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김정은, 1월 영변 우라늄 단지 방문”

앵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방문한 우라늄시설의 원심분리기 배열과 구조가 영변 우라늄시설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3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 북한의 핵프로그램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지난 1월말 김정은 총비서가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며 사진에 나타난 원심분리기 배열과 구조가 평안북도 영변에 소재한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단지의 원심분리기 구조와 일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9월 평양 인근 강선에 소재한 핵단지 내 미신고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이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과 강선 내 미신고 우라늄농축시설은 김 총비서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 초과 달성” 발언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변 내 우라늄농축시설은 원래 저농축우라늄(LEU)을 생산했으나 사진을 볼 때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을 위해 개조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농축우라늄은 우라늄 방사성 동위원소로 핵분열을 하는 ‘우라늄-235’가 농축 과정을 통해 20% 미만인 경우이고, 고농축우라늄은 90% 가량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 9월에 사진으로 공개된 강산 단지 내 우라늄농축시설은 원심분리기 등을 볼 때 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은 원래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1월에 공개된 사진을 볼 때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 개조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는 만일, 강선과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6,000개의 P-2 원심분리기가 고농축을 한다면 연간 75kg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핵물질 생산기지·연구소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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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은 또한 영변 핵시설 내 5MW(e) 원자로가 약 60일 간의 가동 중단 후 지난해 10월 중순 다시 가동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동 중단 기간 동안 원자로의 연료를 재충전하고 7번째 운영 주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 실험실에서 증기 설비를 가동하는 등 새로운 재처리 작업을 준비하는 강력한 징후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RFA는 지난 1월 30일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계속 가동 중인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계속 유지되고 있으나 현저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