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한미훈련 반발에 “적반하장, 예상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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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자 '적반하장'이라며 예상된 수준의 반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날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북한.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담화는 한미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개시해 군사적 위협과 침공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적반하장식 반발은 예상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적 언사에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낸 바 있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최장 기간 도발을 멈춘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군사적 수요도 있을 것이고 대외적이나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따로 평가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진행중인 한미 연합훈련이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군사연습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방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훈련을 빌미로 직접적인 도발을 할 경우엔 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한다는 이른바 ‘즉강끝’ 원칙에 따라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열린 한 토론회 오찬사를 통해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무력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지난 4일 중앙일보-CSIS 포럼): 4일부터 14일까지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됩니다. 북한은 유리한 전략환경을 조성하고 연합훈련과 한미 선거일정에 맞춰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공조 통화를 하며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미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올해 전반기까지 양국이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완성할 것”이라며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중인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훈련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interim steps)를 고려할 것이라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이 한국 정부의 비핵화 청사진인 ‘담대한 구상’과 같은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양국 정부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미측 관계자가 언급한 것은 동일한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5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정권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 의지가 확인된다면 이를 이행하는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계적으로 북한과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향성은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