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압록강대교 건너 전격 방중…항미원조 기념일 앞 ‘건재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1년 1개월 만에 전격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25일)을 하루 앞두고 북중 ‘전략적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김 위원장을 맞기 위해 단둥 현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을 앞두고 이날 오전 단둥 시내에서는 교통통제가 실시되는 등 삼엄한 통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단둥 현지 소식통은 이날 RFA에 “오전 일찍 북한에서 오는 물건을 받으러 나가려고 했으나 교통 체증이 심해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단둥 일대 교통통제가 삼엄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오전까지 교통통제가 이뤄졌지만 오후 들어 해제됐다”고 RFA에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대북 무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이뤄진 걸로 풀이된다.

2026년 10월 1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위로 화물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Newly opened New Yalu River Bridge as seen from Dandong 2026년 10월 1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위로 화물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련한 행사는 물론 다음날로 예정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리창 총리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지도 주목된다.

이번 방중은 작년 9월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계기 베이징 방문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6번째다. 다만 지난해 5차 방중 때와 달리 북한 관영매체의 사전 보도나 뚜렷한 징후가 없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중을 위해 이동한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됐으나 지난 15일에야 공식 개통한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시설이어서, 양국 경제·무역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북미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 아시아태펴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커진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밀착으로 대미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번진 김 위원장 사망설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사망설이 허위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