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캐나다에 살던 동포들이 투먼에서 조선족과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들의 활동이 장차 북한의 세계화와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남한 언론인 문명호 씨의 논평입니다. 논평내용은 논평가 개인의 견해입니다.
2월 초 남한의 한 유력지는 일찍 미국과 캐나다로 이민을 가 살고 있던 10여명의 동포들이 이민생활을 접고 북한에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투먼에 기술학교와 지체 장애인 기숙학교를 세워 조선족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투먼에 이주해 온 동포들은 대부분 50세가 넘은 나이로 북한이 고향이거나 또는 부모의 고향이 북한이다. 이들은 배우고 싶어도 생활이 어려워 배우지 못하는 조선족 동포 어린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투먼에 ‘두만강 기술전문학교’를 세워 90여명의 가난한 조선족 학생들에게 제과 제빵 용접 미용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한덕수 교장(64세)은 원산이 고향이다. 이 ‘두만강 기술전문학교’엔 재미동포와 남한에서 온 자원 봉사자 등 38명의 선생이 가르치고 있다.
한덕수 교장은 북한의 나진 농장에서 수확한 콩으로 무공해 된장을 만들어 남한에 판매하고 있으며 3개월 전부터 나진에 빵공장을 세워 하루 2천 봉지의 빵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프랑스 식당을 운영하던 고영집 원장(69세) 역시 투먼에 조선족 지체장애아를 돕는 장애아 기숙학교 ‘은혜원’을 세워 장애아들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미국 친지들의 후원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주 이주 동포들은 고향이 북한인만큼 어느 날엔 가는 고향에 기술학교나 장애학교를 세워 북한의 동족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거나 장애아 특수교육을 시키려는 목표와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하지만 북한에도 청소년 기술학교와 장애아들을 위한 특수학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제구호기관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북한엔 아직도 서방수준의 기술학교나 의료시설 장비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한곳이라도 더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런 만큼 북한은 고향에 기술학교 등을 세워 봉사하려는 이주 동포들과 협력해 이들이 기술학교 등을 세워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술 같은 것을 가르치도록 받아들인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중국으로 다시 이주한 동포들은 이미 투먼 등에서 조선족 학생들 교육을 통해 어느만큼 경험도 쌓았고 또 이들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행하게도 두만강 기술전문학교 등엔 미국의 하버드대를 갓 졸업한 캐롤 장처럼 미국과 캐나다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20대의 젊은 동포 2세들이 자원 봉사자로 찾아와 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엔 아시아재단 등을 통해 과학 경제 경영 영어교육 기술관련 영문책자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2003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아시아재단의 전 대표 스콧 스나이더(Scott Snyder) 씨는 북한의 젊은이들이 영어학습과 정보통신(IT) 시장경제 등에 관심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북한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따라서 아직은 소수이지만 투먼지역으로 이주해 가서 기술교육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미주이민 동포들과 협력해 북한의 어린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영어와 기술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그리고 점차 이 같은 협력사업을 넓혀나간다면 장차 북한의 세계화, 선진화에도 크게 기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