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주재하거나 출장 온 북한 간부들이 한국 약품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국산 간 보호제 ‘우루사’가 인기가 높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내 북한 여성 외화벌이 노동자들도 한국 의류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중국에 체류하거나 출장 온 북한 간부들이 한국 약을 많이 찾는다”며 “꼭 구해 달라며 선불로 돈을 맡기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출장자, 무역 주재원 등을 주로 대상(상대)하는 이 사업가는 “요즘 많이 찾는 약은 한국산 간보호제 우루사”라며 “당뇨병약, 고혈압약 등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얼굴을 아는 북한 무역 간부가 찾아와 한국산 우루사 5통을 사달라고 했다”며 “단동에 출장 온 상급기관 간부가 요구하는 것이니 한국 쪽에 부탁해서라도 꼭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월 말에도 한 북한 사람이 찾아와 핸드폰으로 찍은 우루사 약통 사진을 보여주며 이 약을 사고 싶다고 했다”면서 “중국산 간 보호제가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싸다고 하자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다, 꼭 한국 우루사를 구해 달라’며 선불로 500달러를 미리 계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단동에 오는 북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한국 약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자기가 쓰려 한다는 사람보다 남의 부탁을 받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 간부나 그 가족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루사 인기는 잦은 음주 때문?
이와 관련 북한 공무원 출신 탈북민 조충희 박사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의료 시스템이 정말 취약하다며 병원이나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어 돈 있는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는 사람한테 약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조충희 박사: 북한 남성들, 특히 간부가 간이 좋지 않은데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입니다. 간부들은 상급 간부들을 대접하는 술자리가 많고 일반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아 이를 달래려 술을 마시는데 안주가 없이 깡술을 마십니다. 일반 주민과 달리 간부가 건강이 좋지 않으면 자기 자리를 내놔야 되니 효과가 좋기로 소문이 난 한국산 간보호제 우루사를 간부들이 찾는 겁니다.
조 박사는 북한 당국이 한국 제품 사용을 엄하게 통제하지만 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한국제품 등 반입 금지” 북, 중서 철수하는 노동자에 ‘담보서’ 요구
한편, 또 다른 중국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북한 사람들이 한국산 의류 제품도 많이 요구한다”며 “요즘은 한국산 코오롱(KOLON) 의류를 찾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한 무리의 북한 여성노동자들이 가게에 옷 사러 왔는데 이들이 코오롱 브랜드 옷만 찾았다”며 “코오롱 제품을 찾는 건 이들뿐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여성들과 이야기 해보니 코오롱 제품이 한국산인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며 “브랜드 명을 몰라 상표에 소나무가 2개 그려져 있는 옷이라고 말하는 여성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가게를 여러 번 다녀가 안면이 있는 한 북한 여성은 ‘조선에서 코오롱 제품 인기가 높다, 먼저 귀국한 언니들이 코오롱 옷을 많이 사오지 못한 걸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코오롱 제품은 옷 겉면과 목 부위 상표에 한국 글자나 한국 제품임을 알리는 표기가 없고 허리 쪽에 붙어있는 라벨에 한국 글자가 있는데 이건 뜯어버리면 그만이라는 말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북한에 가지고 가서 팔 물품이라 정품이 아니어도 코오롱 상표만 붙어있으면 된다며 중국에서 만든 가격이 싼 짝퉁 제품을 구해줄 수 있는가 하고 물어보는 북한 여성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