 위한 공사에 자원 쏟아 부어
- 전국에 걸쳐 김 씨 일가 위한 초호화 주택 70여 곳
2015년 5월 20일,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인 15호 관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4개월 전인 올해 1월 14일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관저의 북쪽 지붕이 철거되고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관저 앞의 정원도 새롭게 조성 중이고, 관저 옆도 무언가 다시 꾸미기 위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09년과 2010년, 당시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위상에 맞도록 호화롭게 재건축된 이후 다시 신축공사에 들어간 겁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위성사진 상으로 건설공사가 진행된 지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아 정확하게 무엇이 바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부공사가 이전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 당시 북한은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은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무실 옆에 초호화 전용 공관과 별장 등을 신축하고 철도와 도로도 새로 건설했는데요, 당시 영국의 일간매체인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무려 1억5천5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김정은을 위한 건축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15호 관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에 살았고, 그의 생모인 고영희가 숨지기 전까지 거주했던 저택을 재건축한 것인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관저 일부를 허물고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씨 일가를 위한 신축 공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5년 4월 28일에 촬영한 평양 룡성구역의 김 씨 일가 주택단지. 여러 채의 웅장한 주택과 잘 닦인 도로, 편의시설까지 한눈에 보기에도 호화스러워 보이는 대규모 주택 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은 김 씨 일가는 물론 최측근, 최고위층 등이 거주하는 곳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전 주택단지를 대부분 허물고 새롭게 지은 것입니다.
가장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신축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Curtis Melvin] 겉으로 보기에는 공사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보통 평양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면 공사 중인 건물 옆에 노동자들을 위한 임시 거처가 마련되는데, 이곳에는 노동자들이 임시로 머무는 건물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노동자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일하게 하고, 다시 내보내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의 최고위층을 위한 건설 공사이기에 일반 건설 노동자들이 현장에 잠시나마 거주하지 못하고,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자신의 관저 외에도 이미 강원도 원산과 평안남도 강동, 평양의 대성구역, 묘향산 등에 자신만을 위한 전용 활주로를 건설했으며, 김일성 국가주석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한 전람관인 국제친선전람관도 확장공사를 지시하는 등 김 씨 일가의 우상화와 핵심 권력층만의 편의를 위한 건설 공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적지 않은 자본과 자원, 노동력 등이 특정 계층만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권력층의 초호화 관저와 별장 등을 분석해 온 멜빈 연구원은 지난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씨 일가, 최고위층을 위한 고급 관저와 별장, 저택 등이 북한 전역에 걸쳐 70채가 넘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멜빈 연구원은 평양 룡성구역과 신의주, 원산, 함흥, 회천 등 전국 70여 곳에 초호화 저택 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평양, 신의주, 원산, 혜산, 강계, 묘향산 등 20여 곳의 호화 저택에는 전용기차역까지 마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전국에 걸쳐 김 씨 일가와 최고위층만을 위한 초호화 저택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요, 여전히 계속되는 전용 활주로와 각종 오락시설 건설, 김정은 제1위원장 관저 신축공사를 비롯해 제멋대로 공사로 낭비되는 자원과 노동력 등은 북한 주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