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인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관광객도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웨이보와 샤오홍슈, 빌리빌리 등에는 관련 게시물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관영 CCTV와 중국신문망은 대형 화물트럭들이 세관을 통과하는 개통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도했고, 단둥 주민은 강변에서 찍은 대교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들뜬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자차로 북한 여행 가능한가요?”
소셜미디어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개통을 반기며 “북중 우호 만세”, “양국 인민 모두를 축복한다”, “북한 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처럼 양국의 협력과 번영을 응원하는 축하 글이 주를 이뤘다.
그다음으로 많이 나온 반응은 북한 여행이 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자차로 북한에 갈 수 있나요?” “북한 여행 되나요?”와 같은 질문이 여러 게시물에 반복해서 달렸다.
한 이용자는 “무비자로 차를 몰고 (북한에) 건너가 이틀 정도 놀다 올 수 있는지가 제일 궁금하다”고 적었다. “여행은 언제쯤 열리려나? 패키지 투어를 기다리고 있는데”라는 댓글과 양국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있는지를 묻는 글도 눈에 띄었다.

또 “북한 주민은 자유롭게 건너올 수 있나요?”라며 반대로 묻는 이용자도 있었다. “북한 관광객이 자유롭게 중국으로 넘어올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중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댓글에 한 이용자는 “우리가 가서 거침없이 굴고 다니면 저들에게 ‘충격’이 너무 크다, 저들은 ‘신앙’이 있잖아”라며 북한 주민과의 사상적 차이를 짚었다.
중국 외교부는 개통 하루 전인 14일,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하면 양국의 경제 교류와 인적 왕래가 한층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통 초기 다리는 화물 운송 위주로 쓰일 전망이다. 양국은 올해 3월, 6년 만에 베이징~평양 여객열차와 중국 항공사의 직항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중국인 관광 등 인적 교류는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중국 돈으로 지은 다리”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측이 약 22억 위안(미화 약 3억 1천만 달러, 약 4,400억 원)을 전액 부담해 2014년 완공했다. 하지만 북한 쪽 연결도로와 세관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개통이 12년간 미뤄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이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의 경제적 우위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컸다. 한 이용자는 “예전에 북한이 우리더러 북한 땅 안에 다리로 이어지는 도로까지 지어달라고 요구했었다. 다리 자체도 우리나라(중국)가 돈을 들여 지어준 것”이라고 적었다.
또 개통식 선두에 선 북한 화물차가 중국 국영 브랜드인 ‘하오워(HOWO)’ 트럭인 점을 언급하며 “저 중국산 트럭들도 북한에 공짜로 준 것 아니냐”는 댓글도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판이 짜일지는 큰형님(중국)이 밥을 먹여주느냐 마느냐에 달렸다”라며 양국 관계를 ‘형님과 동생’에 빗댄 반응도 있었다.
댓글 중에는 북한 경제를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북한 음식 기대된다”는 댓글에는 “꿈 깨라, 중국의 80년대만도 못하다”는 답글이 달렸고,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라는 질문에는 “가발, 인조 수염, 인조 속눈썹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가발과 인조 속눈썹은 유엔 대북 제재 품목에 명시돼 있지 않아 북한의 주요 대중 수출품으로 꼽힌다.
단둥 주민들 “집값 오를까?”... 부동산 열기 기대
다리를 마주한 단둥 현지 주민의 반응은 현실적이었다.
단둥 주민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은 “우리 단둥 사람들, 14년을 기다렸다”면서, “신도시 집값이 오를까?”, “개통되고 나면 주변 집값은 좀 끌어올려 주겠지.”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전에 세관 쪽에 새로 지은 호텔 하나가 계속 안 열고 있는데, 이제 다시 열려나?”라며 장기간 침체했던 국경 신도시 부동산과 지역 경제 회복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다리가 있는 단둥신구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무렵 집값이 보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가, 단둥시가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놓으며 열기가 식은 바 있다.
또 개통식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개통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전한 게시물도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일부러 보러 다녀왔다”는 댓글에 이어, 한 이용자는 “강변도로 진짜 막힌다. 언론들, 조회수 얻으려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 구경하 온 사람들이 다 몰려갔다”라고 적었다.

70여 년 전 군가 도배 속 ‘전쟁 준비설’도
관련 게시물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 중 하나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군가의 첫 구절인 ‘당당하고 씩씩하게 압록강을 건너자(雄赳赳, 气昂昂, 跨过鸭绿江)’였다. 이용자들은 과거 참전의 기억을 소환하는 애국주의 구호를 반복해서 쏟아냈다.
이 밖에도 최근 DMZ(비무장지대) 지뢰 폭파 사건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안보적 의구심을 나타내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확실히 개전 신호가 강하다. 그게 아니면 다 지어놓고 12년이나 묵혀뒀던 다리를 왜 하필 지금 열겠나”, “이 다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지나갈 수 있나?” 등 유사시 교량을 군사적 통로로 의심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북러 두만강 다리는 1년 만에 개통됐는데, 12년이나 방치됐다가 열린 이 다리가 과연 축하할 일인지 의문”이라며 최근 급변하는 북중러의 역학관계를 짚기도 했다.
에디터 노정민


![[단독] 사진으로 본 신압록강대교 개통식 전날 현장](https://www.rfa.org/resizer/v2/RZDFD3O3LJEEHKMPXUBMEUWY2E.jpeg?smart=true&auth=26dedce4402cf7f6c057f67d88fe22f9c92160a826c5cb882859cad42504f179&width=1003&height=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