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적극 선전하던 양생원이 사실상 꽃제비 수용시설로 변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방랑하는 아이들을 잡아 양생원에 수용했다가 전국의 험한 일터로 보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9년 북한은 각 도에 ‘양생원(養生院)’을 세우며 이를 고려치료 중심의 요양·치료 시설로 소개했습니다. 만성질환의 치료와 휴양을 결합한 건강 보양기관이라며, 노인층을 위한 사회주의적 복지의 상징으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양생원의 실태는 달랐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 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1일 “노인들의 건강을 치료하는 도 양생원이 꽃제비 수용시설로 전락했다”면서 “방랑하는 아이들을 임시 수용하다가 각지로 보내는 시설로 전락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양생원은 주로 무의무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국가가 그들의 질병을 치료해주고 보양해 주기 위한 노인대상 보양시설이었다”면서 “하지만 시설운영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이 보장되지 않아 양생원은 자연히 빈 건물로 방치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어있던 양생원에 꽃제비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말이 수용이지 아이들이 인계인수 시까지 그곳을 탈출하지 못하게 젊은 청년층 관리인원을 배치해 무자비하게 통제하면서 사실은 수감시설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양생원의 아이들이 그나마 외부로 나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15세 이상의 아이들은 일해서 먹을 수 있는 농촌이나 건설현장으로 보내지만 10대의 아이들은 임시로 있다가 중등학원에 보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생원에 수용된 꽃제비들이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국가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불쌍한 아이들을 인력으로 취급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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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 안전 위해 익명 요청)도 20일 “염주군에 위치한 양생원은 겉으로는 노인을 치료, 보양하는 시설이지만 실제로는 꽃제비를 임시 수용하는 곳”이라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의 양생원은 주로 인가와 떨어진 깊은 산골짜기에 있어 한 번 수용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그런데 당국이 비어있는 양생원에 꽃제비들을 붙잡아다 수용하는 임시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생원 아이들은 대부분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곳에 머무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꽃제비 중에 15세 이상이 되는 아이들은 인근 농장에 보내져 시키는 일을 하면서 해당 농장으로부터 먹을 것을 해결 받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생원 실태가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당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부려먹는다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주민의 건강을 치료하며 보양한다던 양생원이 꽃제비를 수용해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는 수용소가 되어 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도 단위로 운영되는 양생원은 치료 설비와 자금 부족으로 아픈 노인들을 치료하고 보양할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면서 “대신 꽃제비들을 격리해 일터로 보내는 수감시설로 전락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