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올해도 나토 회의 참석…“대북·대러 메시지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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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3년 연속으로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최근 밀착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낼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에 이어 지난해 7월에도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실은 5일 윤 대통령이 올해도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입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2023년 리투아니아 빌뉴스 회의에 이번에는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진행된 군사 협력 등을 겨냥해 강력한 대북, 대러시아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의 협력방안도 논의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일정 첫 날인 10일 저녁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튿날인 11일 오전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과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 뉴질랜드 간 정상회의에 이어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32개 나토 동맹국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차원에서도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공동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앞서 8~9일엔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합니다.

8일 오후엔 1만여 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안치돼 한미동맹 상징으로 꼽히는 미국 태평양 국립묘지에서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합니다.

다음 날인 9일 오전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퍼파로(Samuel Paparo)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장병들을 격려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사령부 방문이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협력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계기로 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금번 김일성 사망 30주기 관련해서는 직맹·여맹원 등의 덕성발표모임 진행 보도 외에는 별다른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7월 8일 당일에 김정은의 금수산기념관 참배 여부 등 김일성 사망 관련 북한 동향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김일성 사망 30주기와 관련한 북한 내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김일성 사망 29주기였던 지난해 7월 6일엔 근로단체 행사를, 당일엔 금수산 참배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당 전원회의 참석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대신 김정은 초상 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온 모습이 최근 공개되는 등, 일각에선 북한이 김 총비서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