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청진조선소 주변 통제 강화

앵커: 북한 당국이 청진조선소 주변 지역에 대한 숙박 검열과 야간 순찰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진수 중 구축함이 좌초된 사고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최근 당국이 수남구역 어항동 일대에 대한 불시 숙박 검열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선소에서 군함을 건조하기 때문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부터 수남구역 어항동은 청진수산사업소와 각종 수산기지가 많아 늘 사람이 붐비는 지역이지만 최근 안전부의 통제로 한적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6월에만 어항동에 대한 야간 숙박 검열이 2번이나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외지 사람이 숙박 등록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며 “얼마 전 양강도에서 온 사람이 숙박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안전부에 끌려가 하루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 새벽 1시가 넘어 친척집에 도착한 그가 인민반장을 깨우기 미안해 아침에 숙박 등록을 하려했던 게 화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누구든 타 지역에 가면 그날 중으로 숙박등록을 해야 합니다. 각 인민반에 있는 ‘숙박등록대장’에 인적 사항과 체류기간, 목적, 숙박 세대(가구)와의 관계 등을 기입하고 인민반장의 싸인을 받아야 하며 이어 분주소(파출소)에 직접 가 신고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나도 몇일 전 어항동에 일 보러 가다가 단속에 걸렸는데 공민증이 없어 신분 확인이 안되자 순찰대가 집 주소와 위치, 공장 위치와 간부들의 이름 등 다른 지역 사람은 잘 알 수 없는 내용을 수차 물어보며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안전부의 단속 강화에 어항동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며 “일주일이 멀다 하게 하는 숙박 검열도 시끄럽지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오가는 사람들을 멈춰 세우고 확인하기 때문에 항상 공민증을 지참해야 하는 것에 불편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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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수남구역안전부는 물론 도안전국 기동대까지 어항동 일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사소한 사고가 없도록 당국이 미리 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항동에 위치한 조선소와 수산사업소는 부두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며 “그 거리가 200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부두에서 군함을 건조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새 구축함 건조가 진행되는 동시에 조선소 확장 공사도 함께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5년 3월에도 청진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사업을 현지 지도한 바 있다.
North-Korea-upgrade-naval-force-1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새 구축함 건조가 진행되는 동시에 조선소 확장 공사도 함께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5년 3월에도 청진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사업을 현지 지도한 바 있다. (RFA)

그는 소식통은 “조선소와 수산사업소, 군부대 및 사회 수산부업기지가 모두 같은 부두를 사용하는 관계로 과거에는 누구든 조금만 노력하면 부두에 출입하는 게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작년 5월 김정은의 참석 하에 진행된 구축함 진수식을 앞두고 당국이 수산부업기지를 다른 곳에 옮기게 했고 부두 출입 통제도 강화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휴대한 짐도 샅샅이 뒤져

“그러고도 모자라 당국이 어항동 일대에 대한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배낭을 매거나 손에 짐을 든 경우 무조건 불러 세우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깐깐히 확인한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안전부의 단속이 시끄러워 시내 주민들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항동 일대에 가지 않으려 한다”며 “진수식을 하다가 군함이 넘어지는 사고가 있은 후 당국이 과잉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해 5월 21일 청진조선소에서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가 진수식 도중 좌초됐습니다. 당시 진수식에 참석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사고를 크게 질책하면서 한 달 안에 복구를 지시했고 북한은 사고 구축함을 라진조선소에서 수리해 6월12일 진수식을 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