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대 칼럼] 설날과 한 탈북자의 소원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상임고문
2010.02.17
2010.02.17
지난 14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었습니다. 남북한 모두 설 연휴인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은 휴일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설을 보내는 남북한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올해도 북한의 설은 김정일 위원장의 68회 생일 축하에 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북한 방송들은 ‘장군님의 건강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쁨이고 행복’이라면서 ‘부디 건강하게 계시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설 당일인 14일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 현황과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리는 ‘2.16경축 얼음조각 축전’을 크게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평양시민 10만 명이 13일 노동당중앙위원회의 공동구호 관철 군중대회에 참석했다는 보도 역시 설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행사였습니다. 이에 비해 남한의 설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아 떡국을 먹고 차례를 모시며 정담을 나누는 즐겁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께 세배하기 위해 선물 보따리를 승용차에 가득 싣고 나선 귀성객들이 무려 2,500여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실로 민족의 대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즐거운 명절을 맞이해서도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녘에 혈육을 두고 남한에 온 1만 8천명의 탈북자들이었습니다.
5년 전에 단신으로 남한에 온 한 탈북자는 명절이 되면 북에 두고 온 부모형제가 더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시면서 통일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면 통일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올 수 있을까요. 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세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첫째는 합의통일입니다. 남과 북이 평화적 방법으로 협상을 통해 이룩하는 통일인 것입니다. 둘째는 무력통일입니다. 과거 베트남처럼 한쪽이 다른 쪽을 무력으로 합병하는 통일방식인 것입니다. 셋째는 흡수통일입니다. 지난 1989년 독일처럼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여 이룩한 통일방식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무력통일이나 대혼란과 엄청난 통일비용을 수반하는 흡수통일은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은 이 같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무력과 흡수방식에 의한 통일만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경쟁하고 있는 두 체제 사이에 힘이 열세한 측이 우세한 측에 쏠리기 때문입니다.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제반 분야에서 국력이 약한 쪽이 강한 쪽에 흡입되는 것은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상 불가피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8일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의 연합 성명을 통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체제전복 시도를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열거한 체제전복 사례의 귀책사유는 따지고 보면 남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자신에 있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체제를 보존하는 바탕에서 합의통일로 가고자 한다면 민주적이고 풍요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도 북한의 설은 김정일 위원장의 68회 생일 축하에 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북한 방송들은 ‘장군님의 건강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쁨이고 행복’이라면서 ‘부디 건강하게 계시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설 당일인 14일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 현황과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리는 ‘2.16경축 얼음조각 축전’을 크게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평양시민 10만 명이 13일 노동당중앙위원회의 공동구호 관철 군중대회에 참석했다는 보도 역시 설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행사였습니다. 이에 비해 남한의 설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아 떡국을 먹고 차례를 모시며 정담을 나누는 즐겁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께 세배하기 위해 선물 보따리를 승용차에 가득 싣고 나선 귀성객들이 무려 2,500여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실로 민족의 대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즐거운 명절을 맞이해서도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녘에 혈육을 두고 남한에 온 1만 8천명의 탈북자들이었습니다.
5년 전에 단신으로 남한에 온 한 탈북자는 명절이 되면 북에 두고 온 부모형제가 더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시면서 통일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면 통일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올 수 있을까요. 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세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첫째는 합의통일입니다. 남과 북이 평화적 방법으로 협상을 통해 이룩하는 통일인 것입니다. 둘째는 무력통일입니다. 과거 베트남처럼 한쪽이 다른 쪽을 무력으로 합병하는 통일방식인 것입니다. 셋째는 흡수통일입니다. 지난 1989년 독일처럼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여 이룩한 통일방식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무력통일이나 대혼란과 엄청난 통일비용을 수반하는 흡수통일은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은 이 같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무력과 흡수방식에 의한 통일만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경쟁하고 있는 두 체제 사이에 힘이 열세한 측이 우세한 측에 쏠리기 때문입니다.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제반 분야에서 국력이 약한 쪽이 강한 쪽에 흡입되는 것은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상 불가피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8일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의 연합 성명을 통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체제전복 시도를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열거한 체제전복 사례의 귀책사유는 따지고 보면 남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자신에 있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체제를 보존하는 바탕에서 합의통일로 가고자 한다면 민주적이고 풍요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