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고철 주고 건설장비 수입 ‘제재 위반’

앵커: 3월 들어 북한 무역회사가 고철을 중국에 밀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건설장비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압록강 하구와 서해바다에서 중국과의 밀수가 시작됐다”며 “(중국으로) 고철이 많이 나간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보위부의 승인으로 도 무역국 산하 무역회사의 밀수는 대낮에도 한다”며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로 철과 관련된 모든 수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고철을 밀수(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어제도 용천에서 고철 10톤을 무역회사 선박이 중국 동강 서해상에서 배치기(선상 거래)로 중국 선박에 넘겨줬다”며 “고철 1톤 가격은 2천위안(미화276달러)”이라고 말했습니다.

밀수출 규모는 한번에 5~10톤씩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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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고철 밀수(출) 대금은 중국산 드릴과 유압식 압축기 등 건설장비로 받아왔다”며 “밀수입된 건설장비는 도에 주재한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로 운송되어 올해 착공된 지방공업(공장)건설장으로 공급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지난 2월부터 도내 공장노동자 1인당 고철 5킬로 과제가 부과됐다”면서 “공장마당에 쌓인 고철은 이달 초부터 차에 싣고 국경으로 운반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화물선
북한 화물선 북한 국적의 화물선 총촌강호가 파나마 콜론 시티 인근 셔먼 베이에 떠 있는 모습. (AP)

건설장비 밀수입은 앞으로도 계속

소식통은 “고철은 중국에서 요구하는 밀수 물품”이라며 “압록강 하구에 자리하고 있는 용천과 신도군에서 고철은 전부 (북한) 무역회사 선박에 실려 서해바다에서 중국 선박에 밀수(출)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말 20개 시, 군에 착공된 지방공업(공장)건설과 종합봉사소, 병원건설을 당 창건 80돌(2025년 10월10일)전으로 완공한다며 당국이 콘크리트 혼합기와 유압식 압축기 등 건설장비와 공기구 밀수입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지금 올해 지방공업(공장)건설이 전국적 판도에서 통이 크게 벌어지는데 맞게 각종 중장비 설비와 공기구 자재들이 공급된다고 선전하는데, 앞으로도 건설장비 밀수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해부터 김정은 총비서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10정책에 따라 올해 북한 당국은 강동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착공식(2.6)에 이어 신양군과 곡산군 지방공업공장, 구성시병원, 정평군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