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의 거짓 선전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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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러시아 사람이니까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자료를 볼 때마다 구소련에서 지낸 어린 시절 생각이 가끔 납니다. 북한 선전일꾼들은 구소련 공산당 일꾼들에게서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소련 공산당 사람들로 부터 수 십 년 동안 파렴치하게 거짓말하고 인민을 속이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면 북한 관용언론이 하고 있는 거짓말이 소련 시대의 관용언론 거짓말보다 훨씬 더 파렴치하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6월 22일 자 노동신문 기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남한에서 추진중인 북한인권법을 비판하는 글입니다. 구소련에서도 공산당의 반민주주의 정책이 외부세계로부터 비판을 받을 때마다 언론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전 일꾼들은 공산당 정치의 비민주주의적인 본질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완전히 다른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 같은 구 소련의 교훈을 잘 배웠습니다.

그들은 남한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나라를 거지국가로 만든 북한정권이 시키는 대로 거짓 선전을 하는 북한의 기자들은 세계적인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큼 발전한 남한 경제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을까요? 파렴치한 거짓말과 왜곡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남한에 절대 빈곤층이 5백70여 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남한에서 절대 빈곤층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동신문 독자들은 남한의 절대 빈곤층이 북한 시골의 빈곤층처럼 내일이라도 굶어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인 줄 압니다. 사실 남한에서 절대 빈곤층이라고 하지만 월평균 수입이 4인 가족1백32만원, 미국 돈으로 1100달러가 안되면 이 계층에 속합니다. 물론 북한에서 매월 1천100달러를 버는 가족이 과연 몇 가구나 있을까요? 사실상 남한의 절대 빈곤층에 속한 사람들은 북한의 하급 간부나 지식층보다 훨씬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기사에 거짓말이 너무 많아서 몇 개 사례만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면 노동신문 기사는 남한에서 실업자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4백60여 만 명에 이르렀다고 엉터리 거짓말을 합니다. 첫째,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유난히 낮은 나라인 남한에서 실업률은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둘째로, 실업자 숫자는 4백 60만 명이 아니라 88만 명입니다.

노동신문은 또 같은 기사에서 남조선인민들은 연간소득의 30-40%정도를 세금으로 뜯기고 있다고 썼습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처럼 파렴치한 거짓말을 보면서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만큼 높은 세금은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와 같은 민주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세금으로 15% 정도 내고 세금부담이 더 큰 아주 부자들도 25% 정도 냅니다.

1970년대 들어서 과거 소련 국민들은 프라우다와 같은 공산당 기관지에서 일하는 기자들을 월급과 공급을 잘 받기 위해 인민들에게 거짓말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생각했습니다. 북한 주민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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