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20~30명 또 군사분계선 침범...합참 “지뢰작업 중 사상자 발생”

서울 - 한도형 hando@rfa.org
2024.06.18
북한군 20~30명 또 군사분계선 침범...합참 “지뢰작업 중 사상자 발생” 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제공

앵커: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북상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군이 전선지역 일대에서 지뢰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도 불모지 조성 등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보본부는 18일 오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대부분은 도끼, 곡괭이 등 작업도구를 든 채 비무장지대를 넘어왔으며,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우거져 비무장지대 표식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약 20m가량 침범했고 한국군 경고사격에 바로 북상했다는 점에 주목해 단순 침범으로 판단했습니다.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은 9일 만입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20~30명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한국군 경고사격에 즉시 북상한 바 있습니다.

 

최근 잇달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은 비무장지대 내 작업이 활발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18일 기자들에게북한이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에서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모지 조성이란 감시, 정찰을 위해 수풀과 잡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대전차 방벽 설치란 전차의 진행을 막는 콘트리트 구조물 등 대전차 장애물 설치를 의미합니다.

 

북한군은 현재 비무장지대 내 약 10개소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며,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은 북방한계선상 주요 축선부근 4개소에서 10여미터 내지 수백미터씩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북한이 10여곳에서 한 곳당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을 따라 길게 설치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산악지역에까지 대전차 방벽을 설치할 가능성이 낮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특히북한군은 수차례의 지뢰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사상자가 발생해도 개의치 않고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무리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내부 통제 강화의 목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참 공보실장: 비무장지대 안에서는 다양한 활동의 작업들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태를 봐야 되고, 현재로서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귀순자가 과거 발생했던 지역에 지뢰를 묻고, 관측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불모지 조성 등 작업을 하고 있다내부 통제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유사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사시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는 측면도 함께 봐야 된다고 보거든요. 한국으로부터의 군사안보적인 위협도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보안상 이유로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등이 설치되는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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